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

2019.10.30

마을의 문화 예술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는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

이지인 대표와 실무담당 박선주 씨

‘아차산 아래 작은도서관 놀자’(이하 ‘놀자’)에는 주민의 힘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새겨져 있다. 작은도서관은 일반도서관과는 달리 아이들이 떠들고 장난칠 수 있어 자유롭게 책과 사귀는 습관을 길러 준다. 또 공간의 융통성 있는 활용이 가능해 마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마을 문화를 만들어 가는 문화 예술 플랫폼으로서 ‘놀자’를 직접 찾아가 둘러 보았다.이지인 씨는 ‘놀자’의 산 증인이나 마찬가지다.

2013년 광진구 마을공동체 모임인 ‘광진마을넷’에 참여한 것을 계기였다. 당시 다양한 단체와 마을모임들이 모여 도서관추진위를 결성하고 의욕만으로 도서관을 만드는 데 이르렀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초등학교 교문에서 소식지를 들리고 부모 모임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갈 정도였다고 한다. 이 때부터 ‘놀자’를 중심으로 뭉친 구의동 등 지역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여러 업무를 분담하고 있어 모두가 서로를 공동대표이며 회장으로 여긴다고 한다.

‘놀자’가 작은도서관이라는 방향을 확고히 하게 된 것은 2013년 9월 주민제안사업으로 선정되면서다. 2014년에도 주만제안사업에 다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공간 조성 사업이 시작됐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과 2호선 구의역에서 가까운 장소가 우선 선정됐다. 건축사를 직업으로 하는 주민 한 명이 도서관 설계에서 건립까지의 모든 작업을 도맡았다. 이 덕에 바퀴가 달린 책 진열대를 이용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무대를 꾸밀 공간을 확보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었다. 다른 주민들도 출자와 기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서관 건립에 기여했다. ‘놀자’의 한쪽 벽 위에는 지금도 이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이 붙어 있다.

‘놀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2014년 10월 25일 개관했다. 지금은 3개의 독서모임과 1개의 어린이 독서 모임의 활동이 특히 활발하다.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책 관련 문화 프로그램은 지금도 정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화상영회, 작가와의 만남, 문화 독서 프로그램 등 외에도 부정기적인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유아들을 위한 빛 그림 상영회 등 공공도서관 성격의 교육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평이 좋은 신간 서적이 있으면 주민들에게 공지하고 추천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이 과정에서 ‘놀자’가 마을 활동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 공간’이라는 원칙에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것을 단지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공공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게 ‘놀자’에 모인 사람들의 생각이다. 특히 1세대 회원들이 체계적인 운영 및 활동가 성장이 가능하도록 ‘놀자’의 운영 원리를 매뉴얼화 해놓은 것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놀자’는 다른 마을 공간들과의 협력에도 열심이다. 2014년부터 광진마을넷 회의와 광진구 교육네트워크에 결합해왔고 2015년엔 우리마을 프로젝트 2단계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2016년부터 광진정보도서관과 교류했고 2017년에는 광진구 내 작은 도서관 ‘사람ing’와 함께 월 6회의 글쓰기 강좌를 진행했다. 같은 해부터 성인 독서모임, 교육잡지 읽기 모임, 그림책 읽기 모임, ‘책 만세’, ‘아이 맘’ 등 주민 소모임 활동에 필요한 장소를 제공하고 강좌 지원 활동 등을 추진했다.

연 2회 열리는 바자회를 이용해 아이들이 직접 물건도 팔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교육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또 자원활동가 가족들을 위한 송년회를 개최하고 광진구 주민 축제인 ‘한가위 축제’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놀자’의 활동은 점점 더 널리 알려졌고 지역 내 문화 예술 플랫폼으로의 기능도 점차 꼴을 갖춰가는 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이지인 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놀자’의 살림을 함께 꾸려가는 박선주 씨는 ‘놀자’를 통해 마을 활동 전반에 재미를 붙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선주 씨가 유지 관리를 비롯한 일상적 실무를 도맡아준 덕분에 이지인 씨는 전반적인 기획과 대외활동에 더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 이지인 씨는 자녀가 넷이고 박선주 씨도 두 아이의 어머니다. 둘 다 아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시간을 쪼개 ‘놀자’ 활동에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놀자’ 활동에 참여해 자녀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꾸려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다.

‘놀자’가 최근 서울시 마을활력소 사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두 사람은 상당히 고무된 상태이다. 서울시가 마을 공간을 공공 매입한 뒤 장기로 재임대하는 모델에 선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놀자’는 구의2동에서 활동 중인 다른 마을 단체들과 함께 선저됐는데, 마을활력소에 입주하기까지 1년 간 이들과 함께 장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를 통해 그동안의 ‘놀자’ 활동에서 만들어 졌던 울타리가 좀 더 넓어지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타리가 넓어지면 더 많은 마을공동체 모임과 함께 사업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의 문화 예술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놀자’의 목표도 좀 더 제대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인 씨와 박선주 씨는 주민과 활동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와 노력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놀자’를 통해 사람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서로 지켜보면서 새로운 한 걸음을 더 내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놀자’가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도 같은 감정을 가질 것이다. ‘놀자’가 말 그대로의 모범 사례들을 계속 만들어 내며 승승장구 하기를 바란다.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로50가길 45 2층

유형 :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시간 : 화,수,목,금 10:00 ~ 19:00 토 12:00 ~ 18:00

휴관일 : 일요일, 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출처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https://blog.naver.com/seoul_maeulstory/221692990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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