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인천] 청소년인문학도서관 doing
인문학으로 배우는 더불어 사는 삶
청소년인문학도서관 doing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은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 학업에 치이며 바쁘게 살아가는 청소년에게는 더욱 중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는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며 삶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있어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작은도서관
청소년인문학도서관 doing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사립 작은도서관으로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 입시경쟁에 무기력해진 청소년들이 행복한 삶을 꿈꿨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든 도서관이다. 청소년들은 인문학을 바탕으로 독서동아리, 문화체험,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함께 하며 주체적인 어른으로 성장한다.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은 청소년들이 10대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왔다. ‘청소년들을 어디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을까?’,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으로 도서관 설립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인문학이 청소년을 주체적인 삶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청소년과 인문학을 도서관의 운영방향으로 정했다.
도서관명인 ‘doing’은 행동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로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청소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지역주민, 교사 등 운영자금과 도서를 기부하면서 마침내 2009년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이 개관했다.
두잉은 122㎡(37평) 면적에 현재 총 장서는 4,100여 권으로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알차게 구성돼 있다. 인문학 서적 중심의 서가, 영화 상영이나 토론이 가능한 열람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북카페 등 세심한 구성으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기 넘치는 초록색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한 책을 전시한 ‘달달책장’이 눈에 띈다. 청소년이 주축인 도서관이기에 직접 운영에도 참여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 전시를 맡겼다. 그 결과, 지금은 청소년도서선정위원회까지 만들어져 다양한 주제로 도서관을 장식하고 있다.
두잉은 주 이용자인 청소년들이 도서관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나 학원 숙제로 방문하는 아이들을 위해 태블릿 PC는 물론 책 읽기가 어색한 아이들도 도서관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드게임도 마련했다.
함께 읽고 토론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와 살아갈 방향을 깨닫게 하는 두잉. 대한민국 최초의 청소년인문학도서관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오늘도 청소년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아이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인문학
두잉은 인문학 독서와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과 독서동아리를 운영한다.
청소년인문학 독서토론모임은 또래 학생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잉의 가장 대표적인 독서동아리다. 14~16세까지 3개, 17~19세 1개로 총 4개의 독서동아리를 운영한다.
도서관 운영의 전반을 맡고 있는 안수진 사무국장은 청소년도 연령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사회에서는 14~19세까지 모두 청소년이라 부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나이대별로 하는 생각들이 모두 다릅니다. 같은 나이의 아이들은 서로 관심분야와 공감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나눠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서동아리는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한다. 직접 모집을 하고, 회원들과 1년 계획을 세운다. 청소년들 사이의 논쟁거리부터 현재 사회적 이슈인 노동, 역사, 미투(MeToo) 운동, 인권 등 다채로운 주제로 토론을 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나눈다. 토론 외에도 한 학기 한 권 읽기, 슬로우리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
14세 때 독서동아리를 시작한 아이들은 19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안 사무국장은 함께 책을 읽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운영진들은 깊은 보람을 느낀다. “청소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울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두잉의 청소년들은 사회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의논한다.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다. 매년 4월에는 세월호 사건 기억식을 진행한다. 단순히 안타까운 사건으로 추모하는 것이 아닌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무엇인가 등을 논의하며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또 다른 청소년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1999년 인천시 중구 인현동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매년 온라인 추모제도 진행한다. 당시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 청소년이었는데 이들이 학업을 벗어나 일탈을 즐기다 사건에 휘말렸다는 비난에만 여론이 초점을 맞췄다. 두잉의 청소년들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청소년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관련 내용을 담은 홈페이지를 제작해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청소년 인문학 강좌, 인문학토론대회, 청소년 인권교육, 작가와의 만남, 독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내면이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들의 주체적 삶의 공론장으로
두잉은 청소년들이 정해진 답이 아닌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삶을 살아가며 자유롭게 꿈을 키웠으면 한다. 그 바람으로 어느새 11년째 십정동을 지키며 아이들의 꿈을 든든히 지원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떠한 사회 문제가 발생해도 청소년들에게 신경 쓰지 말고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치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좋은 어른이 되는 것처럼요. 두잉은 청소년들이 사회적 문제가 생기면 우린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형식적이고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이자 특화 도서관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 계속해서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지역에서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이를 통해 청소년 교육공동체,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이 두잉에서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 청소년인문학도서관 doing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http://doing.or.kr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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