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역을 꾸며 작은도서관으로~

2016.06.29

원문_교육부 공식 블로그_http://blog.naver.com/moeblog/220746800669

동촌역 작은 도서관을 가다

지난 몇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복고풍이 불고 있습니다. 옛향수를 그리워 하거나 현재의 삶이 너무나 빠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도 옛것을 잘보존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구 대구선 폐역(동촌역)을 꾸며 학생들과 주민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한 것인데요. 주변에는 산책로와 옛 철길이 있어 어린시절의 추억여행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동촌역의 작은도서관으로 지금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동촌역 작은도서관은 대구 지하철 1호선 동촌역 부근에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데요. 저는 역에서 바로 가기보다 복고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양공원을 통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동촌역보다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아양교역 부근에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가족, 친구, 연인끼리 함께 걷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동대구와 영천을 잇는 기차길이 있었던 곳인데요. 지금은 이처럼 시민들의 산책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양공원 맞은 편에는 주택가가 즐비하게 들어 서 있다.아양공원 일대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화사한 꽃들이 사람들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옛 기찻길과 현대 문명이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양공원에서 약 20분 걸으면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아버지 세대에게는 매우 익숙한 역일 것 같은데요. 지금은 폐역이 된 구 대구선의 동촌역입니다. 동촌역은 동대구역과 영천역을 구 대구선의 한 철도 역이었습니다. 대구선은 1917년부터 2008년까지 90년 동안 대구 시민들의 발이 되었는데요. 지금은 폐역에서 작은 도서관으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입장료도 없으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가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동촌역의 한 편에는 나무로 된 현판이 유독 눈길을 끕니다. 작지만 낭만이 깃든 모습인데요. 어르신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기억될 만한 곳이 이처럼 아기자기한 도서관으로 변했다는 걸 알게된다면 얼마나 놀라울 까요?

 

동촌역 작은 도서관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바깥 모습과는 다르게 내부는 아주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입니다. 곳곳에는 나무로 된 탁자와 의자가 마련돼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발길이 아주 뜸했는데요. 덕분에 저는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공공도서관 보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책들이 많았다.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책이 유독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시원한 이곳으로 달려와 잠시나마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어린시절 저희 집에는 다락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무서워서 잘 가지도 않았는데요. 이후 성인이 되어 다락방을 잊고 지냈습니다. 동촌역 작은 도서관에서 모처럼 다락방을 만났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공간으로 아주 그만인데요. 이곳은 깔끔한 분위기 덕분에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작은 도서관에는 다락방이 하나 있습니다. 동네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숙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어른들이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좋습니다.

 기차역(?)에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지만 역이 주는 즐거움과 정겨움, 추억은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동촌역 작은도서관은 지역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지난 2006년 문화재로도 지정되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역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교육공간으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옛것을 보존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동촌역을 볼 때 마다 그런 생각이 더욱 많이 듭니다.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옛 건물과 물건들을 보면 더욱 소중하게 다뤄야겠습니다 


동촌역사 작은도서관 소개 

  • 이용시간평일 09:00~18:00
    주말 00:00~00:00
  • 운영요일월 화 수 목 금
  • 개관일2014년 05월 27일
  • 운영유형공립
  • 홈페이지 http://www.donggu-lib.kr/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테이블 제목
    번호 지역/도서관명 제목
    3298 서울특별시 중랑구 겸재로 138 (면목동) 책소리 작은도서관 책소리 에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3297 경기도 시흥시 장현순환로 130 (장현동, 시흥능곡역 장현리슈빌 퍼스트클래스) 꿈꾸는숲작은도서관 우리 동네 사람들 꽃길만 걸어요
    3296 울산광역시 북구 염포로 521-1 (양정동) 양정작은도서관달팽이 작은도서관 책친구(2024.4.13) [1]
    3295 인천광역시 동구 송림로162번길 9 (송림동, 엘에이치브리즈힐) 인천브리즈힐 작은도서관 2024년 4월 브리즈힐 작은도서관 신간목록입니다.
    3294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로 65 (수청동, 더샵 오산센트럴) 더샵 다올 도서관 더샵다올) 북적북적 어린이장터 [1]
    3293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로 65 (수청동, 더샵 오산센트럴) 더샵 다올 도서관 2월 겨울 방학 프로그램) 레진공예
    3292 인천광역시 동구 송림로162번길 9 (송림동, 엘에이치브리즈힐) 인천브리즈힐 작은도서관 브리즈힐 작은도서관 4월 야간 운영일을 알려드립니다.(저녁 8시까지 연장운영)
    3291 대전광역시 유성구 장대로 84-1 (장대동) 우당탕탕작은도서관 우당탕탕 배움사랑방 상반기 프로그램 안내
    3290 경기도 시흥시 호현로27번길 14 (신천동) 소래너나들이작은도서관 소래너나들이 도서관주간 - 신유미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콘서트'
    3289 경기도 시흥시 해송십리로 472-30 (배곧동) 배곧너나들이작은도서관 2024년 배곧너나들이 <책출간(신중년) 프로그램> 안내
    3288 경기도 시흥시 해송십리로 472-30 (배곧동) 배곧너나들이작은도서관 2024년 배곧너나들이 <도서관 주간 행사(소리극)> 안내
    3287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 476 (응암동) 포수마을만화도서관 2024년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