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이야기] 1. 경북 동해안 작은동네.. 책.. 사람 .. 그리고 도서관 풍경

2013.10.18

 

 

2012년 5월 개관준비로 바빴던 어느날, 3살 아이와 엄마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여기... 도서관 맞아요? " 라고 처음 문을 두드려준것이 어느덧 1년도 더 지났네요.. 책도 다 못들어온 상태에서  너무나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도서관을 가득 채웠던 그날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을만큼 제게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 처음으로 작은도서관이 생기고 부터 동네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시장가면서 장바구니들고 와주시는 엄마들, 학교마치고 "안녕하세요~~가방좀 맡겨주세요, 조금만 놀다가 책보러 올게요" 하는 아이들, 조그맣고 둥그런 주전자~ 멜로디가나오는 책에 푹 빠져서 좋아하는 유아들, 퇴근길 직장인들까지... 나름대로 여러 계층의 이용자들이 고루 잘 들러주는 편입니다.그렇게 1년,2년이 가니 도서관이 차츰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든게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그러면서도 3천900권 남짓한 도서로 연간대출이 1만5천권이 넘는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작은도서관이랍니다. 

 

 

15평정도의 도서관에서 작은 볼꺼리 책표지 코너입니다 , 도서작업을 하고나면 색색깔의 책표지가 늘 아깝다고 생각되어서 전시코너처럼 책을 소개하고 감상할수있게 도서관 한쪽면을 이렇게 꾸며두었답니다.문화프로그램후 아이들의 작품도 함께 걸어두면, 내가 그린 책표지를 두고두고 와서 찾아보기도 하더라구요.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큰 도서관에 비하면 소수이겠지만 작은동네안에서 도서관은 그네들의 꿈도, 생각도 , 마음도 자라게 도와주는 곳으로 자리잡고있는것이 아닌가 하고 아이들을 대할때마다 그런 생각을 듭니다.그래서 더욱 책으로 아이들에게 도움될만한 문화프로그램을 더 추진하게 되고, 그에 보답하듯 아이들은 재밌고 즐거워하면서 도서관을 잘 이용해주고 있답니다.

 

 

 

 

 

도서관에는 책이 있고 사람이 있고 그리고 꿈이 있는것 같습니다. 처음 도서관을 들어설때 낯설고 어색해서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글읽는것도 서툴렀던 초등 1학년 친구가 6개월의 시간이 지나 너무나 유창하게 책을 잘 읽어나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다는 우리지역 다른작은도서관 운영자님의 말처럼, 그렇게 도서관은 스펀지 같은 아이들에게 책으로 목소리로 시간으로 함께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들입니다.

 

아이들이 편한 자세로, 편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앉아서 누워서 기대서 책을 볼수있는공간, 그런 작은도서관이 우리 울진에도 있다는건, 아이들의 꿈에 비하면 너무나 협소하고 작은 힘이지만 문화혜택이 부족하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마음만은 행복한 쉼터가 될수있는 도서관이 생긴것이 참 다행이에요~~

                                                                                                 - 울진작은도서관 이용자 건명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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