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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기도 작은도서관학교-2020 책과 사람을 잇다
‘경기도 작은도서관학교-2020 책과 사람을 잇다’ 7월 9일 ~ 10일 용인에서 개최
"작은도서관, 마을의 독서문화공동체"
작은도서관 운영자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경기도 작은도서관 학교가 경기도 용인에서 7월 9일 ~ 7월 10일 양일간 개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도서관독서문화활동 사회적협동조합 슬슬이 주관한 이번 교육은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총 6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김포, 용인, 양평, 가평, 안양, 수원 순으로 현장의 상황에 맞춰 비대면·대면 교육으로 실시했다.
‘경기도작은도서관학교’는 올해 7월 7일 ~ 11월 11일까지 5개월에 걸쳐 모두 3개 과정으로 진행한다. 1과정은 작은도서관 운영 기본교육, 2과정은 독서문화 기획, 3과정은 정보 활용 교육으로 운영하며 그 첫 번째 과정이 7월 한 달간 6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7월 9일에서 10일까지 경기도 용인 기흥도서관에서 진행된 1과정에서는 첫째날 ‘자료 선택의 일반적 기준과 도서관 자료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했으며, 다음 날에는 ‘작은도서관 운영의 이해’를 중심으로 작은도서관 운영자부터 자원봉사자까지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작은도서관의 고민을 나누고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다.
용인 교육은 6개의 권역 중 유일하게 대면 교육으로 실시해 교육장 입장부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됐다. 교육을 주관한 사회적협동조합 슬슬은 발열 체크, 참석자 명단 작성, 각종 교육기기 소독, 교육장 환기 등 안전한 교육 환경에 만전을 기했다. 발표자들은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개인 책상 가림막을 세워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며 교육에 참여했다.
“나는 마을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간략한 행사 안내를 시작으로 한톨작은도서관 박미진 관장이 ‘작은도서관 운영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했다. 한톨작은도서관은 2011년에 개관해 오랜 시간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박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주가 되는 도서관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서관 프로그램은 일상 속 자연스러운 놀이”라며 한톨작은도서관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톨작은도서관은 매월 주제별 도서 전시를 기획해 이에 따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8월은 시리즈 여행을 주제로 전시를 운영한다.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에게 삼국사 등의 시리즈를 읽도록 격려하며, 읽은 책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통장을 나눠준다. 주제 전시에 맞춰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도서관 본연의 목적인 책에 충실한 운영을 할 수 있다.
박 관장은 “작은도서관이 그저 이용자들이 책을 읽고 삶을 나눌 수 있는 장을 열어놓는 것 뿐이다. 운영자들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며 “나는 ‘마을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목표와 자부심을 갖고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앉아 각자의 고민을 나눴다. 코로나19로 장기휴관 중인 신생 작은도서관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용자들을 맞이하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놨다. 참가자들은 고충을 나누고, 조언을 얻으며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약속했다.
이번 교육은 사립작은도서관 관계자의 참여 비율이 월등히 높았는데 그 중 아파트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이 많았다. 어느 때보다 아파트 작은도서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작은도서관 운영의 고민을 나누다
“생산적인 일을 하는 우리, 스스로 인정해줘야”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운영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운영, 살림살이, 독서동아리, 자원봉사자’라는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해 각각의 고민을 가진 퍼실리테이터가 참가자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은 작은도서관협의지원단(SLFG, Small Library Facilitative Group)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하는 모둠 수업으로 진행됐다. 작은도서관협의지원단은 작은도서관 활동 경력과 퍼실리테이션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여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모둠 수업은 작은도서관 현장에서 겪게되는 고민을 얘기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토론 수업 방식으로 운영했다.
‘운영’ 토론팀은 ‘어떻게 하면 작은도서관 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모두 작은도서관 평가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우수 작은도서관의 지표가 모두 평가로 결정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참가자들은 이에 대부분 동의하며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도서관만의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작은도서관 살림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살림살이’ 토론팀은 총무직을 맡고 있는 참가자가 대부분이었다. 회계 지식이 부족한 참가자들은 궁금한 사항을 국세청,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일일이 전화를 하며 단편적으로 해답을 찾고 있는데, 밀린 업무로 인해 이마저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작은도서관 회계 담당자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독서동아리’ 토론팀은 작은도서관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나눴다. 회원 모집 방법부터 독서 토론 발제 방법까지 많은 의견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독서동아리는 자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원들의 역할 분담이 가장 중요하다며 겪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작은도서관에서 흔들리지 않고 봉사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고민을 나눈 ‘자원봉사’ 토론팀은 보다 현실적인 의견들을 나눴다. 한 참가자는 얼마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자 고민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대부분 공감했다. 경제 활동은 아니지만 생산적인 일을 하는 우리를 스스로 인정해줘야한다고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모든 토론이 끝나고 각 모둠의 퍼실리테이터가 의견을 모아 종합 발표하는 시간에는 교육참가자들이 다른 모둠에서 진행한 내용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책과 사람을 잇는 작은도서관
하루종일 계속된 교육임에도 참가자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교육을 마쳤다. 교육을 주관한 협동조합슬슬 관계자는 “작은도서관 교육을 위해 모여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책과 사람을 이을 수 있는 방법은 작은도서관임을 잊지말고 열심히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2020년 경기도작은도서관학교는 1~3과정으로 진행되는 교육이다. 현재 1~2과정 접수는 모두 끝났으며 3과정 교육은 9월초 별도의 수강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는 용인권을 제외하고 모두 비대면 교육이 이뤄졌으며 3과정 교육은 상황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의 자세한 내용과 추후 일정은 도서관독서문화활동 사회적협동조합 슬슬(https://cafe.naver.com/ggsmalllibraryschoo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작은도서관통합홈페이지(https://www.smalllibrary.org)에도 공지된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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