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용인양지해밀도서관
용인 양지해밀도서관 , 휴식 같은 도서관을 꿈꾼다
용인 양지해밀도서관 ( 공립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전화 : 031-338-9095
개관 : 2007 년
운영요일 : 화요일 ~ 토요일 ( 휴관일 – 일요일·월요일·공휴일 )
운영시간 : 오전 10 시 ~ 오후 6 시 ( 토요일 오전 10 시 ~ 오후 5 시 )
양지 해밀 , 엄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쉼터
리자 : 양지해밀도서관은 용인 외곽에 위치해있는데,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해밀 : 처음에는 복지회관으로 시작했고 공부방을 운영했는데, 공부방 안에 조그맣게 서고가 있었죠. 그러던 중 2007 년도에 본격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기로 결정하여 명칭을 해밀도서관으로 바꾸고 개관했죠. 현재 소속은 양지면사무소입니다.
리자 : 양지해밀도서관은 어떤 곳인가요?
해밀 :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있지만, 학교 도서관이 없어서 동네에서 유일한 도서관이죠. 그래서 이용자들이 많아요. 이곳이 아이들에게는 중간 쉼터의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이 하교 후, 학원가는 시간이나 잠깐의 짜투리 시간에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장소죠. 아이들이 도서관에 들려 책을 읽고 가는 모습을 보며, 해밀도서관은 양지에서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동네에 사시는 어머님들이 도서관에 자주 방문해주시고 도서관에서 손길이 필요한 경우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주고 계십니다. 처음엔 세 분 정도가 참여하셨는데, 점차 참여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현재는 여섯 분이 함께 도와주고 계십니다. 스스로 ‘책꽂기’ 동아리도 만드시고 서가정리 외에 도서관에서 필요한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합니다.
보람 , 책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 뿌듯해요
리자 : 7 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요,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해밀 :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에 열중하는 모습이나 새 책이 들어와 새 책을 반길 때,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서라도 책을 읽을 때 보람을 느껴요. 아이들이 그만큼 이곳을 필요로 하고, 도서관이 활성화가 되는 모습을 볼 때 그간의 힘든 기억들이 눈 녹듯 사라지죠.
7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도서관에 오고 공부했던 학생이 지금은 도서관 앞 초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도서관을 다시 찾아올 때면 ‘세월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작은도서관인 만큼 아이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얼굴도 익히며 반갑게 인사하는 관계가 될 수 있는 점도 큰 보람이구요. 도서관을 오면서 책을 좋아하게 된 아이가 자신의 진로를 도서관 관련된 분야로 정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른 기억도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유달리 지금도 기억에 아른거리는 한 아이가 있어요. 여섯 살짜리 아이인데, 엄마와 함께 와서 책을 읽곤 했죠. 감성도 풍부하고 늘 책에 폭 - 빠져있는 아이였어요. 책을 정말 열심히 읽던데, 어느 날부터 그 아이가 도서관에서 안 보이더라구요. 알고보니 이곳에 있는 책을 거의 다 읽어서 더 많은 책이 있는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다 하더라구요. 서운하기는 했지만 , 그만큼 아이가 책을 쉽게 접하는데 양지해밀이 발판이 되어준 것 같아 뿌듯해요.
독서와 학습 ,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
리자 : 독서프로그램도 운영하시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해밀 :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아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문화교실’ 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강사분이 오셔서 책을 읽어주고, 독서 감상문, 독서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독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독서랑 관련된 부분은 아니지만, 별도의 공간에서 학교 선생님께서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학습 지도도 봉사도 해주셨어요. 일년에 한두 번 씩은 꼭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도와주고 계세요. 이전에는 양지 파출소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오셔서 한자나 영어 등의 학습을 지도해주시기도 했지요.
리자 : 앞으로의 양지해밀의 운영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해밀 : 이처럼 아이들의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작은도서관이라고 생각해요. 학원가기전이나, 하교 후 집에 가기 전 자투리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PC 방이나 오락실보다는 도서관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의미에서는 도서관이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기자기하고 아이들이 오면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서관을 꾸며주려고 해요. 따뜻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화분도 가져다 놓고 따뜻하게 환대해주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찾아 올 수 있겠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들을 위한 유아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점입니다. 시에 계속 건의해 빠른 시일 내에 유아실을 따로 만들어 엄마와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편집 : 조예슬
교정 :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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