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나뭇잎 작은도서관
작은 나뭇잎이 모여 이룬 큰 숲
나뭇잎 작은도서관
우리 이웃들과 함께 하는 작은 도서관
나뭇잎 작은 도서관은 동탄역 푸르지오 아파트 지하 1층 편의시설 안에 있다. 전화번호도 관리소와 함께 쓴다. 아파트 안에 자리한 탓에 여느 도서관과는 조금 다른 점들이 있다. 먼저 이용 시간이다. 나뭇잎 작은 도서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토요일은 9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된다. 도서관 방문객이 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과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나뭇잎이라는 예쁜 도서관 이름도 아파트 입주자 카페에서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이정은 관장은 처음엔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혼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일을 맡으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였다고 한다. 그때마다 ‘우렁각시’처럼 도움을 준 이웃들이 있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님, 동 대표님들, 관리소장님과 직원분들, 도서관 위원회, 자원봉사자분들의 노고를 생각했어요. 저보다도 더 많은 열정과 진심을 다해 애쓰고 계신 진짜 영웅들이거든요.”
나뭇잎 작은 도서관은 이웃과 소통하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정리수납 수업이 종강했을 땐 이정은 관장이 케이크를 사 와서 조촐한 종강파티를 열만큼 이웃과 가깝다. 그러나 가끔은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진다. 때마침 도서관 공사로 교실 확보가 어려워지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이정은 관장의 집에서 수업이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커피숍도 생각은 했었는데 ‘마음 읽기’ 수업이라 속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커피숍은 오픈된 공간이고 칠판도 없고. 다행히 저랑 신랑 이 책을 읽고 토론하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마침 저희 집에 칠판이 있었어요.”
그렇게 진행된 수업은 오히려 그의 노력과 진심이 전달돼 수강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꿈꾸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
나뭇잎 작은 도서관은 나뭇잎이 모여 나무가 되고, 나무가 모여 큰 숲을 이루는 것처럼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작은 도서관을 통해 커다란 꿈을 꾸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색칠공부 하나도 직접 모니터를 보며 고를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자주 오게 된 만큼 도서관이 시끄러워졌다. 하지만 이정은 관장은 ‘쉿! 조용히’ 정도의 안내문만 붙여놓고 ‘떠들지 마세요’, ‘음식 가져오지 마세요’ 같은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다.
“도서관이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인 걸 몰라서 아이들이 떠들고 공놀이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1번부터 10번까지 규칙을 정하면 규칙으로 가득 도배된 도서관이 될 것 같아서, 대신 장문의 글을 입주자 카페에 올렸어요. ‘정말 몰라서 그런 걸까요?’라는 제목으로요.”
이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고, 덕분에 힘든 과정이 될 줄 알았던 일이 더욱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청소년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입주민 자녀가 진행했던 ‘바둑 재능기부’ 프로그램과 멀리 타 지역에서 온 학생이 진행한 ‘자기주도학습’이 있었다. 이걸 보고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자기도 그런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이정은 관장을 찾아왔다.
“학생이 찾아왔어요. 정말 똘똘한 친군데, 자기가 종이접기 잘한다고 해서 그 친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제가 물어봤어요. 30분 정도 총 두 번 만났고요. 얘길 듣고, 같이 시연을 해보니 괜찮을 것 같아서 프로그램에 넣은 거예요.”
나뭇잎 작은 도서관을 통해 계속 반성하고 자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그녀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누구나 이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행복한 자리, 그런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려고 해요.”
■ 나뭇잎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https://leaf.egentouch.com |
/ 글 박이넷 · 사진 박정민
화성시 문화매거진 <화분> 제35호 (9,10월호)
http://www.hcf.or.kr/hcf/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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