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인천] 콩세알도서관
따뜻한 배려와 나눔이 있는 마을을 만드는 문화사랑방,
어른과 아이를 이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소통 공간
콩세알도서관
콩세알도서관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에 자리한 주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작은도서관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며 책과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푸른두레생협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콩세알 도서관은 오늘도 사람 사는 푸근한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을 사는 힘을 얻어가는 곳
100세까지 장수하는 마을이라 붙은 이름인 만수동은 커다란 아파트 단지, 다가구 빌라, 건물 상가 등이 많은 전형적인 구도심이다. 유동인구가 유난히 많은 만수역 3번 출구, 굽이굽이 골목을 쭉 따라 걸어 들어오면 두런두런 이야기가 새어나오는 곳. 콩세알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이름인 ‘콩세알’에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의미가 담겨있다. 한 알은 땅속의 생명을 위해, 한 알은 하늘을 나는 생명을 위해, 마지막 한 알은 가족의 양식을 위해 콩 세알을 심던 옛 조상들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모든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콩세알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도서관이다.
2007년 첫 발을 뗀 콩세알도서관은 15평 남짓한 공간에 책 3,000권이 전부인 말 그대로 정말 작은도서관이었다. 그러나 도서 기부와 함께 후원자들까지 현재는 총면적 138㎡(41평)에 장서도 13,000권으로 약 4배이상 증가했다. 다른 공공도서관에 없는 책이 콩세알도서관에 있을 정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콩세알도서관은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나갔다.
콩세알도서관은 어른과 아이를 이어주는 새로운 소통 공간을 만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운영된다. 10년 동안 운영을 맡고 있는 대표관장 1명과 20명의 자원활동가, 7명의 운영위원, 청소년 자원봉사자 20명이 도서관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다. 자원활동가와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은 콩세알 도서관을 지지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시간이 날때마다 도서관을 지켜주는 약 4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콩세알도서관을 책임지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오랜 직장 생활이 끝나고 무료하고 적적하던 찰나에 콩세알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과 오순도순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오랜 세월 동안 부대끼며 정을 쌓다보니 어느새 훌쩍 10년이 흘러있었어요.”
- 문점숙 사무국장
주민들이 만들어가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도서관은 소박하지만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함과 정겨움은 우리에게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
같이 읽고 같이 나누는 콩세알 놀이터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콩세알도서관은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독서동아리와 프로그램 운영 및 시민단체와 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고등학생 언니들이 강사가 되어 읽어주는 영어동화부터 어르신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콩세알 어르신 그림교실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동아리다. 매주 화요일 7시 고전을 함께 읽는 ‘고전수다’, 성인들이 책을 읽고 나누는 ‘참사랑’, 우리가 놓쳤던 역사를 배우는 ‘뿌리깊은 나무’, 청소년 독서동아리 ‘콩두레’, 토탈공예 동아리 ‘꼼지락꼼지락’, 동화구연 동아리 ‘알콩달콩’, 영화감상동아리 ‘프렌즈’, 직장인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7시 30분에 만나는 독서동아리 '윌든' , 성인 영어 원서 고전동아리 ‘컨템포러리’까지 총 10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동아리들은 도서관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청소년 독서동아리에서는 청소년 도서를 추천 받고, 성인 독서동아리에서는 성인 도서를 추천 받아 책을 구입하는 등 콩세알의 독서동아리는 도서관을 구성하는 하나의 큰 줄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멘토활동도 콩세알도서관의 자랑거리다.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지도, 숙제 도와주기, 영어, 수학 지도 등의 활동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의 꿈을 지원하며 콩세알도서관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시설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유아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동화구연, 중국어·영어 등 외국어, 역사, 미술, 악기, 공예 등 그 분야도 다채롭다. 1회성이 아닌 프로그램들은 주민들과 몇 년 동안 소통하며 운영되고 있다. 그런 탓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원활동가들은 밖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색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콩세알도서관은 지역사회 행사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와 식생활교육 인천네트워크 지원사업으로 진행했던 “음식으로 마을을 품다”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나누며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외에도 남동작은도서관연합회, 인천작은도서관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각종 포럼이나 도서관축제를 참여하여 지역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4.3재단과 환경연합에 후원하는 등 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자연과 이웃을 생각하는 지혜의 숲으로
콩세알도서관이 지금처럼 만수동 대표 문화공간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운영자와 자원활동가들의 식지 않는 열정과 주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9년 인천시 우수 작은도서관 사례 장려상을 거머쥐면서 그 위상이 더 높아진 콩세알도서관. 하지만 여느 작은도서관처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서구입비나 프로그램 운영비는 여러 지원사업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공간 임대료 등의 공공요금은 이용자들의 자체 후원금으로 충당하기 버거울 때가 많다. 이를 해결한 현실적인 정책이 수립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콩세알도서관은 새로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환경’을 테마로 잡고 환경특화 작은도서관 조성을 꿈꾸고 있다. 최근 꾸준히 환경 관련 도서를 구입하고 환경 관련 프로그램 개발하며 운영진들은 끊임없는 변화로 마을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도서관에 매년 돼지 저금통을 들고 재미있는 책을 많이 사달라며 찾아오는 자매가 있어요. 얼마나 고맙고 보람찬지 몰라요. 운영하는데 위안도 얻고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앞으로도 이 원동력으로 주민들의 곁을 지키는 문화사랑방으로 함께 할게요.”
- 문점숙 사무국장
아이들은 미래의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오늘을 사는 힘을 얻어가는 콩세알도서관. 앞으로 환경특화 작은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콩세알도서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콩세알도서관 ●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하촌로59번길 21, (만수동) 973번지 2층 ● 유형 : 사립 작은도서관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8:00 , 토 10:00 ~ 18:00 ● 휴관일 : 일요일, 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 홈페이지 : cafe.daum.net/cong3libr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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