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독서모임 <우아한 거짓말/김려령 저>

2014.12.02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내 아이라는 생각에 자꾸 가슴이 아파 눈물을 훔칩니다.

그리고 엄마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지도 이야기를 꺼내면서 알 것 같습니다.


한 아이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들을 때마다 아픈 '왕따'이야기입니다.

용서하고 견뎌가는 남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천지야, 속에 담고 살지 마. 너는 항상 그랬어.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잘해도 싫어요, 소리는 못 했어. 만약에 지금 싫은데도 계속하고 있는 일 있으면 당장 멈춰. 너 아주 귀한 애야. 알았지?" (-p.110~111)

 

들여다보면 불편해지는 진실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들추어내면 복잡해질 것 같아 모른 척 넘기는 일들이 있습니다.

용기를 내기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빛이 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구석구석 아픔과 웃음이 공존했던 중고교시절을 지나온 분이라면,

그 시기로 가고 있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분이라면,

혹은 딱 그 시기의 아이들이라면

그들 모두에게 읽기를 권해드립니다.(유자향님 글에서..)


“ 우리 딸들이 제일이라는 말, 입에 달고 살고 살았거든요. 나도 다 너희들을 위해서란다, 라고 하면서 아주 우아하게 폭력을 행사했죠.”(p. 161)

 

 두 딸을 키우며 내가 모르는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들을 숨막히게 하지는 않는지, 반성해 본다. 나도 ‘너희들을 위해서란다.’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위장한체 우아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만지.천지엄마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지엄마는 천지보다는 만지가 위험해 보여서 만지를 경계했는데, 천지가 스스로의 삶의 끈을 놓았을때, 잘못 짚은 자신의 어눌함과 딸에 대한 죄책감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딸들을 잘 안다고 큰애는 어떻고, 작은애는 어떻고..... 나름 판단하지만, 우리의 기대치하곤 빗나갈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적절한 감정코칭을 해줘야 하지만, 엄마의 기준대로 코칭했던 모습이 부끄럽다. 사실 어떻게 해야 아이들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도 잘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영원한 숙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천지의 극단적인 선택에 최고의 피해자인 화연이를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화연인 중국집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을 두고 언제나 외로워 하는 아이다. 그래서 천지를 괴롭히는 맛에 자신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다.

 

 화연이가 만지에게

“저는요. 천지가 너무 힘들었어요...... "

그럼 그냥 ‘나 너랑 안 놀아.’ 하면 됐잖아.

“불쌍해서 어떻게 그래요....”

“너 말 참 우아하게 한다. ” (p.220)

 

 만지가 화연이에게 말한다.

“앞으로는 사람 가지고 놀지마. 네가 양손에 아무리 근사한 떡을 쥐고 있어도, 그 떡에 관심 없는 사람한테는 너 별거 아냐. 별거 아닌 떡 쥐고 우쭐해하지 마, 웃기니까.” (p. 220)

 

 화연은 세상이 무섭고 두려워서 천지를 따르고 싶었지만, 고맙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두려운 친절을 베푼 천지의 언니 만지 때문에 가슴 시리게 고마워 하며 용서를 구하게 된다.

 같은반 아이중 왕따를 당하는 미소는 자기에게 테클을 거는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내품는다. 그런 미소는 왕따를 당하면서도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했을 때는 설사 그렇더라고 공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천지는 화연이와 친구들이 괴롭게 할 때도 아무 말 없이 속으로 삭이면서 천천히 죽음을 준비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 면에서 미소는 천지보다 삶의 대처를 잘 한다고 볼 수 있다.

 천지는 죽기전에 생각한다. 내가 죽기직전에 엄마와 언니가 달려와 자기를 구해줄 수 있기를.... 그리고 화연이가 자기에게 용서를 빌기를 소망하면서.....  사람은 죽기를 결심하고 나서도 누군가 자기를 구해줄 거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 구원자가 나타나 자기를 죽음에서 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지도 그랬다. 죽기 전에 가족들이 말려주기를.....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엄마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코칭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무공해님 글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남을 기쁘게 해주되 지속적으로 할 때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이루게 될 것이다라고도 하네요"

라는 유자향님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마치 이곳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그렇게 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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