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의 가치를 찾는 강동형 복합문화공간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 1호점

2020년 9월,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이 개관했다. 기분 좋은 커피 향기, 내가 고르지 않은 음악, 사람들이 만드는 온기와 적당한 소음, 그리고 많은 책이 있는 곳. ‘다독다독(多讀茶篤)’ 명칭에서 엿볼 수 있듯이 책과 차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강동형 복합문화공간이다.

다독다독(多讀茶篤)
다독(多讀) : 책을 많이 읽는다.
차 다(茶) + 도타울 독(篤)

인구 55만 시대를 앞둔 강동은 그 수요를 고려한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대형 시설도 좋겠지만 골목 속 편안한 복합문화공간이 더욱 절실하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도서관 건립 요구와, 책은 모든 예술 영역에 흡수될 수 있다는 장점이 맞물려 복합문화공간 ‘북카페도서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현재 1호점 말고도 천호동, 암사동, 고덕동에 2~4호점을 조성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지역 곳곳에 10개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강동구 다독다독 북카페 1호점의 매력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을 넘어 공동체의 공간이 된다는 점이다. 책을 손상시킬 수 있는 음료 반입을 금지하는 도서관의 고집과 떠들면 안 된다는 공공과의 약속, 도서관이 책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편견도 버렸다. 사람들이 만나고 차를 마시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의 실험이다.

비치한 도서는 최근 5년 이내 발간된 신간과 스테디셀러가 많고 도서 대출과 반납도 가능하다. 도서 배치 또한 색다르다. 취미, 건강 등과 관련된 실용서를 ‘일, 생활’ 코너로 배치하고, 인문서와 경영경제서 등을 ‘사람, 사색’ 코너로 배치했다. 기본 도서관 틀을 따르는 듯 따르지 않는 개성적인 책 배치다. 단순히 책 제목을 찾으며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다독다독의 또 다른 장점은 북큐레이션이다. 환한 조명이 키 큰 서가를 비춰 책을 밝히고 있는 ‘반짝 큐레이션’ 코너를 보면 저절로 견물생심이 생겨난다. ‘이런 책 어때?’라고 물어보는 듯한 사서의 추천 도서 코너, 이용자들의 희망 도서로 가득한 신간 큐레이션 코너도 눈에 쏙쏙 들어온다. 더 많은 주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온라인 큐레이션도 준비 중이다. 타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코너도 있다. 유아 대상부터 어른 대상까지 인기 원서들을 골랐다. 원서 큐레이션은 전직 영어 교사였던 공동체 매니저가 고심하여 고른 책들이다.

공동체 만남을 위한 도서관인 만큼 사서와 공동체 매니저가 합심하여 책을 매개로 다양한 공동체 모임을 준비 중이다.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공동체(채그로), 육아공동체(Fun튀기)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원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동체 모임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지난 1월 공동체 매니저의 일대일 심층 면접으로 강동구 청소년 자원봉사단(업글인간)이 선정되었다. 매주 1회 고정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서 읽기와 다양한 독후활동을 지도할 예정이다. 청소년과 어린이가 단단한 결속력으로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영어 보드게임을 배우길 원하는 엄마들의 공동체 모임 또한 모집하여 자발적인 영어 보드게임 봉사활동도 독려할 계획이다. 강동구 지역 내 배움 공동체가 나눔 공동체로 확장될 수 있도록 다독다독 북카페가 함께 발맞추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자발적인 인적 자원을 모으는 일이다. 다독다독은 앞으로도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여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이탈리아인 자원봉사자(단테)는 초등학생과 소규모 영어 회화 수업을 하고 있다. 6개 국어 능통자에 바리스타, 요리사 자격증까지 보유한 단테 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는 다독다독 북카페의 단골 이용자이자 북카페의 성장을 일구는 소중한 운영 자산이기도 하다. 적당히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차 한 잔과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강동구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으로 향하는 건 어떨까.

/ 출처 : 태지원, 정지헤_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 1호점 운영지기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1/03/01/2021030109070016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