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숲속도서관
책 문화가 넘실거리는 숲속의 작은 집
숲속도서관
숲속도서관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자리한 사립작은도서관으로 목양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도서관이다. 마을 주민들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아이들 교육과 문화체험,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함께 하며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
동천동에 스며든 초록빛 책 바람
재개발로 어느새 높은 아파트가 가득한 동천동. 아파트 촌일 것만 같은 이곳에 존재만으로도 휴식을 주는 문화쉼터 숲속도서관이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지만 사회와 소통하는 작은도서관을 표방했다. 교회와 도서관은 공통점이 많다는게 운영진의 생각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종교기관과 작은도서관의 유사한 가치를 지닌다.
동천동의 특징은 도서관 문화가 활성화된 동네다. 근처에 느티나무도서관이 있고, 아파트 작은도서관도 많아 주민들에게 작은도서관은 낯선 공간이 아니었다. 이점이 오히려 찾는 주민이 없을까봐 고민이었지만 이것은 기우였다. 현재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50명에 달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도서관 문화에 익숙했던 주민들은 오히려 새로운 도서관이 생긴 것을 반가워했다. 읽을 책이 더 많아졌고, 즐길 프로그램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사랑에 화답하기 위해 숲속도서관도 양질의 책과 다양한 활동으로 이용자들을 맞이했다. 이렇듯 숲속도서관은 동천동 도서관 문화 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마을의 성장을 담다 ‘도서관 활동기 앨범 제작’
숲속도서관은 181㎡(55평)의 규모에 14,000여 권에 달하는 소장 자료를 갖춘 제법 큰 규모의 작은도서관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편안하고 행복한 문화 쉼터를 제공하고자 공간 구석구석 세심하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어린이들이 책도 보고, 신나는 구연동화도 즐기는 계단 광장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으로 e-book 코너도 함께 준비돼있다. 어린이들은 작은 음악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함께 게임도 한다. 이외에도 영화 상영을 위한 영상실과 오순도순 오두막 도서관, 상상도서관, 숲 도서관 등 아기자기한 이름의 열람실들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숲속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는 책 놀이터, 어른들에게는 문화체험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천동은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네로 은퇴한 어르신들이 많다. 근처에 학교도 위치해 있어 모든 연령층이 이용한다.
매주 수요일 어린이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놀이터, 가족영화상영, 문화체험학습, 아나바다 장터, 연중 가장 크게 펼쳐지는 북콘서트와 원화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숲속은 여러 동아리도 운영한다. 인문학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인문학 독서동아리, 가방을 비롯한 퀼트 작품을 만드는 퀼트동아리, 한국사를 읽고 토론하는 한국사 동아리, 소품을 만드는 뜨개질 동아리 등이 숲속을 대표하는 동아리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할만한 동아리는 한국사 동아리를 꼽을 수 있다. 회원들이 역사를 함께 공부하며 한국사 능력시험에도 응시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용인중앙도서관에서 역사토론교실 강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운영진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활동기를 담은 앨범을 제작한다. 이렇게 기록한 앨범은 숲속도서관의 보물이다. 단순히 책을 읽으러 왔던 사람들은 어느새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도서관의 역사를 함께한 것이다. 꽤 오랜 시간 제작해온 앨범은 마치 도서관의 성장과 동천동의 마을 기록을 보여준다.
마을 네트워크가 유난히 활성화된 동천동은 여러 사업도 마을 이름으로 진행한다. 숲속도서관도 일조하고 있는데 2020 독서동아리 공간나눔 사업에 참여해 도서관의 유휴 공간을 나눴다. 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과 행사를 함께 진행하며 주민들의 문화 생활을 책임진다.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 거점으로
숲속도서관은 강성혜 관장을 필두로 운영한다. 운영위원회 5명과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지만 강 관장이 전반을 맡아 운영한다. 지칠 때도 있지만 도서관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행복이기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말한다. 강 관장은 교회 작은도서관 운영에 있어 베테랑 사서다. 이번 숲속도서관이 세 번째다. 근무지에 따라 주거지를 옮길 정도로 교회 도서관 운영에 열성적이다. 이 곳 동천동에서 어느새 6년째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일을 어느새 15년 동안 하고 있어요.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즐거움이 훨씬 커요. 도서관은 오히려 저의 꿈을 이뤄준 곳이에요. 사서의 꿈은 물론, 삶의 방향까지 알려준 소중한 공간이죠. 작은도서관은 운영진의 역량에 따라 변화가 확실한 곳인데, 이 점이 저를 끊임없이 성장시켰어요.”
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도서관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사람’이다. 그럼에도 강 관장이 사서 자격증을 갖고 있어 순회사서 지원이 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작은도서관은 지역마다 모습이 다르고 특성도 달라 일관된 정부의 지원으로는 운영의 어려움이 존재해요. 그럼에도 작은도서관은 지역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내고 있죠. 제가 찾은 역할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화적 거점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거에요. 이를 바탕으로 동천동의 문화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함께할게요. ”
■ 숲속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홈페이지 http://library.libp.net/soopsok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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