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아무튼! 독서-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2020.06.10


암수술로 위를 떼어낸 어머니

집에 돌아오자 제일 먼저

세간을 하나둘씩 정리했다

아팠다. 나는

어머니가 무엇인가를 하나씩 버리는 것이 아파서 자꾸 하늘만 쳐다보았다.

파랗게, 새파랗게 깊기만 한 우물 같은 하늘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 같았다.

나는 눈물도 못 흘리게 목구멍 틀어막는 짜증을 내뱉었다.

낡았으나 정갈한 세간이었다.

서러운 것들이 막막하게 하나씩 둘씩 집을 떠나는 봄날이었다.

막막하다는 말이 얼마나 막막한 것인지, 그 막막한 깊이의 우물을 퍼 올리는 봄날이었다.

...중략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나오는 시의 일부이다.

막막한 시간들에 대해서, 소유해야 하고 버려야 하는 물건들의 감춰져 있는 사연들을 하나씩 곱씹어 보며 시가 주는 먹먹해지는 울림이 있었던 책이 바로 정재찬님이 쓰신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인생의 다양한 주제에 맞는 시적인 글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진솔히 풀어나간다.

가볍게 읽는 에세이 정도로 보기에는 묵직한 인생의 무게가 더 느껴지는 책이다.

긴 기다림에 지치고 막막해지는 요즘

다 같이 모여 웃으면서 즐기던 우리 도서관의 일상들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요즘 같이 기다림에 지칠 때 책을 통해 이 시간들도 즐기고 삶의 지혜도 나누며 위로를 받고 싶다면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테이블 제목
    번호 지역/도서관명 제목
    1787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제석골길 35-8 청향원 작은도서관 10월 문화가 있는날 [2]
    1786 전라남도 순천시 상사면 용암길 17 상사용암작은도서관 2018년 어르신 독서문화프로그램 중 고운 모습들 담아봅니다. [2]
    1785 인천광역시 중구 인중로26번길 41 (도원동) 꿈나래 어린이도서관 '2018 꿈나래도서관 개관8주년 기념 프로그램 [1]
    1784 전라남도 목포시 원산중앙로 87 (연산동, 연산주공3단지4단지아파트) 무지개작은도서관 글씨여행 - 주부들 캘리그라피로 행복한 날들 [2]
    1783 대구광역시 북구 동천로23길 8 (동천동) 그나라어린이도서관 [함께 읽는 11월의 그림책] [1]
    1782 전라남도 목포시 통일대로75번길 10 (옥암동) 청개구리작은도서관 [목포 청개구리작은도서관] 시월의 마지막 날 윤해경 선생님과 함께 한 그림책과 아트북 만들기 [6]
    1781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진성로 2393 무주만나작은도서관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그림책전:(4)가을숲> 진행 모습~ [3]
    1780 경기도 하남시 아리수로 589 (망월동, 미사강변파밀리에) 미사강변파밀리에 작은도서관 독서프로그램
    1779 경기도 하남시 아리수로 589 (망월동, 미사강변파밀리에) 미사강변파밀리에 작은도서관 독서프로그램 [1]
    1778 경상남도 김해시 덕정로 68 (관동동, 팔판마을부영이그린타운3차아파트) 팔판작은도서관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가을장터~ [1]
    1777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서곡2길 29-6 (효자동3가) 모롱지작은도서관 선인장 호텔에 가보셨나요? [1]
    177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서곡2길 29-6 (효자동3가) 모롱지작은도서관 엄마와 함께 책을 읽어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