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숲과나무 작은도서관
놀이터와 도서관이 만난
숲과나무 작은도서관
놀이터와 도서관. 먼 사이처럼 느껴지는 두 단어가 만나는 곳이 있다. 하남시 신장로에 위치한 숲과나무 작은도서관이다. 그리 크지 않은 이곳은 어느 때엔 조용한 책 세상이었다가, 어느 때엔 즐거운 놀이터로 변신한다. 공간 대신 시간을 나눴기에 가능한 일. 그래서인지 새들이 모여 앉는 나무, 그 나무들이 함께 자라는 숲처럼 이곳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쉬어 간다.
책과 놀이, 배움이 있는 도서관
‘도서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정숙’이다. 대부분 의 도서관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는 정적인 공간인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개관한 하남시 숲과나무작은도 서관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 블과 누워서 뒹굴 수 있는 푹신한 매트가 함께 있어 도서관 과 실내 놀이터 중간쯤 되는 풍경이다. “저희 도서관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시간을 나눠서 쓰고 있 어요. 책을 읽는 시간, 떠들며 놀아도 되는 시간을 나누면 작 은 공간이라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이러한 구성은 숲과나무작은도서관의 설립 배경을 알면 쉽 게 이해된다. 2010년부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온 장신자 관장이 센터 아동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던 중에 작은도서관을 설립하게 된 것 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정해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공간이 구성돼 있어요.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부족 해서 늘 아쉬웠죠. 게다가 그곳은 센터에 등록한 아이들만 올 수 있잖아요. 제도권 밖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과 센터의 규칙적인 프로그램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언제든 편하게 이용하려면 도서관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도서관인 까닭에 이곳은 초기부터 아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북마스터’라는 독서프로그램도 그중 하나. 아이들이 책을 읽고서 ‘북마스터’라는 개인 독서 기록장에 한 줄 평을 남기 면, 이를 토대로 관장과 부관장 두 사람이 간단한 독서 지도 와 맞춤법 검사를 해준다. 독서 활동과 국어 교육을 연계한 방식인 것이다. 딱 한 줄만 쓰게 한 이유는 아이들이 독서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번은 ‘하남시민 구성원을 위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이곳에서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앙상블 연주를 감상하 고, 관객과 앙상블 팀이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있었거든요. 평소에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볼 기회가 없던 아이들이 그날 정말 재밌어 했어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 고 싶다는 숲과나무작은도서관. 물론 배움에만 치우치지 않 고 마음껏 노는 시간도 유지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빛나는 공간’
숲과나무작은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하남시의 ‘빛나는 학습 공간’을 신청해 선정 된 것도 그 실천이다. ‘빛나는 학습 공간’은 지역 내 시민 편의 시설 및 공동시설을 학습 공간으로 개방, 시민들이 함께 배 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마을 단위 커뮤니티 공간이다. 빛나 는 학습 공간으로 선정되면 129개의 다양한 별자리 학습 프 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시작은 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작은도서 관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빛 나는 공간으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진 못했지만, 서두르 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의 쓸모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하고 있답니다. 먼저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부터 알려 야 할 것 같아서, 동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홍보에 주력하 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자체 프로그 램도 준비하고 있다. 당장 5월부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 세미 뜨개질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 만큼 일일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경험이 쌓이면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작은도서관을 시작하기 전엔 이메일 보내는 방법도 모르는 전업주부였어요. 기초적인 것부터 배워 가면서 하고 있죠. 현재 하남시에서 사립 작은도서관에 파견하는 순회 사서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있는데, 그동안 잘 몰라서 했던 불필요한 수고들도 많더라고요. 하나씩 알아 가다 보니 날마다 새롭습니다.” 자칭 ‘도서관이 키운 사람 1호’ 이선희 부관장의 말이다.
전문 사서의 조언과 관장의 지역아동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 으로 다양한 공모 사업에도 적극 지원 중인 숲과나무작은 도서관. 개관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깔끔한 운영이 놀랍다. 앞으로도 그 기세 를 이어가 모두를 위한 놀이터이자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 길 응원한다.
■ 숲과나무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
/출처 : 청정하남 2021년 5월호
https://www.hanam.go.kr/cleanh/cleanhBbsNttWebView.do?key=4351&nttNo=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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