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도담 작은도서관

2013.04.10

_ story 01이장님이 끌고 주민들이 밀고

“뭐라고요? 작은도서관 조성을 지원해 준다고요?”충북 증평군 증평읍 한라비발디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K씨는 텔레비전을 보고‘MBC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캠페인’에 신청을 할 때만 해도 설마 조성지로 선정될까 싶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전화를 걸어와 증평읍의 54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가 작은도서관 조성지로 선정되었고 조성비용을 지원해 준다는 게 아닌가. 이렇게 주민의 작은 참여에서 비롯된 ‘고맙습니다 도담도담 작은도서관’은 2008년 5월 2일 개관하고 지금은 아파트 주민들의 소중한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도담도담 작은도서관이 들어선 곳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의 2층. 처음 분양 시 문고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지금껏 빈 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가 작은도서관 조성지로 선정되자, 이 유휴공간에 주민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도서관주민자치조성위원회’가 발 빠르게 조성되었다.

“우리 마을에 작은도서관을 지어 준다니 우선 작은도서관이 뭐하는 곳인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위원장을 맡은 마을 이장은 다른 지역의 이름 난 작은도서관을 견학 다니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조성된 자치회에서는 리모델링 업체를 선정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도대체 어떤 책들을 들여놓아야 하는 거지?”전문가가 아니라 마을 주민들 위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 등 전문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서, 들여올 도서 목록을 뽑았다. 아파트 건설 회사에서도 1000여 권의 도서를 지원해 주었다. 이미 활성화된 다른 작은도서관의 사서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작은도서관에서 필요한 자질구레한 집기나 물품 등은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자진해서 기증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주민들의 생각을 모으고 주민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벽돌을 쌓아 올리듯 작은도서관 리모델링은 착착 진행되었다.

_ story 02도담도담, 작지만 크게 키워 갈 거예요

리모델링 과정을 정신없이 보내고 개관을 며칠 앞두자, 윤곽을 드러낸 작은도서관의 모습을 보고 싶어 마을 주민들은 지나가는 길에 틈만 나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서 더욱 관심을 보였고 개관식에도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하여 기쁨을 나눴다.

“온돌 바닥이라 집처럼 너무 편해요.”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서 언제든지 올 수 있어요.”

“모듬학습방에서는 영화도 볼 수 있고, 멀티미디어 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요.”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은 맘 놓고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엄마를 따라 혹은 친구들과 함께 날마다 작은도서관을 찾고 있다. 이제부터는 리모델링한 작은도서관을 잘 운영하는 게 관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일정 기간 시범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한 후 운영 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할 방침이다. 어떤 주민들은 성인들을 위한 도서를 더 많이 구비해 달란다. 토요일에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원봉사자도 더 모집하고 프로그램도 타 작은도서관을 벤치마킹하여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군 행정 등 관리경험이 많은 주민 한 사람이 사서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처음엔 우리가 과연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고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나 소중한 지원비를 가지고 백지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오니 그만큼 보람도 크답니다.”

“지자체의 운영 지원도 없는 상태라 운영에 어려움이 많긴 하지만, 어렵게 조성한 만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도담도담 건강하게 아이를 기르듯 우리들의 작은도서관, 우리가 만들어 갈 거예요!”

증평군 도담도담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하루하루 작은도서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_ story 03고맙습니다 도담도담 작은도서관

충북 증평군 내 광범위한 지역에서 하나의 도서관을 이용하다보니 거리의 제약이 커서 작은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이 컸던 중 한 아파트 주민이 신청을 함으로써 조성지로 선정되었음. 지자체 등과의 연계 없이 순수하게 지역 주민들의 손에 의해 조성사업이 추진됨으로써 주민 참여와 애착이 남다름

  • 소재 : 충북 증평군 증평읍 초중리 533-1(한라비발디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 시설 : 열람실, 모듬학습공간, 숨는방, 다락방, 책읽어주는방, 컴퓨터자료실
  • 전화 : 043-836-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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