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울산]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
마을 품속 사랑학교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은 2008년 준공 당시 1년 동안 북카페로 운영됐고, 그 후 폐쇄됐다가 2018년 1월에 작은도서관으로 다시 문을 연 도서관이다. 김지숙 마을활동가는 2018년 1월 재개관 당시 작은도서관 운영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들어와 2018년 5월에 운영을 맡게 됐다. 문석주 대표(관장)는 도서관 운영과 더불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마을공동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김지숙 마을활동가가 주축이 돼 지금은 10여 명의 자원봉사자 엄마들과 함께 운영 중이다. 달천아이파크1차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고, 이 중 3명은 마을교육공동체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 자원봉사자도 입주자대표회의의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공동체의 주축이 되는 입주자대표회의와 긴밀히 연계해 상생 운영하고 있다.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 한해 이용자 수는 2019년 기준으로 누적 5000여 명 이상이다.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숙 마을활동가의 얘기를 들어봤다.
Q1.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달천아이파크1차는 2008년 준공됐다. 2008년부터 1년 정도는 부녀회에서 이 공간을 북카페로 운영했다. 하지만 공간 운영에 대한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어 운영이 중단됐고 이후 10년 정도 닫혀 있었다. 2018년 1월 아파트 엄마들이 모여 공간이 아깝다며 문을 다시 열었고 이때부터 북카페가 아닌 작은도서관으로 재개관했다.
2018년 당시에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었고 도서관을 개관한 운영자가 개인 사정으로 도서관을 떠나게 돼 5월부터 운영을 맡게 됐다. 개관 멤버였던 엄마들과 함께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더 모았고 아파트 주민들과 농소초등학교 학부모 등 20명 정도가 모였다.
10년 정도 방치돼 온 공간이다 보니 처음에는 습하기도 하고 창고에 가까웠다.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운영진들은 거미줄을 걷고 벌레와 곰팡이, 책 먼지를 제거했다. 대대적인 청소를 통해 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우리의 목표는 꾸준한 운영을 통해 도서관이 다시 닫히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문을 열기 위해 운영진들은 2시간씩 두 개조를 짜서 도서관 운영을 시작했다. 체계적인 운영으로 도서관은 상시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행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도서관 운영과 더불어 공동체를 운영하자는 의견이 모였고 2018년 7월부터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게 됐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를 찾아가 함께 운영하자고 요청했고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2019년 문석주 대표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함께하는 운영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2명이 먼저 마을공동체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이후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4명과 부녀회가 합류했다. 2020년 울산교육청의 색깔 있는 다양한 마을학교 ‘마을교육공동체’ 사업과 2020년 울산북구청 소통하는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는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고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을교육공동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Q2. 도서관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원래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운영 기간을 축소해 지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12여 명이 운영하고 있고 2명이 한 조를 이뤄 2시간씩 2교대로 운영한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기조도 편성했다. 초등학생들이 학교 마치고 학원 가기 전 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울산북구노인복지관 수혜처로 등록돼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이 도서관 청소를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북구청의 지원 사업을 통해 파견 온 사서가 자원봉사자 역량 강화, 도서정리, 라벨 작업 등 도서대출·반납 시스템에 대한 전문적인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 도서관의 자원봉사자와 운영진은 처음의 취지와 목적을 지키기 위해 꾸준한 회의와 운영을 이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저조하겠지만 작년만 해도 누적 5000명 이상이 도서관을 방문·이용했다.
(사)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2020년 책친구 사업에 선정돼 아이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관한 프로젝트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책을 읽어주고 토론을 진행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독서와 더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놀 수 있도록 보드게임도 구비하고 있다.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주민들의 사랑방을 자처하고 있고 마을공동체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Q3. 도서관에 팝콘 기계가 있는데?
2019년 울산시청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통해 ‘달이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아파트 안에서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다. 장터 운영 때 아이들의 참여를 위해 팝콘 기계를 직접 구입해 도서관에 기부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영화상영 등 큰 행사 때마다 기계를 돌려 아이들에게 팝콘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아나바다 장터 운영 때 팝콘의 인기는 대단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모일 수 없어 팝콘 기계가 멈춰 있지만 행사가 진행되면 다시 기계를 돌릴 계획이다. 현재 아파트 안에는 작은도서관에서 관리하는 무인 아나바다 장터도 운영 중이다.
