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별마로 작은도서관

2021.04.30

영월군의 별들이 반짝이는 공간

별마로 작은도서관


별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강원도 영월군에 가면 낭만과 따뜻한 정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 공간이 있다. 반짝이는 사람들의 작은 쉼터, 별마로 작은도서관. 영월읍 폐광 지역 근처의 이 독서문화 공간에는 책이 있고, 이웃이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독서 문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을 뜻하는 별마로 천문대는 국내 최대 규모로 반짝이는 별똥별은 물론 영월의 야경까지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별마로라는 이름을 가진 곳은 영월읍 내에는 또 하나 있다. 바로 별마로 작은도서관이다.



작은도서관은 마을의 초등학교, 중학교가 모여있는 길목에서 아이들을 맞이한다. 근처에 4개의 학교가 있지만 이렇다할 문화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단비 같은 선물이었다.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답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의 교회 성도들이 직접 조성했다.



면적은 108(33), 현재 총 장서는 5,000여 권으로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며 2018410일 문을 열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빼곡한 서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운영진들은 도서관이 낯설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그림책, 청소년 도서를 중심으로 서가를 구성했다. 밝고 아늑한 분위기의 도서관은 독서 욕구를 절로 불러일으킨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별마로에 오면 절로 책 속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학교수업이 끝난 오후 3시 즈음, 도서관에서 소곤소곤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학원이 아닌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도 보고,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며 알찬 방과후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간다.



오다 가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던 마을의 어르신들은 어느새 도서관 지킴이로 별마로의 일손을 돕는다. 틈틈이 책 정리는 물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별마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서관 운영의 전반을 맡고 있는 박진홍 별마로지기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볼 때 어떤 사진보다 큰 감동이 느껴진다.”별마로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세대들이 공존하는 마을공동체 공간을 추구한다.”


별마로에서 배우는 4차 산업시대


별마로만의 특별함은 바로 스마트 교이라 할 수 있다. 최신 교육시설이 부족해 디지털 분야의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코딩교육, 컴퓨터 활용교육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되어 전자 기자재 등을 지원받았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 도서관 자체 예산으로 코딩 로봇을 구입해 별마로 코딩 교실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영월군에는 전문 코딩학원이 없어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이었는데 별마로 덕분에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유익한 수업을 듣고 있다.



폐광지역인 영월은 도시의 학생들에 비해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 교육격차가 존재합니다. 별마로는 코딩을 특화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예정이에요. 도서관에서 스마트 시대를 이끌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고 싶은 바람입니다.”



주민들을 위한 스마트 교육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영월군의 관광지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기초적인 컴퓨터 교육을 원했지만, 상가를 비울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운영진들은 직접 컴퓨터와 기자재를 갖고 가게로 찾아가 컴퓨터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컴퓨터를 직접 배우며 상인들은 성취감도 얻었다.



유서 깊은 문화유적지들이 많은 영월군과 관련된 역사 프로그램도 있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장릉의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단종의 역사에 관련한 책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생대 지질공원이 근처에 있어 생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별마로는 해마다 영월군의 역사, 문화, 환경을 주제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독서토론도 진행한다.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나뉘어 운영하는 독서토론은 8주 동안 다양한 책을 읽는다. 인문 고전 도서를 읽고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새로운 지식을 쌓는다.



지역의 독서문화 확대를 위해 개관 이후 쉬지 않고 달려온 별마로 작은도서관. 지난해는 2020년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되며 신생 도서관의 반란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월군의 진로체험센터 우수진로체험처로 선정되며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미래를 이끌 스마트 리더들을 키워내는 곳으로


별마로는 박진홍 관장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와 자원봉사자로 운영한다. 주민들이 도서관을 지키며 열심히 운영 중이지만 전문 사서가 있었다면 도서관이 조금 더 활성화될 수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감출 수가 없다. 더 나은 작은도서관의 미래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서가 꼭 지원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즐거운 노후 생활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며 작은도서관이 가져오는 변화가 항상 감사하다는 운영진들. 앞으로 별마로 작은도서관의 어떤 모습일까.



도서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코딩 수업과 정보화 교육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마음껏 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운영진들은 계속 관련 활동들을 기획해 컴퓨터 교육을 확대해 나가려해요. 또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폰 배우기, 상인들의 컴퓨터 교육 같은 공공도서관과 학교가 놓친 것들을 촘촘히 메꿔나갈 예정입니다.”


지역주민이 책을 통해 성장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날 별마로 작은도서관. 앞으로도 마을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힘차게 날아오르길 기대해 본다.


■ 별마로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평일 14:00 ~ 17:00 , 토 14:00 ~ 17:00, 일·월 휴관
주소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봉래산로 47,

사이트 https://starlibrary.modoo.at/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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