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인천] 돌멩이국 작은도서관
마을 안에서 찾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
돌멩이국 작은도서관
돌멩이국 작은도서관은 인천시 계양구 작전시장 안에 자리한 사립 작은도서관으로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시장 속 아지트다. 2013년에 개관해 상인들의 쉼터이자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독서 공간으로 지역의 독서 문화를 이끌고 있다.
주민들과 따뜻한 돌멩이국을 '끓이다'
작전시장은 소박함과 친근함이 물씬 느껴지는 인천시 계양구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맛있는 먹거리와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를 지나 시장 어귀에 이르면 오늘의 주인공인 돌멩이국 작은도서관이 보인다.
지하 1층의 도서관은 마치 야학이 이뤄지는 비밀 공간 같은 느낌을 주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민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온기가 느껴지는 원목 서가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귀여운 달력까지 도서관 곳곳에서 이용자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장 안에서 돌멩이국은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상인들은 잠시 들러 고단함을 풀고, 시장을 이용하는 어른들은 도서관에서 잠시 쉬어간다. 시장과 도서관. 전혀 어울리지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은 나름의 긍정적인 효과를 내며 함께 살아간다.
돌멩이국 작은도서관은 주민들과 함께 한지 어느덧 7년째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인상 깊은 명칭 '돌멩이국'. 과연 어떻게 짓게 된 것일까. 운영의 전반을 맡고 있는 엄민희 사서는 그림책 「돌멩이국」에서 도서관 운영의 방향을 찾았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스님 세 명이 삭막함이 느껴지는 어느 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사람들은 외부인인 스님들을 경계하며 문을 굳게 잠군다. 그때 스님 한 명이 돌멩이국을 끓이기 시작하면서 한 아이가 궁금증을 갖고 다가온다. 스님은 돌멩이로 국을 끓이려 하는데 양파가 부족하다며 아이에게 부탁을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스님들에게 필요한 재료를 내놓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의 손길로 많은 재료가 모여 돌멩이국은 순식간에 풍성해졌다. 사람들은 한 자리에 둘러앉아 돌멩이국을 함께 먹으며 나눔을 다시 알고 실천하게 된다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엄 사서는 "사소한 돌멩이국 하나로 마을의 활기를 찾은 것처럼 우리 도서관도 사람들이 모여 가진 것을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돌멩이국이라 정했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시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사업으로 돌멩이국 작은도서관을 만난 엄 사서는 도서관의 시작을 함께하며 어느새 4년 동안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현재는 순회사서가 아닌 도서관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관 설립 초반, 운영진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원목 서가를 직접 제작하고 자료실 페인트를 칠하며 도서관을 만들었다. 쉽지 않은 운영이었지만 ‘마을의 돌멩이국 같은 존재가 되자’는 바램 하나로 도서관을 꾸려나갔다. 2018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되는 쾌거를 보여줬다.
아이들의 성장을 돋우는 '어린이책 활동가'
도서관이 위치한 인천시 계양구는 작은도서관이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작은도서관이 아닌 주민센터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형태의 문화시설은 있었으나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공간을 찾기엔 힘들었다. 이에 작전동에 둥지를 튼 운영진들은 책과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 공간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근처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므로 그림책 위주로 장서를 채우고 있다. 아이들이 어떤 책을 택해도 모두 좋은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운영진들은 항상 먼저 읽어보고 서가에 꽂는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해 운영한다. 성인 대상인 ‘어린이책활동가 과정’은 아이들이 더 쉽고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나라의 그림책과 역사를 공부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배운다. 과정을 마친 활동가들은 도서관의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넘어 근처 문화센터나 학교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양성된 어린이책활동가들이 다양한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전문적인 활동가로 거듭난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학교에서 활동하는 분들 덕분에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홍보가 되어 이용자들도 늘었답니다.”
마을키움터는 초등학생들이 책을 함께 읽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섭외는 물론 질문지도 직접 제작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아이들은 시장 상인들의 가게 운영기와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방송인 돌멩이국 마을 광장(http://www.podbbang.com/ch/1773401)도 눈여겨볼만하다.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는 물론 운영진들이 재밌는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휴관 중일 때 이용자들을 만나는 소통 창구로 유용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을 만난다. 성인 대상으로 어린이책을 함께 읽는 루저클럽, 함께 책을 읽고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나누는 리더스 클럽,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는 책보를 운영한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함께 책을 읽고 관련된 활동을 하는 오물오물 작은북,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생각발전소 등의 활동들이 도서관의 일주일을 가득 채운다.
소외되는 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책을 중심으로 사람이 만나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돌멩이국 작은도서관. 오늘도 돌멩이국은 주민들에게 독서 문화를 전파하며 작전동 일대를 책 읽는 마을로 만드는 중이다.
돌멩이국은 앞으로 책의 역할에 더 집중해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작은도서관의 마을공동체나 쉼터 등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이라는 정체성을 잊어선 안된다는 것이 운영진들의 생각이다.
“작은도서관은 항상 늘 고민이 끊이지 않는 공간입니다. 어떤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할까, 무슨 책이 꽂혀 있어야 하는가 등 고민과 선택의 연속입니다. 현재는 도서관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소외된 아이들을 어떻게 돌멩이국으로 데려올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운영진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돌멩이국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꿈꾸며 돌멩이국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며 좋은 해결책을 찾아내겠습니다.”
■ 돌멩이국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dmig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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