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마을공동체 탐방] 달팽이미디어도서관

2016.03.31

#원문_인천일보_2016년 03월 14일 00:05 월요일_곽안나 기자_http://www.incheonilb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697757


[함께하는 인천 마을공동체 탐방] 달팽이미디어도서관

동네교육 사랑방 … 저절로 배우는 독서습관


▲ 아이가 책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엄마·아이 함께 책놀이 프로그램 
소외층·장애아동 지원·돌봄 활동 
다문화 친구들 각국 가치관 학습 
이웃소통 공감 사진전·주민 공연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한 골목은 늘 아이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아담하고 예쁜 마을 도서관의 손짓에 옹기종기 하나 둘 아이들이 몰려든다.  

다른 도서관처럼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 주민까지 함께 모여 신나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구나 책과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꾼다.

바로 마을공동체 '달팽이미디어도서관'이다. "책과 친구가 되었어요!" 마을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함께 운영하는 달팽이도서관은 동네 교육 사랑방이다.

이곳에 들른 아이들은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않는다. 좁은 공간이지만 맘껏 뛰놀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진다. 도서관을 놀이터로 인식하고 책을 놀이터에서 함께 뛰노는 '친구'로 받아들이다 보니 어느새 독서 습관이 저절로 생긴다.

달팽이 도서관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책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생애 첫 그림책을 읽고 그에 맞는 놀이도 한다. 색색깔의 물감을 손과 발에 묻혀 하얀 도화지에 도장을 찍는 놀이는 아이들이 발달 능력을 키운다.

"냠냠! 쩝쩝!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가 될래요."

고사리 손으로 맛난 국과 반찬으로 소꿉놀이를, 그림책 속 아픈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도 한다. 책을 통해 많은 직업을 체험한다.  

▲ 지난해 평화누리들꽃기행에 참석한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달팽이미디어도서관


무엇보다 달팽이도서관은 소외 아이들도 배려한다. 지난해 장애 아동들과 함께하는 책 읽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장애아동들에게 거듭해서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호기심과 흥미를 높였다.

매주 토요일 달팽이도서관은 더욱 북적인다.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의 돌봄 프로그램이 없는 토요일에는 꿈자람 성장 놀이터를 운영해 아이들을 지키고 있다. 

요즘 흔히 보기 어려운 다락방은 이곳의 대표 놀이공간이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가득한 계단을 오르면 아담한 다락방이 아이를 반긴다. 책놀이터로 불리는 다락방에서는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엄마와 그림을 그린다.  

"틀린 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만들고 있어요." 

달팽이도서관은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기회도 주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직접 체험도 한다. 이러면서 다문화가정 친구를 바라보는 편견을 없애고 다양한 문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지역을 위한 활동도 꾸준하다. 달팽이도서관은 아기자기한 우리 동네의 모습을 사진과 그림에 담아 주민과 함께 나누는 '동네 사진전'도 열었다.  

아이들이 골목 곳곳을 누비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 정겨운 동네 이야기는 주민 손을 거쳐 공연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사진전과 공연 등 지역행사를 통해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아름다운 우리 동네를 꿈꾼다.  

"도서관은 공부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이웃이 모여 삶을 나누고 소식을 전하는 사랑방입니다."

달팽이가 이끄는 아담한 사랑방에는, 지금 사람 냄새 가득한 우리네 이야기가 꽃피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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