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충남]"서산에 작은 도서관을"…기적은 그렇게 시작됐다
매체명 : 굿모닝충청
보도일 : 2020.04.28
충남 서산시 동문1동을 책임지고 있는 김덕제 동장은 28일 오후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화기 너머로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는 감격스러워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을 통해 추진한 이색 사업이 단 8일 만에 현실화 됐기 때문. 김 동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서산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책이 없어 고민하다 글을 올린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동문1동 온석저수지 내 공원에 쇼케이스를 활용한 책 냉장고를 설치할 예정인데, 정작 가장 중요한 책이 없다는 것이다.
김 동장은 “비록 도서 수는 많지 않겠지만 공원에서 자연과 함께 독서하는 동민들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며 “책 냉장고가 설치되면 누구나 절차 없이 이용하면서 가정에 있는 책도 가져오고 가져가는 방식으로, 동민이 운영자가 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날부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 동장의 글을 본 한 시민이 책 300권을 기증한 것.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책 기부는 이어졌다.
천안과 청주, 울산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김 동장의 페이스북 친구들이 택배로 책을 보내왔다. 한 페이스북 친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신 김 동장님 최고이십니다! 부족하지만 힘을 보탭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책과 선크림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모여진 책이 무려 1500여 권. 특히 오현복 작가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26일 쇼케이스를 아름답게 색칠해 책 냉장고의 품격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만들어진 책 냉장고는 28일 온석저수지 공원에서 열린 개관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게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맹정호 시장은 “어찌 보면 작은 냉장고 하나일 뿐이지만 마을의 일을 구성원이 참여해 결정하고 직접 추진해 나가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산’의 본보기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김덕제 동장은 통화에서 “페인트와 현수막 비용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시민과 페이스북 친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쇼케이스 역시 글을 올린 지 20분 만에 기부자가 나타났다”며 “이렇게까지 관심이 뜨거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조만간 책 냉장고 2호점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89년 공직에 입문, 사무관 승진 이후 첫 발령지로 동문1동에 온 김 동장은 벌써 295일째 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며 그날그날의 소소한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 동장은 “동문1동 출근 첫날 설레는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런 저런 이슈가 생겨 한동안 글을 썼다. 이후 한 시민으로부터 ‘계속 써보지 그러느냐?’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김갑수 기자
김 동장은 “비록 도서 수는 많지 않겠지만 공원에서 자연과 함께 독서하는 동민들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며 “책 냉장고가 설치되면 누구나 절차 없이 이용하면서 가정에 있는 책도 가져오고 가져가는 방식으로, 동민이 운영자가 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날부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 동장의 글을 본 한 시민이 책 300권을 기증한 것.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책 기부는 이어졌다.
천안과 청주, 울산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김 동장의 페이스북 친구들이 택배로 책을 보내왔다. 한 페이스북 친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신 김 동장님 최고이십니다! 부족하지만 힘을 보탭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책과 선크림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모여진 책이 무려 1500여 권. 특히 오현복 작가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26일 쇼케이스를 아름답게 색칠해 책 냉장고의 품격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만들어진 책 냉장고는 28일 온석저수지 공원에서 열린 개관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게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맹정호 시장은 “어찌 보면 작은 냉장고 하나일 뿐이지만 마을의 일을 구성원이 참여해 결정하고 직접 추진해 나가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산’의 본보기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김덕제 동장은 통화에서 “페인트와 현수막 비용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시민과 페이스북 친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쇼케이스 역시 글을 올린 지 20분 만에 기부자가 나타났다”며 “이렇게까지 관심이 뜨거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조만간 책 냉장고 2호점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89년 공직에 입문, 사무관 승진 이후 첫 발령지로 동문1동에 온 김 동장은 벌써 295일째 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며 그날그날의 소소한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 동장은 “동문1동 출근 첫날 설레는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런 저런 이슈가 생겨 한동안 글을 썼다. 이후 한 시민으로부터 ‘계속 써보지 그러느냐?’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김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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