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이야기
보수동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
비오는 날엔, 도서관을 가자~!
원문_ 보수동 책방골목어린이도서관_http://blog.naver.com/okelib/220556609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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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주절주절 내리네요.
뿌옇게 김서린 창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빗소리가 마음 어딘가를 톡톡-자꾸만 두드려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네요.
보수동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 '테라스'
네, 저희는 무려! 테라스를 가지고 있답니다. 아마 처음으로 공개하는 장소이지 싶은데, 물론 연출 좀 들어갔습니다.
옆에 메말라 다 시든 화분들이랑,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막히는 하수구가 어떻게든 안나오도록 안간힘 좀 썼다죠
테라스, 날 좋은 날 바람쐬면 다과하는 곳이라고 그랬던가요? 댓츠 노노-
그 수많은 좋은날을 뒤로한채, 오늘 같은 날 문득 이렇게 나오게 되네요. 하수구 뚫으러
도서관 테라스에서 보이는 광경
4층 위치라서 그래도 그렇게 멀리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두루두루는 아니다더라도 그래도 보일 줄 알았는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 위치한 저희 도서관인만큼 풍경은 사방이 막혀있답니다.
얼마전부터 공사 소리와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이 비오는 날씨중에도 시멘트를 바르고 계시는 분들이 보이시네요.
곧이어 드르륵- 드릴소리가 함께, 쾅쾅 망치질과 함께 크게 귓가에 요동칩니다.
평상시에 제가 내는 자판 소리에 묻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그 소리들이 이제서야 들려오네요.
이 한뼘 공간이 주는 특별함
아이들이 매번 사무실을 몰래 훔쳐보면서 꼭 테라스 한 번 가보면 안되느냐고 조르곤 한답니다.
제 눈에 별 거 없는 이 공간에 왜 그렇게도 관심이 많은지 궁금했었는데, 나와보니 알겠더라구요.
조금은 다른 곳과 다른 느낌적인 느낌?
아이들도 어쩌면, 일상을 벗어난 조금은 다른 곳에 가보고 싶었던건 아닐까.
다시 일상으로
제가 늘 앉아있는 공간을 전혀 다른 각도로 바라봅니다.
이렇게 본건 제가 있던 공간을 보는건 저도 처음이에요.
빗소리가 점점 강해지네요. 다시 돌아가야겠죠?
비 오는 날, 오늘은 왠지 조금은 평소와 다르네요.
맑은 날엔 도서관은 가야한다고 하던가요? 댓츠 노노-
비오는 날에 도서관을 가보셔요.
아마도 뭔가,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