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방앗간의 곳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2015.12.17

원문_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블로그_http://blog.naver.com/ddabokcenter/220570095322

글_박은주(따복공동체지원센터 사례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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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참새방앗간


참새방앗간의 곳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름 : 시화 삼성아파트 마을 공동체 참새방앗간

위치 : 시흥시 경기도 시흥 정왕신길로 삼성 레미안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2

소개 : 아파트 관리 사무소 2층의 유휴공간을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고, 마을 주민들의 재능을 이용해 강좌를 열며 마을 공동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서 대화를 한다.


1996년 완공된 시화 삼성아파트는 15년이 지나자 아파트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비용이 필요했다.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은 서로 부딪히고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아파트 대표회의 회장과 관리소 소장, 부녀회 회장 등이 모여 고민하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얼굴을 보며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그렇게 문제는 해결되었다.


문제가 발생하고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껏 모르고 지내왔던 이웃들과 가까워지고 소통하는 일이 일상에 활력이 된다는 것, 작은 기쁨이 된다는 것이다. 소중한 깨달음을 이번일로 끝낼 수는 없었다.


2012년 1회 시화 삼성 아파트 주민들의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다. 마을 공동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 어렵게 가까워진 주민들간의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바램에서 비롯된 행사였다.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의 행사였다. 외부의 도움 없이 오롯이 아파트 주민들이 준비하고 만든 행사였다. 행사는 생각보다도 더 기쁘고 활기차고 보람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었다. 지속적으로 만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는 없을까? 주민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아파트 관리소 건물 2층은 오랫동안 빈 채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곳을 어떻게 활용할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주민 대표회, 노인회, 부녀회, 관리소에서는 각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모여서 의논했다. 모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여 했다. 어린 자녀들도 열심히 드나들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것이 ‘작은 도서관’이었다.


세계 곳곳의 작은 도서관들을 찾아보고, 우리나라 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들은 방문해 보면서 의견을 주고받고 고민하고 생각한 끝에 생겨난 곳이 작은 도서관 ‘참새방앗간’이다.


사진1,2,3> 맹꽁이 작은 도서관방문, 참새방앗간에서 열리는 강좌들


서로를 사랑하기 위한 공부


방앗간을 들리지 않고 지나는 참새는 없다. 마을 주민들이 참새라면 작은 도서관은 방앗간이며, 도서관을 고민하고 운영하는 사람들 ( 주민 자원으로 이루어진 운영위원회, 관리소 소장, 아파트 대표회 회원들, 재능을 나누는 강사, 도서관을 청소하고 단장하는 주민들 ) 은 곳간을 지키는 곳간지기이다.


방앗간은 참새들에게 행복한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먹을 것이 있고, 이야기 나눌 공간이 있으며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아기 참새들에게는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있고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있으며 엄마들이 만들어 주는 먹을거리도 있다.


만나다 보면 이야기 나누게 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고, 새로운 생각들은 일을 만들어낸다. 주민들은 서로의 재능을 알게 되고 나누는 방법을 고민한다. 젊은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육아를 실천한다.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을 안에서 해결하려 노력하고, 안되면 외부 강사라도 초청해서 배운다. 그러다 보면 지금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일들이 일어나고 실천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런 공부와 고민들이 ‘참새방앗간’이 생긴 이후로 여러 활동들을 만들어냈다. ‘참새방앗간’에서는 많은 강죄가 열린다. ‘참새방앗간’을 첫걸음으로 시작해 마을 주민들은 텃밭을 분양받아 함께 농사도 짓는다. 아파트에 노후 된 공간이 있으면 힘을 모아 고쳐나간다.