Q4.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의 목표는?
큰 목표는 북구청의 ‘북구네트워크작은도서관’에 들어가는 것이다. 네트워크작은도서관 제도에 들어가게 되면 운영진 수당, 도서구입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매월 지원받을 수 있다.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의 경우에는 2018년에 재개관했고 그 전에 네트워크작은도서관이 구성돼 현재 이 제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편하게 찾아오고 쉽게 이용하며 함께 숨 쉬는 도서관이 됐으면 한다.
Q5.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
주로 프로그램 이름 뒤에 놀이를 붙여 ‘식사놀이’, ‘자연놀이’, ‘희망놀이’, ‘생각놀이’, ‘전통놀이’, ‘그림책놀이’, ‘마을 포토존 만들기 프로젝트’, ‘컴퓨터놀이’, ‘환경대비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6월에 처음 진행한 프로그램이 ‘희망놀이’ 프로그램이었다. 시기와 잘 맞았던 것이 희망을 담은 드림캐처를 만들어 각 가정에 걸어놓게 했고 아이들의 꿈이 담긴 캔버스 페인팅을 진행했다.
자연놀이는 ‘푸른 잎을 느껴보기’라는 활동명으로 푸른 잎을 가재 손수건에 찍어 물들여 보면서 아이들이 숲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했다. 생각놀이는 생활 속 과학이라는 프로그램으로 4회로 나눠 손소독제, 재생에너지 수력발전기, 썬스프레이, 올리브친환경샴푸 등을 만들었다. 마을 포토존 만들기 프로젝트는 각종 마을축제나 행사 때 설치할 포토존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총 4회를 진행해 완성했다.
포토존 완성에는 마을공동체 팀의 도움도 컸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북구의 자랑, 남구의 자랑, 중구의 자랑, 울주군의 자랑 등의 테마로 지역 소식지를 만들고 엔트리코딩을 활용해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 전통놀이 프로그램은 재활용비닐(과자, 라면봉지 등) 재기 만들기, 숫자놀이, 산가지놀이, 공기놀이 대회 등을 진행했다. 환경 대비 프로그램은 장마가 오기 전 우산을 만들고 코로나19 대비로 마스크 걸이를 만들어 환경의 변화를 해결하고 탐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림책놀이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읽고 역할을 분담해 연극을 진행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에 일부 내용을 변경해 재료를 구입하고 책 내용과 관련한 놀이를 진행했다. 생각놀이는 외부 강사가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프로그램은 내부 마을교사들이 진행하고 있다.
Q6.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각자의 가정과 개인적인 일에 의해 변수가 많이 생긴다. 도서관 운영으로 가정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 말고는 도서관 운영은 너무 재미있고 보람이 크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주변 주민들의 지지와 응원,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생기가 넘치는 모습은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Q7. 주변의 반응은?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항상 긍정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온다. 아직도 많은 주민이 도서관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큰 숙제다. 도서관이 너무 시끄럽다며 일부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보니 이런 경우에는 양해의 말을 전하고 도서 대여와 더불어 주변 무료 도서관 이용을 권하고 있다. 아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 운영이 중단됐을 때 도서관이 문이 빨리 열렸으면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Q8.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식사놀이와 놀이마당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식사놀이 프로그램은 육식 위주의 고열량 식단을 대체해 채소 섭취를 늘려 균형 있는 식사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놀이마당 프로그램은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 자체 시범사업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 기획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놀이마당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재료비를 지원해 팀을 나누고 각자가 원하는 활동에 대해 직접 회의하고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기획된 활동은 도서관 실내와 야외장소를 이용해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팝콘 기계도 돌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도서관 운영에 대한 정상화 과정을 겪었다면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의견을 모아야 할 시기다. 내년에도 마을교육공동체 운영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활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할 생각이다.
Q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이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져서 다양한 모임과 공동체가 구성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편하게 찾아와 책도 읽고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해 그 활동 속에서 사회성과 정서적 발달이 이어지길 바란다. 주변에 작은도서관 중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열심히 운영하는 곳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도서관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기관과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일회성이 아닌 생활밀착형으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작은도서관은 마을 속 문화공간, 사랑방 등 무궁무진하고 변화무쌍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달천아이파크1차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 |
/출처 : 울산저널 김선유 기자
http://m.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601099612580&utm_source=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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