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중앙도서관 , 작은도서관의 든든한 지원군

작은도서관 , 특성을 살려 다르게 운영한다

리자 : 천안 작은도서관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중앙 : 천안에는 공립 17 곳과 사립 30 여 곳을 포함 50 개에 가까운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 공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지역이나 운영주체에 따라 구분하여 운영합니다 . 예를 들어 북면 바로내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의 필요성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입니다 . 목천과 광덕 작은도서관의 경우는 학교도서관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여 작은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학부모님들의 의지와 학교와 중앙도서관의 지원으로 도서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 주민자치센터 내에 있는 작은도서관의 경우 , 주민자치위원장을 명예관장으로 추대를 하여 그분들을 주축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 이외에도 축구센터 , 박물관 , 여성회관 , 다문화 등 특색 있는 도서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평가와 진단을 통해 지역과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갈 것입니다 . 이들 도서관은 각각의 특색에 맞는 자료구성과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 예를 들어 축구센터의 경우 축구와 스포츠에 관련된 자료를 중점적으로 갖추고 축구와 관련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

작은도서관 , 천안중앙도서관에서 통합 지원한다

리자 :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여 운영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 이와 관련에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중앙 : 2013 년 천안중앙도서관에 작은도서관 진흥팀이 발족되었습니다 . 이를 계기로 그간 구청과 나누어 진행했던 작은도서관 등록 · 폐관에 관한 업무까지 중앙도서관에서 모두 맡아서 운영합니다 . 이로써 중앙도서관이 작은도서관에 관한 모든 업무를 통합적이고 ,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해나갈 수 잇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죠 .

공립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통해 조성된 17 곳의 작은도서관은 앞으로 운영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 작년까지는 공립도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운영을 했는데 , 업무의 전문성이나 지속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 이에 따라 천안시에 도서관 운영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하여 올해부터는 기간제이지만 전문 사서를 채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 실무자 교육을 꾸준하게 실시하고 1 년에 두 번 정도 작은도서관 운영인력 전체를 소집하여 교육을 합니다 . 물론 작은도서관 팀에서 수시로 방문하여 실무 지원 및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또한 실무자 운영교육 외에 ‘ 작은도서관 학교 ’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 작은도서관 학교 ’ 는 작은도서관이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 ,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고 도서관장은 어떤 운영방침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 이용자와의 동아리조직은 어떻게 결성해야 하고 , 공간구성 및 활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합니다 . 사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천안에는 65 곳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지난 해에 사전 공문을 보내 본격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 등록만 해놓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곳을 정리하고 . 폐관을 해야 할 곳과 행정조치를 취해야할 곳을 구분하여 평가한 결과 현재는 35 곳 만이 실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처럼 실태조사와 정리과정을 거친 후 , 천안 7 개 공공도서관의 복본을 취합하여 10 여개의 사립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 기존에 도서 지원을 받고 있는 곳을 제외한 작은도서관들에 먼저 보내드렸고 ,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

천안중앙도서관 , 공 · 사립작은도서관과 상생의 길을 열다

학교작은도서관은 학교와 협력을 통해 운영합니다 . 광덕 · 풍세 학교작은도서관에서는 올해 학교 체육관에서 15 가족 (60 명 ) 이 참가한 가운데 ‘ 한 가정 한 책읽기 ’ 라는 가족독서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습니다 . 2014 년에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를 주제로 1 박 2 일 동안 도서관 벽화와 인물 코스프레 ,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 풍등 날리기 , 캠프파이어도 운영해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이 프로그램은 2015 년부터 도서관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

작은도서관에서 필요한 인력을 키우기 위해 ‘ 독서지도사 양성과정 ’ 을 운영해 30 여명이 수료했으며 , 이들은 사립작은도서관은 물론 공립작은도서관과도 연계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 독서지도사를 양성한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공립작은도서관과 사립작은도서관의 운영실태를 자체적으로 진단하고 작은도서관 운영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 그 결과로 중앙도서관에서 실시하는 기관평가 외에 실제적인 분석과 진단 자료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 이로써 천안 중앙도서관 – 공립작은도서관 – 사립작은도서관 모두가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상생의 관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

작은도서관 ,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성장해야

‘ 작은도서관학교 ’ 를 통해 운영사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현재까지는 외부지역의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하였으나 , 2015 년부터는 천안에 있는 작은도서관 중에 운영이 잘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교육할 예정입니다 . 이처럼 ‘ 사람을 키우는 일 ’ 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시민단체 및 천안시와 협력하여 ‘ 마을 만들기 사업 ’ 과 ‘ 마을 도서관 ’ 을 연계해 ‘ 마을 활동가 ’ 를 양성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 마을 안에 크고 작은 동호인 모임을 작은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마을 사랑방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갈 예정입니다 .

이제 도서관 활성와의 기준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대출권수나 정량적인 평가는 실제 도서관 활성화에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을 넘어 마을이 돌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지만 작은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항목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 따라서 공공기관에서는 작은도서관의 마을 사랑방 역할을 인정하고 , 이를 육성해 작은도서관이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글·편집 : 조예슬

교정 : 이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