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이야기
늘푸른어린이도서관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의 매일은 기적입니다.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은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15년된 작은 도서관입니다.
15년 동안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은 지역의 작은 도서관으로서 아이와 엄마를 함께 키워냈고,
건강한 작은 도서관으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했습니다.
1.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의 힘, 동아리!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에는 현재 약 10여개의 동아리가 운영중입니다.
어떤 요일은 도서관 방방마다 빽빽이 사람들이 들어차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듣습니다.
늘푸른의 동아리들은 철저하게 자율적으로 운영됩니다.
동아리들은 자기들의 역사를 써가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발전해나갑니다.
그림책 공부 모임- 얘기보따리(현재 18기 운영중), 역사 공부 모임- 안다미로, 그림책 캐릭터 인형만들기- 재미 한 땀, 영어 모임- 에버그린 잉글리쉬 맘, 교육 공부 모임-잘잘잘, 공동육아모임-달토끼 마을 등 종류도, 내용도 다양한 모임들이 가득한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은 언제나 풍성합니다.
2.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의 힘- 공동육아!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아이가, 엄마가, 사람이 자랍니다.
북스타트 꾸러미를 받은 기지도 못하는 아가와 엄마가 함께 하는 공동육아모임-달토끼 마을은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모임입니다.
엄마와 아가들은 매주 화요일 도서관에 모여 함께 책읽고, 이야기하며 함께 아이를 키웁니다.
도서관은 정신없지만, 가장 에너지 넘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로 이뤄진 잘잘잘은 희노애락을 함께 나눕니다.
교과에 나온 책읽기라는 조금은 의도성 짙은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아이들과의 마찰을 겪은 뒤,
엄마들은 자신들의 교육철학과 가치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잘잘잘은
이제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합니다.
아이들은 자랄 것입니다.
늘푸른도 자랄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희망찬 것도 그 때문입니다.
3.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의 힘- 자원활동가.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에는 열정 넘치는 자원활동가들이 많습니다.
늘푸른은 그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도서관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만들어갑니다.
방학 동안 이뤄지는 늘푸른 계절학교는 외부 강사를 쓰지 않습니다.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책읽고, 놀이하고, 요리하고, 만들기를 하고, 기행도 갑니다.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을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엄마를 보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들 보며, 엄마도 행복합니다.
숨겨왔고, 혹은 잊고 있었던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엄마들도 새로 태어납니다.
늘푸른에서 잃었던 웃음을 되찾습니다.
*
올 해 늘푸른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민간 사립이라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와중에, 도서관을 확장했습니다.,
아이들은 세뱃돈을 털어 출자금을 냈고, 엄마들을 발로 뛰며 도서관 보증금 마련을 위해 애썼습니다.
아빠들도 함께 나서주었습니다.
함께 땀흘리며 웃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확신했습니다.
늘푸른은 '단순한 작은 도서관이 아닌 우리의 삶이자, 희망이라는 것'을...
*
작은 도서관은 관계이며, 소통입니다.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15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은
매일이 기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우리는 이어갈 수 있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지역으로, 모두에게로 소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