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즐거움을 알려준 김기택 시인

2023.09.18



'시의 즐거움의 근원'을 아주 명징하게 밝혀주신 김기택 시인님!

이날 강연에 참여하신 분들은 시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주 핵심적인 이야기를 듣고 가셨을 것 같습니다.

등단한지 34년, 습작기까지 합하면 사오십년을 시를 쓰셨다고 하시는데요.

뭐가 그리 재미 있어서 시를 쓰느냐에 대한 답이 이번 강연의 내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 초입에 송창식의 '웨딩케잌'을 직접 노래로 부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엄청 사무원 이미지시라 ㅎㅎ

다행히 노래하실 때 제가 녹음 중이어서 음성이 남아 있네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시가 즐거운 이유를 다음 세 가지입니다.

하나. 시는 나를 위한 말이다

둘, 시는 생각보다 느낌을 쓴다

셋, 시는 다른 존재가 되는 체험이다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소외감을 벗어나 오롯이 나를 위한 말을 할 수 있고,

가장 근원적인 자아의 느낌과 감각을 일깨우는 게 시라고 하셨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시를 쓰는 이유는 충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더해 시를 통해 나란 존재에 갇히지 않고 사물과 자연과 동물과 우주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시를 원래 좋아했는데, 더욱 시에 매료되는 마법 같은 시간 시간이었습니다.

약 10여년 전 강연장에서 뵐 때와 사뭇 느낌도 다르고,

소극장처럼 가까운 곳에서 강연을 들으니 시인의 인간미까지 보이는 것 같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기사에서 '대산문학상' 수상자 후보 명단에 김기택 시인과 손택수 시인 두 분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걸 발견했습니다.

김기택시인의 <낫이라는 칼>과 작년 11월 이곳에서 신작 시집을 발표하셨던 손택수 시인의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가 후보작으로 올라왔습니다.

현대시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시인을 복흥작은도서관에서 모시고 강연을 개최할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었다는 생각이 다시 밀려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분을 응원해야 할까요? ㅎㅎ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테이블 제목
    번호 지역/도서관명 제목
    427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역사로3길 35 (입석동) 동촌역사 작은도서관 나만의 책가방 만들기
    426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노서서재 오락가락 선비체험 - 무료 국악공연과 저녁식사(12/28) 초대합니다~!
    425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16길 40 (양재동, 양재리본타워2단지) 리본숲SH 작은도서관 크리스마스 리본숲 작은도서관 행사 초대합니다(12/26)
    424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영운로 160-1 (서운동) 민들레 작은도서관 그림자 역할놀이 - 마지막 수요일엔 작은도서관 똑.똑.똑
    423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일로 266 (무악동) 나무와 열매 어린이 도서관 일상여행자 - 4개월의 기록
    422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8길 58 (내곡동, 서초더샵포레) 서초더샵포레 작은도서관 아빠와 목공수업-1회 비행기만들기
    421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우목골길 7-15 (선부동) 선녀마을작은도서관 세상에 하나뿐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생명나무 만들기
    420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천안대로 1862 성환꿈바작은도서관 2016 책놀이 신청하세요~!
    419 서울특별시 강동구 동남로81길 34 (고덕동) 함께크는우리 [강동구 마을공동체] 동지한마당 - 함께크는우리 가족합창단 '화모니'공연
    418 대구광역시 서구 국채보상로66길 57-2 (평리동) 저스트프렌즈 작은도서관 옹달샘작은도서관 성장도전기-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합니다~|
    417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로74번길 11-8 (수완동) 책으로만나는세상 광주 복합문화공간 숨, 그리고 책만세 어린이도서관
    416 대전광역시 대덕구 송촌로79번길 28 (송촌동) 송촌마을도서관 한국작은도서관협회 - 제72차 작은도서관학교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