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강원] 스무숲도서관
춘천의 숲속 아파트 단지, 책 문화로 물들이다
스무숲도서관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한 스무숲도서관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도서관이다. 2008년 11월 개관한 이래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이끄는 공간으로 단지 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문화사랑방을 이끄는 ‘스무숲지기’
스무숲도서관은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20m 큰 키의 푸른색 스무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숲속에 스무 채의 집이 있던 곳이라는 의미도 있어 스무숲도서관이라 이름 붙였다. 이처럼 도심 속 자연을 품은 스무숲도서관은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며 새로운 책 문화를 만들고 있다.
스무숲도서관은 홍선희 관장과 도서관운영위원회 8명의 인력으로 운영한다. 이들 8명은 스무숲지기로 도서관 개관을 위한 주민공청회부터 함께했다. 우여곡절 끝에 설립이 결정되고 각자 살림살이를 모아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에어컨, 냉장고, 컴퓨터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챙겨오고 구비할 책을 수집하기 위해 동마다 돌아다니며 직접 전단지를 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주민들이 모은 책은 1,000권이 넘었다. 너무 오래돼 버리는 책들도 있었지만 아파트 건설사에서 준 도서와 주민들의 정성으로 도서관을 꽉 채웠다.
도서관은 110.7 ㎡(33평)의 규모에 현재 14,000여 권에 달하는 소장자료를 갖추고 있다. 내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따뜻한 온돌이 깔린 어린이실과 책 읽기 좋은 책상이 가득한 성인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책다방실까지 이용자들의 편안한 독서를 돕는다.
도서관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로 구성된 스무숲지기는 4개의 팀으로 운영한다. 정기회의에서 도서관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한다. 책을 수서하고 관리하는 것도 운영위원들의 몫이다. 장서 선정은 주로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희망도서를 중심으로 하고 이외에도 어린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만큼 그림책을 주로 수서한다.
스무숲지기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뉴스 매체에도 소개되는 등 도서관은 빠르게 성장했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스무숲과 함께한 홍 관장은 “주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스무숲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끌벅적 다채로운 우리 동네 도서관
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일궈진 스무숲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프로그램으로 언제나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로 북적인다. 방학 때 평일에는 책 읽는 아이들로 가득하고 주말에는 책읽기 프로그램과 연주회로 다채롭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아리는 도서관을 더 풍성하게 한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부족한 과목을 함께 공부하는 교육봉사 동아리 이룸, 중학생들이 책을 읽고 즐거운 독후 활동을 하는 다독다독, 중고등학생 학생들이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스무숲책동이, 성인들의 독서 동아리 반짝이는 스무나무 등을 운영한다.
특히 작가와의 만남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림책 작가가 오는 날이면 도서관이 시끌벅적해진다. 작가와 함께 책을 읽고 그림도 그리며 여러 활동을 한다. 아이들은 가져온 동화책에 사인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북페스티벌이 있는 날은 마을의 잔칫날이다. 아파트 단지 안은 각종 체험 부스와 벼룩시장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오후에는 주민들이 다양한 악기 연주 솜씨를 뽐내는 음악회도 열린다.
이밖에도 도서관에서 텐트를 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도서관에서 여름 나기,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을 위한 코딩수업 등을 운영한다.
스무숲은 지역 공모사업에도 열성적으로 지원한다. 2019년에는 강원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선정돼 애니메이션으로 마을 관찰기를 제작해 상영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를 보는 것 같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바삐 흘러가는 일상 속 쉼터로
이처럼 운영진들의 열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느 작은도서관처럼 운영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아파트 자부담금, 시립보조금, 후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예산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때문에 도서관 지원이 늘어나 여유롭진 않더라도 다소 안정적 운영을 했으면 바람이다.
비록 자원이 부족한 실정일지라도 책을 매개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12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스무숲은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이를 가졌다며 태교 도서를 읽던 엄마가 어느새 그 아이를 품에 안고 도서관에 오더라고요. 지금은 그 아이가 어느새 한글을 깨쳐 도서관 단골이 됐지 뭐에요. 그런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스무숲 운영진이 바랬던 도서관의 모습이죠.”
스무숲이 이웃간 교류가 적은 아파트 안에서 잠시 쉬어가며 온정을 나누고, 성장하는 도서관을 꿈꾸듯 바쁜 삶 속 쉼표 같은 공간으로 오랜 시간 주민들 곁에 있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 스무숲도서관 유형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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