[인천] 짱뚱이어린이도서관

2015.02.02

마을과 함께 사회 속으로 나아가는

인천 짱뚱이도서관(사립 - 인천여성회연수지회 부설)


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학동 552-4, 1층

전화 : 032) 814-0377

개관 : 2003

운영요일 : 월요일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

운영시간 : 월요일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2시

홈페이지 : cafe.daum.net/younsujjang


짱뚱이, 지역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다.

리자 : 2003년 개관해서 올해로 12년째 운영하고 계신데,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하셨나요.

짱뚱이 : 처음엔 늘푸른교실 공부방으로 시작했고 그 안에 작은 문고였어요. 후원으로 시작해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지역과 나누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운영하다가 기존의 공부방과 분리해 독립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지금 있는 곳으로 이사 온지는 이제 5년째 되어가요.

리자 : 짱뚱이 도서관, 이름이 참 독특해요. 짱둥이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짱뚱이 :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은도서관의 운영철학이나 생겨난 이유들은 비슷할 것 같아요. 짱뚱이는 시민단체의 부설로 시작했기 때문에 도서관 운영은 물론 관련 프로그램들도 지역과 함께 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일원으로서 지역 사회와 함께 가려고 해요. 매년 연수구민 통일한마당 축제를 하는데, 도서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갖고 참여합니다. 작년엔 전래놀이를 갖고 나갔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책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짱뚱이 자체에서 운영하는 동아리가 5개이고, 그 외에도 다른 단체와 함께하는 책모임이 여러 개 있어요. 책 읽어 주는 동아리는 올해 하나가 더 생겨 모두 3개가 운영 중입니다. 이렇게 독서 동아리가 활발하다보니 이들과 연계하여 독서프로그램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 특징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입니다. 작년에는 청소년 사업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청소년 백권클럽을 만들어 독서 토론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뒤로하고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못하더라구요. 이처럼 꾸준히 참여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1년 간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청소년 북내비게이션-청소년 마음대로 책읽기라는 책자도 발행했지요. 2015년에도 청소년 프로그램을 잘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보람, 이용자들이 작은 마음이 가장 큰 기쁨이죠

리자 :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짱뚱이 :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도서관에서 외부 기관과 연계해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팀 단위로 움직입니다. 저도 어린이집 같은 기관에 전래놀이를 나가는데,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를 받을 때 참 고마워요. 초등학교도 많이 가는데, 주로 북아트 수업을 해요. 연수구의 역사와 관련된 마을역사 북아트프로그램이에요. 2013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2014년엔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내년에도 또 하고 싶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다른 팀원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의 눈망울과 태도에 감동을 받으신다고 하더라구요. 짱뚱이도서관은 연수구 도서관 평가에서 최상의 등급을 받아 지원사업을 많이 받는데, 이렇게 저희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가장 뿌듯해요.

재정, 작은도서관의 영원한 숙제죠

리자 : 그렇게 다양한 지원 사업과 활동을 하시고, 어느 덧 10여년이 흘렀네요. 이제 다들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실텐데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짱뚱이 : 다른 작은도서관들과 마찬가지로 재정적인 부분은 여전히 풀어야할 고민이죠.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장소만이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의미이죠.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도서 지원은 꾸준하지만 인건비나 공간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확보가 안 되고 있어 후원금으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원금으로도 모두 채워지진 못하니 아쉬울 다름입니다. 작은도서관은 철학과 가치와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이 충족되어도 운영의 어려움은 여전히 숙제처럼 남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작은도서관이 새로 많이 생기다보니, 짱뚱이 도서관의 이용자수가 점점 줄어드는 점입니다. 물론 이용률이 줄어드는 이유는 아이들이 너무 바빠져서 도서관에 올 시간이 없다는 데도 원인이 있지요. 예전엔 도서관이 공부방이자 놀이터였는데, 이제는 수학학원, 영어학원, 피아노 학원 등 가야할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도서관은 잘 오지 않죠. 도서관프로그램도 교육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면, 참여율이 저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작은도서관이 이전에는 편안한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는데 점차 학습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독서문화프로그램, 동아리를 중심으로 열어놓고 생각하죠

리자 : 아까 청소년 프로그램을 얘기해주셨는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네요. 이밖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짱뚱이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자체 운영 프로그램과 외부 기관 연계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짱뚱이 프로그램:

- 일상프로그램 : 어린이집 책읽어주기, 글쓰기

- 책읽기모임 : 부모교육모임(오전/저녁), 청소년책모임 백 권 클럽

- 지역활동 : 어린이날행사, 별난놀이터, 통일한마당, 동지축제

- 문화프로그램 : 책읽어주는오케스트라, 작가와의 만남

- 마을역사북아트연구모임 소금꽃’ : 수인선·인천항, 우리동네 등 북아트 개발 및 초등교과

외부기관 연계 프로그램

- 책읽어주는자원활동가모임 개구리네한솥밥’ : 유아 초등 책읽어주기 활동

- 책읽어주는 동아리 오른발왼발’ : 밝은마음원 책 읽어주기

- 전래놀이연구모임 놀이나무’ : 유아 초등대상으로 전래놀이 활동

독서문화프로그램과 동아리 모임은 이렇게 구성 운영됩니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잘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그램들을 운영합니다. 전래놀이 연구모임인 놀이나무는 작년 우수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죠. 2014년은 아무래도 청소년 책모임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사실 책을 제일 안 읽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책과 체험과 함께, 그리고 어렵지 않게 그림책으로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동화책 꽃할머니로 시작해 책을 읽고 찬반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요. 독서 후 체험활동으로는 한국근대박물관에서 진행했던 위안부 만화 전시회에 방문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외부로 나가 해당 주제를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2015년에는 만화방을 만들어 아이들이 일단 오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되려고 해요. 청소년과 함께 하려면 그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은 그다음에 진행되는 것이 순서죠.

이밖에 영상자료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EBS 다큐프라임은 혼자 보는 것 보다는 함께 봐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을 만들어가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같이라는 가치’, ‘함께라는 가치가 바로 짱뚱이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작은도서관, 사회 속에서 건강한 자기 몫을 해야죠.

리자 : ‘함께라는 것이 짱뚱이의 운영철학이군요. 짱뚱이의 앞으로 계획도 듣고 싶은데요.

짱둥이 : 지역 사회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여기서 나아가 지역 사회 밖으로도 활동을 하려고 해요. 작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던 세월호 사건이 있잖아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저희는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세월호 서명이나 노란리본을 제공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에서 저희가 나설 수 있는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려고 합니다. 내 아이가 잘 크려면 옆집 아이 뿐만 아니라 사회도 함께 잘 커야 하거든요. 최대한 같이 키울 수있는 것들에 대해 앞으로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글·편집 : 조예슬 

교정 :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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