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광주] 숲속 작은도서관
광주의 여성친화마을
숲속 작은 도서관
“이곳이 아니었으면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지 모르겠어요.”
광주 남구 노대동은 노대마을 이름을 이어받은 동으로 원래 노대실이라 부르는 산골짜기 마을이었다. 노대실의 의미는 산이 갈라진 곳에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불린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시골마을이었던 노대동은 8단지까지 형성된 아파트촌이 모여 대규모 거주단지가 형성된 곳이다. 특히 분양세대와 임대세대로 나뉘어질 만큼 대규모로 단지가 꾸려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된 단지와 거리차이가 있었다. 노대마을에서 가장 큰 방죽인 노대제 인근에 형성된 상권은 일부 단지만 혜택을 보고 있어 떨어진 단지에 거주하는 있는 아이들에겐 꽤나 거리가 있었다.
영어 미술 한자 다문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아파트 대단지가 모여 있지만 학교 돌봄 반은 2개 반밖에 되지 않아 아이 돌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여성들이 합심해 지난 2011년 노대동 휴먼시아 2단지에 위치한 ‘숲속작은 도서관’을 개관하게 됐다.
당구대를 두고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던 빈 공간은 방과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돌봄 공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엄마들의 힘으로 동네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페인트칠도 하고 다듬어서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여성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점점 발전해 아이들을 위한 책도 대여주고, 학습지도, 숙제봐주기, 취미활동지원, 안전지도를 시작하게 됐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엄마는 재능기부로 아이들의 영어 숙제를 대신 봐주고, 간식도 챙겨주는 등 유아 틈새돌봄 활동으로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동네엄마가 아이들의 유치원 하원시간을 챙겨주고 있다.
숲속작은 도서관의 인력들은 보육교사로 지내거나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단절된 여성들이 마을에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를 하면서 마을돌봄 시스템을 형성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창출 뿐만 아니라 맞벌이가정의 양육부담을 해소해주면서 여성들이 스스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냈다.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대상’ 쾌거
엄마들의 한결같은 돌봄으로 숲속작은 도서관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사회에 돌봄 전문공간으로 인정받아 인근의 효천동, 진월동, 학동에 사는 아이들까지 와서 시간을 보낼 정도다.
기존 남성으로만 구성됐던 아파트 동 대표는 여성주도 마을만들기를 하는 등 90%이상 여성이 동 대표를 맡게 되면서 여성친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마을 축제는 자연스럽게 여성이 중심이 돼 기획·구성하게 됐고, 단지 내 아나바다 장터, 프리마켓을 기획해 주민들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숲속작은 도서관 관계자는 “아이들이 그냥 와서 머물고 가는 곳이 아니라 배움도 있고, 돌봄도 있고, 공부와 숙제도 봐주는 곳이기 때문에 어머니들에게 신뢰가 생겨가고 있다”며 “아이들이 좋다고 하니까 어머니들도 계속 보내고, 아이들끼리도 입소문이 나서 같이 오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2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마을 안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돌봄 공간이 있어서 너무 좋다”며 “엄마들이 짧게나마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유익하고, 돌봄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2시부터 맞벌이부부가 돌아오는 시간인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된다.
여름 겨울방학에도 빠짐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 내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강사들이 와서 요일별로 영어수업, 한자수업, 다문화수업, 미술수업, 과학수업 등을 하는 시간까지 있어 타지역 주민까지 참여율이 증가하면서 대기자가 발생할 정도가 됐다.
그렇게 최근 숲속작은 도서관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주민주도형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공모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여성가족부장관상)하게 되면서 돌봄 전문 공동체로 인정받았다.
초등학생이 많은 마을의 특성을 살려 경력 단절된 주민이 강사로 참여해 영어, 미술, 문화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방과후 돌봄과 교육, 방학 중 식사 등을 제공하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돌봄 문화를 조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숲속작은 도서관은 주민들이 스스로 여성친화마을을 가꾸고 아이들도 함께 마을에서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지역공동체를 복원해 주목받고 있다.
■ 숲속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
/광주매일신문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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