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구의 사랑방 같은 도서관

2016.07.12

안산 단원구의 사랑방 같은 도서관…

주민 합심으로 채워질 공간은 무한대 안산 마을숲 작은 도서관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어린왕자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개인이 성취한 결과물보다 타인과의 소통, 교류 등 여러 과정에서 비롯된 성과가 더 가치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즉,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어느 곳에서나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과거 우리나라는 계, 두레, 향약 등 ‘나’보다는 ‘우리’를 소중히 여기는 강한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풍습들은 사라져갔고, 가족들 간의 소통조차 쉽지 않은 시대가 됐다.
그러면서 이전의 공동체 의식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움직임에 한발 앞서 ‘따복사랑방 조성 공모사업’ 사업을 통해 공동체 형성에 뜻이 있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형성에 주력하고 있는 ‘안산 마을숲 작은도서관’은 따복사랑방 조성사업에 힙입어 이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4년 와동서 시작한 도 서관따복사랑방 지원 힘입어 재개관

주민들 위해 2천여 도서 갖춰 시민들 자발적 참여 열기 뜨거워
청소년 인문교실 프로그램 인기 여성 위한 독서심리치료도 열려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마을숲 작은도서관’은 소박한 공간 속에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곳이다.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대화와 문화 교육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마을숲 작은도서관은 지난 2014년 8월 안산 와동의 한 상가건물에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졌고, 운영도 무리 없이 이어지면서 마을공동체를 위한 움직임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오래된 내부건물은 주민들을 위한 모임활동의 ‘옥의 티’로 남았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던 중 마을숲 작은도서관 회원들은 경기도의 따복사랑방 조성사업을 알게 됐고 지난해 10월 공모를 신청, 같은해 12월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건물 노후화로 내려앉아 불안을 야기했던 천장내부를 수리할 수 있었고, ‘홀딩도어’로 꾸며진 방이 설치돼 2~30명이 함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안산 마을숲 작은도서관 최선희 대표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도서관이 사랑방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이전보다 더 활기를 띠고 있다”며 “모임도 많이 늘어나고 프로그램의 규모도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마을숲 작은도서관은 정식 개소식을 가졌다.
이전보다 더 개선된 모습으로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동체 형성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된 것이다.
새출발을 하게 된 마을숲 작은도서관에는 주민들을 위한 약 2천여권의 도서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도서의 약 90%가 기부로 채워질 정도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열기가 뜨겁다.
물품 기부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형성을 돕기 위해 정기후원을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까지 매달 정기후원을 하는 이들은 100여명으로 마을숲 작은도서관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마을숲 작은도서관이 특별히 내세우고 있는 것은 바로 주민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초등학생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아동 미술심리 테라피’는 전문강사를 직접 섭외해 약 1년 동안 체계적으로 진행,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끊임없는 입시경쟁으로 지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인문교실’과 ‘청소년 소통-교감 프로그램’도 마을숲 작은도서관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청소년으로 구성된 인문학공동체를 형성해 다양한 시각들을 경험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과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밖에 이웃과의 재능나눔을 하는 ‘품나눔’ 장터,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법을 연구하는 ‘부모-자녀 소통교육’, 육아에 지친 여성들을 위한 독서심리치료 프로그램인 ‘여성, 꽃으로 피어나다’도 주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선희 대표는 “마을숲 작은도서관은 도서관을 넘어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 정식개소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만큼 더 발전된 마을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공동체 형성 지속 노력”
최선희 안산 마을숲 작은도서관 대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모임이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죠.”
마을숲 작은도서관 최선희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동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내가 어렸을 때는 누가 어떤 단체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이웃 간이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고, 공동체가 형성됐었다”며 “마을숲 작은도서관은 이같은 과거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숲 작은 도서관은 ‘좋은이웃’이라는 조직 공동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마을형 노동자 공동체’를 토대로 하고 있는 좋은이웃은 학생들이 입시에서 벗어난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꿈꾸는 숲’이라는 비영리 학원을 설립하게 됐고, 영어 수학 등 입시과목과 함께 인격 교육을 위한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학원에서 입시교육 이외에 다른 교육을 해선 안된다’는 교육청의 지침을 받게 되면서 계획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 대표는 “약 400명의 회원들이 뜻을 모아 직접 기부하며 만든 학원이었기에 상심이 굉장히 컸다”며 “이에 다른 방안을 모색해 생각한 것이 바로 도서관이었고, 당초 목적인 학생 인격 교육을 넘어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를 조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최 대표는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도서관 탐방을 시작했고 다양한 모범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목표들이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최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모든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 말이 있다. 건강한 정신과 단결력을 지니고 있는 공동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좋은이웃을 비롯해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마을주민들, 정기후원자 등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기에 마을숲 작은도서관의 이상적인 공동체 형성을 위한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글=조용현기자 cyh3187@

원문보기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3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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