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미술특화로 거듭난 팔판작은도서관

2017.09.20

‘생활미술특화’로 거듭난 팔판작은도서관 | 경남이야기

news.gyeongnam.go.kr/


동네 아이들의 책 속 놀이터 팔판작은도서관의 불빛, 이웃에 대한 따뜻함이 담겨 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입구부터 색다르다.
벽은 가을 색깔처럼 알록달록 종이접기 설치미술이 예쁜 꽃길로 꾸며졌다. 은은하게 비친 창문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듯 도서관의 따뜻한 이야기가 열릴 듯했다.
관동동 팔판마을 부영e그린 3차 관리동 지하 1층에 위치한 도서관은 아이들의 행복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일상적 생활이 머물러 소소함이 묻어나는 사랑방 같았다.
지난 9월 2일(토) 책, 사람, 예술이 만나는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새롭게 재개관하여 생활 속 예술로 이웃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열린 미술도서관으로써의 공간이 되었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예술방은 자연스럽게 색칠하고 접고 만들고 그리는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할 수 있다.


예술방은 카페에 온 것처럼 따뜻한 커피향이 풍겼다. 조명등은 은은했고 천장에 걸린 응원등은 하나하나 도서관에
대한 희망이 담겼다. 서가에는 예술 관련 서적과 미술관에서 기증한 전시 도록이 비치돼 있다. 중간중간 전시공간에
마련된 아이들의 미술작품은 생동감으로 넘쳤다. 특히, 대형 유리 칠판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색칠하며 꾸밀 수 있어 참여형 미술로 엮어 갈 수 있다.

미술활동으로 장식된 예술방은 상상을 펼치는 꿈의 공간이다.


지난 1월 (사)작은도서관이아름답다의 특화사업에 지원하여 전국 8곳 특화 사업 지원 작은도서관 중 한 곳으로 선정되어 5,300만 원 지원금으로 8개월간 공사를 진행한 결과 아담하고 따뜻한 생활 미술공간으로 스며들게 했다.
그 뒤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신훈정 관장, 김영숙 사서 외 운영진, 주민의 노력에 의해 작은도서관이 멋진 예술 놀이터로 변신을 꾀할 수 있었다.

예술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미술활동에 참여한다.


신훈정 관장으로부터 생활미술특화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신 관장은 “도서관에서 책 읽는 공간 외에 어떤 것들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지 항상 고민했었다. 미술 수업 활동을 보면서 일상 속 자연스럽게 생활미술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김영숙 사서와 함께 실행해보고자 특화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 관장에 따르면 기존의 도서관 건물 외에 다목적실과 탁구장이 있었는데 이 두 공간을 허물어 업체를 선정하고 매일 공사현장에서 자재부터 색감, 안전까지 꼼꼼히 살펴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예술 관련 도서들을 볼 수 있는 서가


지난 5월에 리모델링한 공간을 시범서비스로 운영했다. 반응도 좋았다.
도서관 한 이용자는 “집 근처에 멋진 미술 공간이 생겨 자부심을 느껴요, 카페 같은 분위기도 나고 미술 놀이터 같았어요, 앞으로 자주 아이와 함께 미술수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방은 만화방이다.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서 만화책을 볼 수 있다. 전시공간에는 2013년부터 활동 중인 책을 만드는 봉사동아리 ‘책봉이’가 만든 큰 책과 원화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인기 있는 만화방


책을 만드는 봉사동아리 ‘책봉이’가 그린 <얼음, 땡> 원화전


신 관장은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등에 후원을 받아 전시도록을 기증받았으며 미술 문화프로그램 지원도 함께 운영해 나갈 계획에 있다고 했다.
또한, 지역의 예술작가를 초청하여 주민과 함께 수준 높은 예술 문화를 열어갈 계획도 갖고 있다.


미술관에서 기증한 전시 도록


신 관장은 “생활미술특화도서관을 개관하게 되어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잘 유지해서 따분하고 어렵게만 생각되는 미술을 누구나 쉽고 자연스럽게 묻어나도록 생활미술형 도서관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어 작은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말아 달라고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했다.

미술특화에 관한 매월 일상 속 미술여행과 만들기, 작품전시, 강연회 진행 등 다양한 미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필자가 만난 팔판작은도서관은 책, 사람, 예술이 만나는 슬로건으로 이웃과 함께 책 속 이야기를 나누고 만나며 다양한 예술을 접해가는 따뜻한 삶을 소통하는 동네 도서관과 예술이 만나는 사랑방이다.
김해지역에도 자랑할 만한 미술특화도서관이 생겼다. 아이와 손잡고 책과 함께 미술여행을 떠나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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