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이야기
복흥작은도서관
손택수 시인 문학콘서트
11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 복흥작은도서관에서 손택수 시인의 문학 강연과 딩기리 밴드 공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전 밴드 무대를 먼저 감상했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잔잔한 발라드와 약간의 비트가 섞인 가요 여섯 곡을 들려 주었습니다. 모두들 리듬에 몸을 맡기고 박수를 치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어 손택수 시인의 강연이 이어졌는데요.
3월 첫 강연을 하셨는데, 11월 마지막 강연에서 다시 뵙게 되니 뭔가 상징적인 무대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것도 모른 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인을 초청했었는데,
기꺼이 작은 무대를 빛내주시는 바람에 힘을 많이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힘으로 한 해 동안 강연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강연은 초청하는 사람이나 초청받는 사람이나 초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참 어색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무대는 저나 작가님이나 한결 편안해진 자리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서시 <귀의 가난>, <죽음이 건넨 말>, <이력서에 쓴시>, <광화문 네거리에서>를 낭독하고
작가의 집필의도와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는 10월 25일에 발행 되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사흘 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게 되었지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절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손택수 시인은 우리가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개인적 슬픔뿐만 아니라 사회적 슬픔도 상처를 남긴다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의 슬픔은 모조품이 아닌가", "가공된 슬픔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강연이 끝난 후에도 화두처럼 가슴에 새기게 되네요.
이번 강연을 마지막으로 2022년 도서관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