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월드, 즐기는 마을도서관

2016.02.22

플레이 월드, 즐기는 마을도서관

주민들과 만들어가는 중산동 하늘마을1단지 하늘벗도서관

#원문_한양문고 | 2016.01.10 22:57_http://www.hanyangbook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


만화책은 아이들에게 필수 아이템

쉴 새 없이 아이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자유롭게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엄마랑 손잡고 친구랑 손잡고 편안한 자기 집 드나들듯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사서 선생님은 “어서와~” 친구한 말투로 맞이한다.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과 주민들로 작은 도서관은 붐비기 시작한다. 제일 한가한 시간인데도 말이다. 그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은 일산동구 중산동 하늘마을 1단지에 아담하게 위치한 하늘벗도서관이다. 이곳 도서관은 누구나 책과 벗이 될 수 있는 마을 도서관이다. 2009년 4월 개관해 8천 여 권의 도서가 오밀조밀하게 분류가 잘 되어 주민들을 기다린다. 이곳엔 오디오북과 초콜릿도 있고 일정정도 책을 읽으면 지역문방구 이용권도 증정하는 알찬 마을 도서관이다.

홍정미 사서는 언제나 스마일 스마일이다.

하늘마을 1단지 관리사무소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하늘벗도서관은 1층에 유치원, 2층으로 올라가면서 체력단련실 경로당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따스한 햇살이 서쪽에서 은은히 비춰지고 입구 왼쪽 오른쪽 벽면에는 '거리의 미술동아리'가 직접 그린 벽화가 눈에 띈다.
2009년 시작 초기에는 종류별 도서가 입고 순으로 정리가 되었었고 마을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이 봉사로 운영되어 전문성은 좀 미흡했지만 2013년 전문 사서가 배치되어 도서정리가 깔끔하게 되어있어 누구나가 쉽게 도서를 찾을 수 있다.

이는 모두 그동안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게 된 주민들과 입주자대표회의의 적극적 지원과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결과다.
문헌정보학이 전공인 홍정미 사서는 “주민들의 협조와 호응이 정말 좋습니다. 그분들이 기틀을 마련해 놓으셨구요. 앞으로도 우리도서관의 생태계가 무척 건강할 것 입니다. 주민들의 덕택이고, 주민들이 건강하게 만드신 덕택입니다. 더 열심히 주민들과 함께 진짜 알찬 도서관을 만들어 갈수 있도록 지혜롭게 노력할 것입니다.” 라며 모든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하늘벗도서관은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얼마 전 우리도서관재단과 세종도서에서 책을 기증받은 것이 그 한 예다. 책과 관련된 도서관련 정보들을 입수하고 도서관의 규모와 내실에 맞게 기획서와 프로그램들을 알차게 만들어 도서를 기증받은 것이다. 기증 받은 책 분량이 제법 많았고 훌륭한 책들이 가득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과학 관련 도서를 기증 받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주민들의 도서에 대한 욕구와 희망도서로 꾸며져 도서가 진열되고 대여되고 읽혀진다. 마을 주민들로서는 상호간에 너무 고마울 뿐이다.

책에 대한 설명을 이쁘게 꾸며 놓아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읽어보게 된다.

주민들이 워하는 희망도서는 도서구입에서 0순위다. 그것이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식을 나누는 하늘벗도서관의 방식이다. 홍정미 사서는 “주민분들은 각자 개성과 시대적 흐름에 맞게 희망하는 도서를 써주시고 정서적 함양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지 대부분 문학을 선호한다.”고 홍 사서는 말한다. 그만큼 문학적 욕구가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는 대목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은 문학적 재미와 즐거움으로 내부의 공기가 항상 신선하다.

또한 운영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에게 소소하고 신선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계획 운영되고 있다. 책을 읽고 ‘차곡차곡 독서통장’에 기록하면 책 1권당 초콜릿 메달 1개씩을 증정하고, 10권을 읽고 기록하면 인근 지역문방구 이용권 1천원권도 전달한다. 자연스럽게 주민들은 특히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동기부여를 통해 만들어 나가게 된다. 동기부여를 통한 만족감은 충분한 독서문화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1층 유치원생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책을 빌려가는 도서관 체험도 한다.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책과의 친근함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을주민들과 유치원이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하늘벗도서관은 책과 가까이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소통과 혁신의 발상이다.

홍 사서는 “책은 처음 도입부분과 몇 장을 넘기면서 읽기 힘들어 합니다. 그 부분을 해결해 주기 위해 도입부분을 제가 읽어주고 아이들이 그 책에 흥미를 느끼면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읽도록 놔두곤 합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접목하니 효과가 있고 스스로가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라며 경험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아이디어 실행은 주민들에게 책 읽는 문화를 만들었고, 독서문화도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해 마을주민들의 선호도를 파악했다. 말 그대로 친한 마을친구이기에 이런 열정들이 발현 되지 않았나 싶다.
하늘벗도서관은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편안한 친구다. 절친(친한 친구)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도 공유 할 수 친구의 성향도 파악해 도서관 운영에도 적극 반영 된다. 주민을 잘 알고 그들이 욕구를 반영하면 자연스럽게 주민과 도서관이 동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청소년들과 아동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도 시대적, 지역적 욕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독서 통장. "정말 재밌어여. 초콜릿도 주시고 하늘문구 상품권도 주셔요"
체육관을 다녀와도 열심히 정독. 무술도 독서도 으뜸.

그 욕구를 중심으로 반영된 것이 또 하나 있다. 위의 내용처럼 오디오북이 마련되어있는 것이 그것이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소리로써 책을 가깝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책만 있다고 글만 있다고 해서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역할도 함께 하는 것이다.

관장님이 골라주시는 도서. 무조건 강추!!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하늘벗도서관. 이곳에 거의 매일 들러 책을 읽고 대여해가는 허숭화 · 허윤서 자매는 “도서관이 있어 정말 좋아요. 책도 읽고 자유롭게 이 것 저것 만들기도 할 수 있어여. 그래서 매일 와요.”라며 마을도서관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도서관에 신문은 기본. 하늘벗도서관은 신문도 친구

그런 고마움의 표시를 아낌없이 전달하는 주민들은 홍 관장에게 쪽지와 편지로 마음을 전달한다. “예쁜 종이에 조용히 전달하는 아날로그식 메시지인데 주민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고 도서관의 가치에 대해서도 정으로 느끼다보니 정말 뿌듯하고 고마울 뿐이다.”라고 말한다. 하늘벗도서관에 대한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공간이 좀 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주민들이 들어 올 때마다 비켜 갈 정도로 공간이 작다.

그래도 하늘벗도서관은 웃음벗도서관이기도 하다. 환경에 지배받지 않고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가며 진지함보다는 즐거움이 많은 스마일 도서관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주말은 둘째 넷째 격주로 토요일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공휴일은 휴관한다. 하늘벗도서관과 벗이 되고 싶은 분은 031-975-1740로 전화하면 된다.

우리는 삼총사. 언제나 독서는 즐거워요. 응답하라 2004

한양문고 webmaster@hanyang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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