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남] 주촌 디딤돌 작은도서관
책과 우리의 이야기
주촌 디딤돌 작은도서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은 우리 삶을 튼튼하게 하는 영양제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품고 있는 독서문화는 몸 속의 영양분처럼 퍼져 나아가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에서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라 소홀히 다룰 수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작은도서관의 공간, 책 그리고 이용자와 함께 행복한 삶과 꿈, 문화적 공동체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소외된 지역에서의 작은도서관의 가치는 일상의 삶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뜻깊고 의미가 크다. 10년이 넘은 김해 주촌면의 디딤돌작은도서관을 찾아 그 공간의 책문화의 이야기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엿보았다.
주촌면은 공단과 산업단지가 많다. 또한 주변지역에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이 없고 신축 아파트도 거리가 멀어 도서관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문화적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디딤돌작은도서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도서관 주변의 공장과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어 책과 연결되는 소중한 통로이기 때문에 존재가치가 상당히 높다.
주촌복지관 건립 시 햇볕이 잘 드는 2층을 작은도서관 공간으로 했다. 2010년 7월 29일 개관한 도서관은 시 지원을 받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연결하는 김해통합시스템에 동참하고 있으며 관장과 운영위, 사서, 자원봉사자가 이끌어 가는 민간 운영하는 사립 도서관이다.
공공 보조금으로는 사서 인건비 정도로만 운영하고 있어 십 년 동안 버틴 힘은 사서의 끊임없는 도서관 사랑과 이용자를 향한 마음으로 다진 곳이라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처음 들어간 도서관에서 익숙하지 않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 편하게 책을 읽으며 쉬어가라는 의미다.
7,400여 권의 장서에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서가에 가득 들어찼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넉점반> 그림책 속의 장면으로 꾸며진 공간은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본다. 하늘정원과 연결된 공간은 특별했다. 가을 햇살에 비친 창가의 은은한 분위기에 잠시 가을 분위기에 젖어 보았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북스타트 부모교육과 함께 책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코너도 한눈에 들어온다.
예산과 접근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도서관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김승희 사서의 주야를 가리지 않는 노력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 사서는 온라인상으로 주촌 맘 카페, 신축 아파트 입주자 카페 등 SNS를 활용하고, 오프라인으로 이장회의 등에 참석해 프로그램, 도서관 이용안내를 수시로 홍보했다. 그 결실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재능기부도 독서모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계기가 되었다.
김 사서의 노력으로 도서관은 찾아가는 북스타트 외 10건의 공모 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YMCA 어린이 에너지 드림이(청소년 멘토) 외 2건의 상생 협약식을 가지는 등 도서관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독서수업과 놀이, 그림책과 미술 등 책과 놀이로 결합하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림책 동아리 책받침은 6~7명의 어머니가 모여 서로서로 영향을 주었던 그림책을 소개하고 추천도서로 연결한다. 어머니들은 재능기부로 도서관에 활력을 주고 있다.
김 사서는 도서관에 방문한 이용자에게 편하게 대출할 수 있도록 서가 구성, 이용방법, 책 추천 등을 섬세하게 알려준다. 이용자의 70~80%의 대출도서가 그녀의 손에 그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친절하게 봉사하고 있었다.
“지역 작은도서관의 역할은 마음 편하게 쉬고 북카페처럼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와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공동체”라고 김승희 사서는 말했다. 주촌 주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시 지원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 도서관의 존폐 여부는 그 도서관을 운영하는 운영자와 이용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도서관은 우리가 함께 만들고 우리와 함께 성장해가는 유기체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 주촌디딤돌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
/경남문화기자단 강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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