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인천] 자람도서관
꿈·생각·마음이 자라는 마을 사랑방
자람도서관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강화도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대표적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 고인돌, 속이 노란 고구마, 순무 김치 등이 있지만 이제 강화도 하면 새롭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자람도서관을 소개해볼게요.
자람도서관은 우선 ‘멍때리기’ 놀이에 딱 좋은 도서관이랍니다. 실내에 넓은 창을 통해 보이는 ‘진강산-하늘-논-밭-갯벌-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친구와 싸워 심난한 마음도, 엄마에게 혼나 짜증나는 마음도, ‘책 한 줄-바다 한 줄, 책 한 줄-하늘 한 줄’ 행간을 읽어내듯 마음의 빈 구석을 늘려 갈 수 있기에 어느새 평온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지요. 맞아요. 자람도서관은 이렇게 책이 있는 쉼터로, 따뜻한 공간에서 마음껏 뒹굴며 책과 함께 친구가 되는 공간이자 어른들에게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고 마을 문화를 만들고 누리는 사랑방이기도 해요.
들썩들썩 자람만의 문화 나눔
자람도서관은 ‘자란다’는 말이 참 소중해요. 자연과 사람, 사회가 잘 자라려면 책과 문화, 선한 방향이 잘 어우러져 서로 나누고 어울리고 소박하게 들썩여야 하지요.
씨를 심어도 흙과 물이 서로 양분을 나누어주고 물과 바람이 어우러지고 북돋아 주며 들썩일 때 싹이 나고 줄기가 나고 잎이 자라 꽃이 피듯이요. 자람도서관도 자람만의 문화와 사람들이 도서관 안에서 서로 나누고 어울리며 소박하게 들썩들썩 잘 자랐으면 해요. 그래서일까요? 자람도서관에는 자람만의 좀 이상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중 친구들이 좋아하는 몇 가지만 소개해볼게요.
초등학생들은 집에 대한 책도 읽고,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집도 찾아보며 12주에 걸쳐 직접 자연에 있는 재료만으로 전통 방식의 ‘흙집 만들기’도 하고요. 난민, 차별, 환경 등을 주제로 12주에 걸쳐 ‘열린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으로 책과 영화도 보고 영상을 만들어보기도 해요.
중고등학생들은 원시 부족들의 삶으로 돌아가 부족별로 땔감도 구하고, 먹이 사냥 게임도 하고(바비큐 파티도 하고), ‘노천소성(불에 직접 도자기를 굽는 방식)’으로 자신이 만든 도자기도 굽고 ‘회복적 서클’ 방식으로 나만의 구덩이를 모닥불 앞에서 서로 나누는 ‘흙불어드벤쳐-구덩이쇼’ 프로그램을 1박 2일로 즐기기도 하지요.
또 서울에 있는 ‘교육공동체 나다’와 함께 ‘8살 인문학’으로 시작된 인문학 프로그램은 여덟 살 친구들이 지금은 중학생-고등학생으로 자랄 때까지 책과 만화, 영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수다도 떨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모임으로 8년째 이어지고 있어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강화도에 영화관이 없을 때부터 시작한 ‘자람영화제’가 열리기도 해요. 매해 영화제 주제를 선정하는데 2019년은 ‘책으로 그린 영화’로 원작이 책인 다양한 영화를 보았고요. 자람영화제 날은 시골 장터처럼 자원봉사 엄마들의 품앗이로 주먹밥, 떡볶이, 어묵, 달고나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이 기금으로 또 다른 재미난 작당 모의를 하기도 하지요. 또한 ‘별별영화제’에서는 중고등학생만을 위한 영화, 엄마힐링영화제, 으라차차아빠영화제, 야외영화제(1년에 2번), 모깃불영화제, 담요영화제를 즐기기도 해요.
작년 ‘핼러윈영화제’도 자람 친구들이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요. 외국의 핼러윈 문화를 자람도서관만의 문화로 다시 만들어서 마을에서 함께 자란 중학생들이 귀신이 되어 초등 아이들과 ‘5개의 생존 게임’도 진행하고요. 이웃에서 정성껏 키워 기증한 호박으로 우리만의 핼러윈 음식 ‘호박죽’도 나누어 먹고 무시무시한 영화도 보고, 자람만의 핼러윈 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나누고 있습니다. 자람만의 나눔과 어울림, 소박한 들썩임이 조금은 감이 잡히지요? 시골 도서관만이 가지는 우리만의 이야기로 자람도서관은 하루하루 책과 함께 자라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시나요? 그럼 강화도 자람도서관으로 놀러 오세요.
자람도서관이 추천하는 책
이제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책 두 권을 소개할게요. 『파워북 : 누가, 왜, 어떻게 힘을 가졌을까?』는 이렇게 힘에 대해 잘 알게 해준 책이 없는 것 같아요. 힘이 무엇인지, 힘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힘을 가진 사람은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그 힘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요.
이 책을 추천한 은유 작가의 “힘에 대해 아는 것이 진짜 힘이다!”란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진짜 힘’에 대해 잘 알아보면 좋겠어요. 지난달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네요.
다음 책은 『까불지 마!』예요. 여러분은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가 있나요? 나를 한없이 작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정작 자신은 잘 모르지만 우리들 속엔 정말 엄청난 힘이 숨어있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믿고 한번 외쳐보면 좋겠어요. “까불지 마!” 하고요. 두 권의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에 힘이 솟아나길 바라봅니다.
■ 자람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
/출처 : 행복한 아침독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0/05/01/2020050109370014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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