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해바라기 작은도서관

2021.05.31
책을통해 세상을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
해바라기 작은도서관


청주-대전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보은의 회인면은 한 번쯤은 들러봤을 법한 익숙한 동네이다. 회인은 오래전부터 회인향교, 회인사직단, 회인 인산객사, 회인 문헌내아 등의 문화재들과 기념물이 있는 역사 깊은 마을이다. 특히, 보은 출신의 오장환시인을 기념하는 오장환문학관도 위치해 있어 회인은 문학적으로도 높은 수준과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고장이니만큼 회인의 아이들 또한 보고 자라는 것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학원이나 공공 도서관 등의 문화공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회인에 지난 2018년부터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도서관의 이름부터 회인 출신인 오장환 시인의 시 '해바라기'에서 따와 '해바라기 작은도서관'이라 지은 이 도서관은 회인의 아이들이 언제든 놀러와 책을 읽을 수 있고 주말마다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내 고장 회인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해바라기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홍근옥(59)관장은 원래 청주시 강내면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했으나 우연한 기회로 회인으로 귀촌을 하게 되며 소장하고 있던 5천여권의 책을 면에 기증, 회인면은 이 책들을 회인면주민복지센터의 2층 공간에 비치하면서 도서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이에 회인면의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복지센터에서 책을 기증해준 홍근옥씨에게 도서관의 운영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하면서 회인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지금의 해바라기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기존에 이러한 문화공간이 갖춰지지 않았던 만큼 해바라기 작은도서관의 개관은 회인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바라기작은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응원을 보내왔고,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복지센터에서 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근옥 관장은 "그만큼 회인면의 주민들 또한 오랜 세월 이러한 문화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런 해바라기 작은도서관이 더 나아가 마을배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19년 부터이다. 해바라기 작은도서관을 개관한 이후 우연한 기회로 보은행복교육지구에서 진행했던 '마을교사 양성을 위한 마을이야기'라는 교육을 듣게된 홍근옥 관장은 당시 행복교육지구 홈페이지에 걸려있던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에서 따 온 슬로건을 보고 20여년 전 강내면에서 '어린이도서관 들꽃방'을 운영하며 엄마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책 읽기와 역사탐방 ,창의미술, 영어 동화읽기 등 교육품앗이를 했던 것이 떠오르며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의 마을활동가로 불리우는 것과 같아 놀라우면서도 반가움을 느꼈다고 한다. 더구나 예전에는 그저 작은 도서관들 안에서나 이뤄지던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교육의 영역으로 파고들어서 행복교육지구라는 기관이 생겨 더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 하니 회인의 아이들이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2019년부터 지금까지 마을배움터 및 희망공간실 사업으로서 회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고 세상을 이해하는, 세상과의 소통 창구이다" 홍근옥관장은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는 '신나는 책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과 작가와의 만남을, 2020년에는 '세상은 넓고 도서관은 재밌다'란 주제로 읽고 놀고 뒹구는 재밌는 도서관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올해는 '도서관, 마을을 품다'라는 주제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3대가 모여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 함께 살고있는 어른들이 강사로서 참여해 마을의 역사와 자연을 책과 연관지어 체험하고 익히는, 말 그대로 도서관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바라기 작은 도서관에는 마을주민들이 먼저 프로그램에 선생님으로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오곤 한다. 회인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장영숙(73), 박장환(65), 정경숙(61)씨는 작년부터 할머니 선생님을 자원하며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인형극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등 적극적으로 아이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퇴임교사이자 마을기록가로 활동중인 윤석주(71)선생님을 통해 회인면 곳곳에 있는 마을들을 탐방하며 각 마을의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근옥 관장은 "회인은 작은 도서관이 꼭 필요한 곳이다. 시인의 고장이며 역사유적이 많은 자랑스러운 고장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곳에 공공 도서관이 생겨서 좀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선생님들과 다른 기관들과 연계해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작고도 오래된 마을, 역사와 시인의 마을 회인이 이곳, 해바라기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할머니와 부모, 아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공동체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 해바라기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평일 09:00 ~ 18:00 , 토 09:00 ~ 17:00, 휴관
주소 충청북도 보은군 회인면 회인로2길 10, 회인면주민복지센터 2층


/보은사람들 심우리 기자

http://www.boeun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5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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