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이야기
옹달샘작은도서관
우수문학 읽기 모임
옹달샘도서관은 2009년 하반기부터
문학나눔 사업의 우수문학으로 선정된 한국문학작품 들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개관 당시 도서관의 빈 서가들을 기증도서가 대다수 차지했을 때
우수문학도서는 새 책의 신선함과 더불어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받은
작품성있는 도서로서 이용자들에게 맘 놓고(?) 권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2014년부터는
도서관에서 모임을 꾸려 "같이" 문학도서 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모임 이름은 "책 나누기" 입니다.
먼저 아파트에 문학읽기 모임 참가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낸 후,
참가한 사람을 청소년팀과 일반팀으로 나누었고,
일반팀은 격주 목요일에 한 권씩 읽고 소감을 나누기로 하고
소설-소설집-수필 및 기행-청소년도서-아동도서 순으로
읽기로 하였습니다.
청소년팀은 격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날,
각자 읽을 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첫 모임을 장식할 책들은
구병모<파과>, 박범신<소금>, 김숨<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정이현<안녕, 내 모든 것>, 송은일<매구할매>, 김원우<부부의 초상>, 김원일<아들의 아버지>, 이경자<세 번째 집>
입니다.
작가소개와 줄거리를 말하고,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점들을 돌아가면서 나누는 시간을 통해
내가 다 읽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듣는 책 소리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는 소감들이 많았습니다.
모임이 진행되면서 한달 반만에 벌써 3권~4권의 소설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이현수의 <나흘>, 동학전쟁의 패주로 서울로 압송되는 과정의 전봉준을 다룬 <겨울잠,봄꿈>, 김원일의 <아들의 아버지>, <세 번째 집>을 통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분단의 현실이 지금도 우리 사회에 진행중이라는 점.
<안녕, 내 모든것>, <조의 두번째 지도>, <소금>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생신분의 자녀,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
그리고 가장의 역할을 맡은 아빠가
나름대로 각자 위치에서 겪는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 함께 나누었고
<부부의 초상>이나 김사과<천국에서> 등을 통해
노후의 돈의 필요성, 중산층의 몰락과 더불어 드러난 청년의 사회 부적응 과정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참 많았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며 읽은 염승숙의 <어떤 나라는 너무 크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인간이기를 소망할 수 없는 감시사회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작가를 보고 선택한 책,
표지를 보고 고른 책,
제목에 이끌려 손에 든 책 등을 통해서
'작가가 이 시대에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과연 무얼까?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읽어보니,
책 나누는 모임이 점점 풍성해 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