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뜰안에작은나무 작은도서관
큰 숲을 이루어가는
뜰안에작은나무 작은도서관
역곡역 인근 역곡동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역곡동의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곳을 찾았다.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에 위치한 뜰안에작은나무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게 일명 ‘뜰작’이라고 불린다. 부천시는 다른 지역들보다 작은도서관 설립과 운영에 큰 모범을 보이는 지역으로 약 100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그 중에서 일명 ‘뜰작’은 부천시 89호 작은도서관이다. 다양한 모임의 아지트와 아이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뜰작을 만나보자.
입구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후원금 저금통부터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눈을 사로잡는 이 공간은 “뜰안에작은나무” 바로 역곡동 주민들의 쉼터이다. 7년 전 작은나무교회에서 시작된 뜰작은 얼마 전 교회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지역사회로 운영주체가 전환되었다. 운영주체가 전환되면서 지역주민들로 “뜰작 운영 협의회”를 구성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
뜰작 운영 협의회가 생기면서 뜰작은 나날히 발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고, 운영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에 관한 아이디어까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뜰작 운영의 힘을 쏟고 있다.
역곡동의 1호 도서관
부천시에 도서관이 우후죽순 생겨날 때, 역곡은 도서관 조성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그 때 뜰작의 등장은 주위에 도서관이 없어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던 주민들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뜰작은 2013년 개관하면서 어느새 7년차를 접어들고 있다. 몇 권 안되는 책으로 도서관 운영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책들이 책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총 7000여권을 넘어서는 장서는 역곡동 주민들의 독서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뜰작은 도서관이 없을 때 조성된 곳이기 때문에 어느 연령층이나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모두 골고루 수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분들이 그래요. 역곡동은 뜰작이 있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너무나 감사한 말입니다. 운영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구요.”
도서관을 도서관에 가두면 안된다
교육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나유진 관장은 지역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도서관을 조성했다. 처음 조성 당시 모든 걸 혼자서 일궜다. 공간 조성부터 수서까지 나 관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6년 동안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느낀 생각은 “도서관을 도서관에 가두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도서관이라는 베이스는 그대로 깔아둔채 마을 주민들의 의사에 맞춰 어떤 공간이로든 도서관이 변신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나유진 관장의 생각이다.
마을공동체가 실현되는 공간
이 생각을 바탕으로 조성된 공간이 바로 지하에 위치한 마을 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은 뜰작의 자랑거리이자 뜰작하면 바로 생각나는 공간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과 책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 나유진 관장의 생각이 실현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쾌적하고 많은 책상과 의자, 그리고 소소한 티타임까지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 역곡동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있다.
마을공간에서는 다양한 모임과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줌마밴드, 그림책모임 혜윰, 회복적생활교육, 뜰작500원 극장, 뜰작마을미디어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마을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민단체들의 지역모임도 진행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부천 역곡모임, 정치하는엄마들 부천 모임이 뜰작에서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모임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나유진 관장은 뿌듯함을 느낀다. 최근에 시작한 모임에서 어린 아이의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외롭기도 하고 자유롭지 못했어요. 뜰작에 오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이 밖에도 2019년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뜰작은 하루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전부 나유진 관장이 발 벗고 나선 덕분이다. 뜰작 안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령대별로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3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초대 작가와 함께한 문화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사업은 12월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뜰작의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역곡을 대표하는 마을 공동체
뜰작 공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역곡마을평화센터는 “회복적정의/회복적생활교육”를 실천하는 모임이다. 회복적정의는 어떤 사건의 피해자의 피해와 상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주목하며 피해가 회복되었을 때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역곡을 넘어 여러 학교와 기관 부천교육지원청과 함께 하는 활동들이 있고, 한국회복적정협의회 협력기관으로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사회복지협의체와 연계하다
도서관이 마을 안에서의 거점이 되어야한다고 나유진 관장은 말한다. 그렇다면 역곡 마을 안 에서 사각지대의 놓여진 사람들이 누굴까. 바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도서관에 존재도 잘 모른다. 뜰작은 이런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마음껏 책도 보고 프로그램을 즐기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방법을 찾은 건 바로 사회복지협의체와 연계하는 것이었다. 지역의 사회복지사들과 직접 논의하며 발로 뛰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이끌었다.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이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 사업도 진행했었다. 십시일반 모아서 도서관의 수익금으로 장학금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일단 일시정지 상태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상황이 된다면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복지협의체와 연계하여 뜰작을 이용하게 된 아이들은 도서관을 알지 못해 방문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지금은 이 아이들이 뜰작을 제일 사랑하고 제일 자주 찾는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뜰작의 고민
쉴 틈 없이 뜰작을 운영해온 7년. 너무나 감사한 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앞으로의 뜰작을 위해서 보완되어야 할 점이 아직 남아있다. 바로 어느 작은도서관에서나 존재하는 고질적인 고민인 예산과 인력 문제이다.
운영 초창기에는 1인 사서로 운영을 하면서 주민들과의 관계형성을 오히려 더 빠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운영하는 사업이나 업무가 늘어나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현재 뜰작은 상근직 나유진 관장 1명 뿐이다. 나유진 관장이 자리를 비울 때는 주민들이 돌아가는 패턴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나 실버사서 사업이 있을 때는 운영이 수월하지만 사업이 없는 겨울방학이나 연말 초는 운영이 힘들다.
예산 확보도 아쉬운 실정이다. 예산이 많다고 좋은 도서관은 아니지만 운영자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현재는 주민들의 후원이 가장 큰 힘이다. 이 밖에도 지하 1층 공간의 대관비를 받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용자들도 후원의 의미로 대관비를 꼭 지불해주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예산의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뜰작의 다섯가지 나아가는 길
▲ 뜰작에만 있는 월간 농구 잡지 “BUZZER BEATER"
뜰작은 주민들의 사랑으로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앞으로의 뜰작이 가야할 길이자 지금까지 뜰작이 걸어온 길인 다섯 가지의 길은 뜰작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책에서 삶을 질문하고 길을 찾는다. 두 번째, 공간에서 사람과 세상을 만난다. 세 번째,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교육 운동을 한다. 네 번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지향한다. 다섯 번째, 시민이 교육·문화·사회·정치 등 지역사회의 주체가 된다. |
이용자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로 뛸 예정이라는 나유진 관장,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하나의 복합문화적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뜰작. 앞으로도 역곡의 사랑방으로 나아가 주민들의 삶 속의 튼튼한 울타리로 역곡마을에서 가장 사람이 넘쳐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처음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주민들과 연대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쉴 틈 없이 살아가는 우리가 시간을 내서 연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점을 바꿨습니다. 내가 먼저 마을을 만들어보자. 그것의 시작이 바로 뜰안에 작은나무 작은도서관이었습니다. 내가 만든 마을에서 사람들과 연대를 하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이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주체로 살아가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역사회 속에서의 뜰작의 역할입니다. ” - 뜰안에작은나무 작은도서관 관장 나유진
뜰안에작은나무 작은도서관 ● 주소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지봉로 122-1 ● 유형 : 사립 작은도서관 ● 운영시간 : 화,수,목,금 09:00~18:00, 토요일 10:00~16: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 참고홈페이지 : www.facebook.com/smalltreebook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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