‘참새방앗간’의 곳간지기들은 일 년에 한 번 입주민들을 위한 ‘한마음 페스티벌’ 축제를 연다. 축제 프로그램 안에는 여러 강좌에서 재능을 배운 주민들의 실력 뽐내기도 있고, 첫발자국을 떼게 해준 노래자랑대회도 있다. 어린 자녀들뿐만 아니라 노인회 회원인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며 아파트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사진4,5,6,7,8,9> 이웃주민과 함께 하는 척사대회, 아나바다장터,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수영장


마중물이 되어주는 공공기관의 지원


도서관을 만들기로 결정할 때에도, 여러 강좌를 열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도 비용에 관한 고민이 있었다. 주민들을 위한 일이지만 모든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하게 할 수는 없었다. 마을 공동체가 수익사업을 하는 일에도 찬성할 수 없었다. 수익사업을 시작하는 순간 무엇이 먼저인지 잊게 되고 자칫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가 깊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대표들은 오랫동안 의논하고 오랫동안 고민한다. 많은 의견을 나누고 공부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고 잘 실행 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된 일들에 있어서는 힘을 합쳐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한다.


오랜 의논과 많은 의견은 주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주고, 정보는 하고자 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공공기관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받게 된 지원금은 작은 도서관 만들기와 강좌열기, 여러 행사들의 마중물이 되었다.


시흥시에서 진행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단지로 선정되어 받게 된 지원금으로 지금의 작은 도서관 ‘참새방앗간’이 만들어졌다. 지원금으로는 최소한의 기술인건비와 재료비등으로 쓰이고 주민들의 노력과 재능기부로 도서관이 완공되었다.


시흥시 보건소에서 진행한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 사업단지로 선정되어 받게 된 지원금은, 필요하지만 무료로 할 수 없는 강좌들의 강사 인건비로 쓰였다. 시흥중앙도서관에서 하는 ‘마을 작은 도서관 조성 지원 사업’에도 신청해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장, 책상, 컴퓨터등과 책 천여권을 지원 받았다.


지원금들은 마중물이 된다. 필요한 비용의 최소한의 부분을 채워주고, 나머지를 주민들이 모여 완성해간다. 공동체란 함께 살아가는 삶이고 그런 삶을 도와주는 일은 공공기관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이다.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마을 공동체에게 마중물은 중요하다, 그렇게 시작된 마을 공동체는 이웃마을에게 손을 내민다.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았으니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공동체들이 모여 커다란 연대를 이루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사진 10,11> 시흥시의 희망마을 만들기, 책 축제행사에 참여


더 넓고 편안해진 작은 도서관 – 따복과 함께


관리소 건물 2층은 ‘참새방앗간’과 아파트 대표자회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대표자회의 공간은 누군가 상주해 있는 곳이 아니었고, 도서관 공간은 여러 강좌가 열리기에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곳간지기들은 오랫동안 의견을 주고받았다. 도서관과 대표자회의 공간사이에 있는 벽을 허물기로 했다. 도서관을 좀 더 넓고 편안하게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어떻게 만들어 갈지, 어떤 모양이 될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했다.


그리고 따복 공동체 지원센터의 마을 주민 제안 사업에 참여했다. 마을 공동체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 대한 지원금이 나왔고, 지원금으로 꼭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들의 인건비로도 사용했다. 그 외 대부분의 일들은 모두 주민들이 함께 했다.


그렇게 해서 이전보다 더 넓고 편안하고 안전한 ‘참새방앗간’이 재탄생했다. 도서관의 천정에는 조명이 많다. 구석에서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조명은 비춰진다. 아이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주민 모두가 노력하고 참여해서 만들어진 공간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문제 발생으로부터 시작된 시화 삼성 아파트 주민들의 협력은 아파트도 얼마든지 마을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아파트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갈 때에는 다른 사람의 일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협력보다는 다툼이 많게 된다. 각이 뾰족한 사각형의 건물 안에 칸칸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동체는 삭막한 개인을 지우고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세대 간 갈등을 줄여주고, 이웃을 돌아보게 한다. 엄마 손을 잡고 작은 도서관 ‘참새 방앗간’을 이용한 아이들은, 옛 마을 공동체와는 빛깔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경험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12,13,14,15,16,17> 새롭게 단장한 ‘참새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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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 이용정보

홈페이지_http://cafe.daum.net/ssra497

이용시간_평일 10:00~18:00

위치_경기 시흥시 정왕신길 139번길 7 삼성 레미안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2

연락처_031-497-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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