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울산] 더불어숲 작은도서관
사람들이 만나 삶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
더불어숲 작은도서관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은 현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교육감으로 취임하기 전 2008년 7월 마을주민들과 함께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공동체 실현’과 지역 주민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동구에 대안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모임’으로 시작된 단체다. 더불어숲도서관의 이름은 고 신영복 교수가 쓴 <더불어숲>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2008년 12월 15일 ‘삶을나누는공간 더불어숲’이라는 신영복 교수의 친필 글씨와 함께 이름 사용을 허락받았다. 2009년 3월 6일 노옥희 교육감을 비롯한 6명의 운영진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가 열렸고 그해 4월 3일 ‘삶을나누는공간 더불어숲’이라는 마을공동체가 문을 열었다.
이후 2010년 7월 17일 동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이 개관됐다.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은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0년 울산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사업에 선정돼 현재 방과후학교도 운영 중이다. 이귀연 대표는 자원봉사자로 들어와 사무국장을 거쳐 2018년 7월 6일 대표 자리를 위임받았고 현 운영진들과 함께 처음 도서관 설립 취지와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이어받아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1.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현재 대표를 맡고 있지만 설립자는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2008년 8월부터 현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동구 주민들과 함께 소통과 돌봄을 위해 사랑방 형태의 도서관을 착안했다. 노옥희 교육감을 비롯한 주민, 교사, 노동자 등 많은 사람이 모여 ‘동구 대안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한 준비모임’을 통해 2009년 4월 3일 ‘삶을나누는공간 더불어숲’이 문을 열었다. 이어 2010년 7월에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이 개관했다. 처음에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공간을 구하고 목공을 전문으로 하는 주민분이 손수 책장을 만들었다. 우리 도서관은 도서 대출과 프로그램 이용의 기본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교육과 돌봄,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공간이다.
우리 도서관은 오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오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공부, 만들기, 토론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 사회문제 등에 대해 얘기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행동도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은 오랫동안 동구의 터줏대감 역할을 자처하고 있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면서 주민들이 함께 가꿔가는 도서관이다. 처음에는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의 운영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들어와 사무국장을 맡게 됐고 2018년 7월 대표 자리를 위임받았다.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은 많은 사람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도서관의 운영진들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행복을 더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처음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다.
Q2. 더불어숲이란?
나무가 함께 모여 숲을 만들 듯이 지역의 주민들이 모여 소통의 숲을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가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영복 교수가 쓴 ‘더불어숲’이라는 책에서 따왔다. 도서관이 개관하기 전 2008년 12월 15일 신영복 교수에게 도서관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이름 사용을 허락받았다. 현재 도서관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삶을 나누는 공간 더불어숲’이라는 신영복 교수의 친필 글씨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Q3. 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평일 오전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소모임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은 청소년 인문학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모임은 재능기부로 근처 학교의 교사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와서 선정한 책을 읽으며 진행하고 있다. 저녁에는 역사 공부, 영화 보기, 클래식 음악 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9명의 운영위원이 한 달에 한 번씩 도서관 운영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Q4. 소모임 동아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월요일 오전에는 두 달에 한 번씩 나오는 교육잡지 <민들레> 책를 읽고 교육, 돌봄, 마을공동체 등의 내용을 주제로 서로의 노하우를 전하고 토론하는 ‘민들레’ 동아리가 있다. 저녁에는 매월 1회 영화 상영회 ‘영화로 소통하기’ 모임이 진행된다. 화요일 오전에는 단순한 문답을 넘어 나를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하브루타’ 동아리 활동이 있으며 저녁에는 ‘역사 공부 모임’이라는 동아리 활동으로 토론을 통해 환경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찾기 위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수요일 오전에는 캘리그래피와 천 아트를 통해 붓을 들고 차분하게 자신을 재발견하는 ‘글in숲’ 모임과 오후에는 ‘한자, 엄마 수학 교실’ 등의 동아리 활동이 있으며 매달 두 번째 수요일 오후 7시에는 ‘클래식 음악 감상’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금요일 오전에는 기후위기에 환경을 공부하고 환경 개선을 위한 실천 행동을 하는 ‘지구 지킴이’모임, 오후에는 토론 중심의 청소년 인문 아카데미 ‘날개’가 있다. 또한 토요일 오전에는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를 통해 청소, 정리정돈, 공부, 만들기, 그리기 등 청소년들의 재능기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Q5.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의 목표는?
크게 지향하는 목표는 사람들이 자본과 제도권 안에서 휘둘리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한 도서관은 함께 노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생각을 서로 공유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우리는 도서관이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와 더불어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또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 보듬어 힘이 돼 주고 아이들이 건전한 놀이와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의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는 꼭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끈끈한 정이 더해진 유대관계가 자본력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Q6.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공간 운영에서 항상 부딪히는 부분이 경제적인 문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기부와 자발적인 활동으로 열악한 운영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도서관의 운영진들은 도서관, 사회단체, 사랑방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일을 맡아 하고 있다.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치유도 받지만 상처받을 때도 있다. 힘든 점들은 항상 혼자만이 아닌 서로의 힘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을공동체를 설립한 취지도 ‘더불어서 함께 사는 삶’이고 지금도 그 취지를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Q7. 주변의 반응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도서관에 오면 나가기가 싫다”는 말을 자주 한다. 우스갯소리로 ‘개미지옥’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꼭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지나가다 들러 담소를 나누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다. 그만큼 우리 도서관이 친근하고 편안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도서관이 갖고 있는 10년 전통이면서 큰 특징 중 하나가 오전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각자 싸 온 반찬을 꺼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정을 나누는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하는 식사를 이어오다 보니 점심시간에 밥을 먹기 위해 도서관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이런 전통으로 개미지옥에 이어 ‘동구 맛집’이라는 별명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함께하는 점심식사는 자제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를 처음 시행할 때는 아이들이 서먹해하고 어색해했지만 친해지고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다 보니 소외되는 아이 없이 다들 즐거워하고 있다.
Q8.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2018년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어린이식당을 운영한 적이 있다. 어린이식당은 아이들이 학원을 가기 전 공백 시간과 저녁 시간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도서관에서 식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진행했던 사업이다. 올해 코로나19와 식사 재료 비용 부족으로 계속 시행하기 어려워 중단됐지만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내년에 다시 시행해보고 싶다. 도서관의 또 다른 목표는 무계획이다. 그때 그때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생각과 뜻을 모아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Q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을 곳곳에 더불어숲 같은 마을공동거점공간이 많이 생겨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본이 아닌 마음이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지향했으면 좋겠다. 최근 울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동학대와 관련해 우리 도서관에서는 11월을 아동학대 예방의 달로 정해 아동학대와 관련한 책들을 구비하고 관련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다. 누구보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미래가 밝다. 마을의 모든 어른이 아이들의 부모가 돼 보살피고 지켜줘야 한다. 아이들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 속에서 더불어 사는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힘들거나 괴로울 때 참거나 주저하지 말고 더불어숲작은도서관을 찾아주길 바란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곳에 당신의 고통과 아픔을 기꺼이 나눠 가질 동료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 더불어숲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
/출처 : 울산저널 김선유 기자
http://m.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86014619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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