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신나는 가족 작은도서관
[신나는 가족도서관-공립] - 위치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123번지 약대주민센터3층 - 전화 : 032-682-5800 - 담당 : 오수정 선생님 - 개관 : 2002년 - 운영시간 : 월~금 : 09:30 – 18:30 / 토요일 : 10:00 - 14:00 (일요일 휴무) |
‘신나는 가족도서관’, 문턱이 낮은 가족 도서관
리자 : 신나는 가족도서관(이하 가족)은 어떤 곳인가요?
가족 : 신나는 가족도서관은 2002년에 개관하여 올해로 1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가족도서관은 공립이지만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책을 읽으며 간식을 먹을 수도 있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운영해 많은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는 도서관입니다.
부천시의 19개 공립 작은도서관은 민간 위탁운영을 통해 민·관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부천시에 위치한 재정이 안정적이고 작은도서관 운영에 열의가 있는 단체를 선정하여 부천시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인건비, 도서구입비, 프로그램 운영비, 재세공과금 등 기본적으로 작은도서관 운영에 있어 필요한 1년의 예산 비용은 시에서 지원합니다. 이밖에 부천시 안에 있는 기관들과 협력하여 재능기부와 후원을 이끌어내며, 경기도와 문화부 사업 등 외부 사업 공모에도 적극 참여해 작은도서관을 지원합니다.
동고동락(同苦同樂), 신나는 가족도서관이 사랑받는 이유
리자 :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보람 있는 때와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가족 : 이용자와 제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이 있어요. 초등학생들이었던 이용자들이 어느새 성인이 되어 도서관을 찾아올 때도 그렇지만,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역 주민들이 마음으로 도서관에 대한 애정을 느끼는 것이 보일 때 제 자신은 물론 함께 하는 분들께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 순간 웃자라 있는 저 자신을 만나게 되죠.
단순한 이용자와 운영자의 관계를 넘어 친한 친구이며, 이웃이기도 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잇는 것이 작은도서관의 숨은 매력이죠. 이렇게 신뢰로 쌓이면 이용자분이 직접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해 큰 힘이 되어 주시기도 하고, 오랜 기간 도서관을 이용한 가족들 중에 저희 도서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가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웃음) 다른 지역으로 가실 때에도 이사가는 동네의 첫 번째 조건으로 작은도서관의 유무를 곱는 분들이 계실 정도에요. 이처럼 이용자분들이 저희 신나는 가족도서관을 통해 ‘도서관’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모습을 볼 때 저희의 역할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감사와 보람을 동시에 느낍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10년 이상 운영하다보니 도서관 공간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책은 계속 늘어가고, 필요한 공간은 계속해서 생기는데 현실적인 도서관 공간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게 늘 고민거립니다.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시에 공간 확장과 리모델링을 요청중입니다. 또 도서관을 오래 운영하다보니 좋은 성과를 내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고, 이것이 행정 업무의 증가로 이어져 이용자들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쉽습니다.
독서문화프로그램, ‘책과 사람’ 중심으로 구성
리자 : 역사가 깊은만큼 다양한 독서프로그램들이 있을 것 같은데, 신나는 가족도서관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가족 : 정규 프로그램은 연령별로 구분해 학기제로 1학기, 2학기로 나누어 운영합니다. 현재 7년째 운영 중인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매주 책을 읽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진행하고 있구요.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상인 독서교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세청세(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등도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성인들을 위해서 마련한 어머니 독서모임도 벌써 2년째 운영 중이고,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수업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이처럼 정규프로그램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예산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합니다. 모든 독서프로그램은 도서관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인 ‘책’을 기본으로 합니다. 작은도서관을 통해 지역주민이 변화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특히 <성인독서모임>은 이런 목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술, 독서토론 등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강좌도 있습니다. 은퇴한 교장선생님께서 한자를 직접 가르쳐 주시기도 하구요. 재능기부를 해주신 강사님들 가운데 작은도서관에서 강좌 경험을 통해 큰 사업체를 내신 경우도 있습니다. 재능기부는 도서관과 재능기부를 하신 분이 서로 상생하는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이밖에 외부사업과 연계한 특강 프로그램들도 운영합니다. 정규프로그램이 정적인 프로그램이라면 특강은 활동성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입니다. 인형극단과 함께하는 <인형극 공연>, 은퇴하신 교장선생님께서 진행하는 <자연생태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연생태 프로그램은 자연 생태와 관련된 책과 연계하여 진행하며, 한 달에 한 번씩 도서관 밖에서 야외활동을 겸해 운영하므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자연에 대해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외부로 특강을 다녀오고 나면 자연스레 자연생태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신나는 가족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의 이름에 어울리는 가족특강도 진행합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시낭송의 밤>이 있는데, 다섯 가족이 모여 시를 낭송합니다. 올해는 시를 짓고 노랫말을 붙여(작곡) 시낭송의 밤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시낭송을 기본으로 하되 지루하지 않게 작은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이처럼 신나는 가족도서관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유아에서 초등학교, 청소년, 성인(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는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작은도서관에서 이용자들끼리 어울리고 유대관계를 쌓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괜찮다’, 긍정을 통한 변화의 힘!
리자 : 신나는 가족도서관의 운영철학은 무엇인가요?
가족 :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독서문화 활동을 하는데, 가능하면 ‘안된다’는 말이나 제재를 하는 표현을 삼가려고 합니다. ‘안된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자칫 도서관 자체를 부정적으로 기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 무엇이든 ‘괜찮다’가 허용되는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도서관이 되려고 합니다.
신나는 가족도서관, 부천을 넘어 세계와 함께 성장
리자 : 타 기관과의 연계나 협력을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가족 : 우선 공립작은도서관으로 부천시와 함께 합니다. 부천 시민들에게 <도서관 시민학교>를 열어 인문학강좌, 독서 강좌를 제공합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권역별 인문학학교>를 들 수 있는데, <도서관 문화한마당(책축제)>과 <독서 마라톤>, <한 도시 한 책 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합니다.
나아가 부천의 자매도시인 일본의 가와사키와도 꾸준히 교류합니다. 가와사키도서관협회와 부천시작은도서관협회가 일본과 한국을 서로 오가며 <도서관 친구>라는 국제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일본은 도서관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도서관 운영에 대해 많이 배우기도 하고 역으로 저희의 도서관 운영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부천시작은도서관협회의 월별회의에도 참여해 독서문화프로그램이나 도서관 운영의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함께 향후 대책을 마련해 나갑니다.
리자 : 신나는 가족도서관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계신가요?
가족 : 지금처럼 책을 갖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중심의 도서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마을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웃 공동체 중심의 도서관이 되고 싶습니다. 신나는 가족도서관 안에서 책을 매개로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쳐주면서 가까운 약대동은 물론 부천 그리고 우리 사회가 더불어 잘 살아가는 데 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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