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기]독서 넘어 문화교류의 장으로… 작은 공간 변신은 무궁무진
매체명 : 기호일보
보도일 : 2020.03.02
시흥시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도서관을 볼 수 있다. 누구나 들어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작은도서관은 지자체나 단체 및 개인이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의 지식 공유와 문화 교류의 장이 됐다. 현재 시흥시에는 87개의 작은도서관이 지역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따로 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세워야 하는 공공도서관보다 쉽고 간단하게 조성할 수 있다는 점, 거주지역 근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취임 당시 작은도서관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17년 58개였던 작은도서관을 2018년에는 71개로, 지난해에는 83개로 확충했다. 올해는 8개소를 신규 등록해 2022년까지 93개의 작은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정왕본동 큰솔공원에 건립되는 다어울림센터 1층에 작은도서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다어울림센터 2층에는 다문화어린이교실이 위치해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2008년 개관한 정왕동 꿈나무 작은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하고 편안한 독서문화공간으로 모습을 바꾼다. 시는 이 외에도 공동주택 단지나 유휴 공간을 발굴해 작은도서관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문화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책만 읽는 도서관은 NO! 교육부터 돌봄까지, 작은도서관의 무한 변신
시흥시 작은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에서 점차 책과 사람, 그리고 관계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책을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며 교육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착한 것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오로시 작은도서관(정왕동)은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 도서관을 카페와 책,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솜씨가 가득 담긴 전시품 등이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 오면 책은 읽는 것이 아닌 나누는 것이 된다. 옥구공원 숲속도서관 등 일부 작은도서관에서는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내용도 다양하다. 업사이클링 팝업북 만들기부터 천연비누 만들기, 양말목공예,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매직쇼나 영화 상영, 인형극 등도 작은도서관에서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큰 즐거움이다. 장곡동의 숲속마을문고 작은도서관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초등학생 등에 대한 돌봄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새재골 작은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작은도서관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특화 작은도서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마을학교나 돌봄교실, 육아나눔터, 카페, 보건소 등 작은도서관에 접목할 수 있는 역할을 관련 부서와의 논의를 통해 선정하고, 올 한 해 시범사업을 거쳐 사업 재검토 후 확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주민 손으로 만드는 공간, 아이부터 노인까지 ‘문턱 낮춰’
시흥시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이 주축이 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많게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아 온 도서관의 노후 시설들을 주민들이 나서 개선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다 깨끗하고, 보다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접근성을 높여 나가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는 학미숲 작은도서관이 지역문화공간으로 모습을 바꿨다. 2009년 문을 연 학미숲 작은도서관은 이곳의 봉사동아리인 다소니가 주축이 돼 독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되고 공간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신현동은 학미숲 작은도서관의 공간 변화를 위해 전문가와 마을 주민, 관련 공무원이 함께 모여 도서관을 개방적인 공간으로 재조성했다. 학미숲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어린이집 2층에 위치한 특성에 맞춰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밑에 아이들이나 어린이집을 찾는 학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쉼터를 만들고,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모여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도 깔끔하게 꾸몄다. \무엇보다 아동도서가 있는 곳은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마음껏 뒹굴며 이용할 수 있도록 매트를 깔고, 누워 책을 볼 수 있도록 빈백도 마련했다. 아이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오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세심한 배려가 반영된 것이다. 늠내골 실버도서관은 노인들의 사랑방이 됐다. 이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도서관이다. 일반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 불편한 노인들에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이 2011년 문을 열었다. 노인종합복지관 안에 있는 특성상 독서뿐 아니라 소모임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노인들의 호응도가 높다. 책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읽을거리도 많아지고 있지만 깨알같이 작은 글씨 탓에 점차 노인들의 독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만다. 늠내골 실버도서관은 큰 글자 도서 섹션을 마련하고 독서확대기와 돋보기를 구비해 노인들이 보다 편하게 즐겁게 독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인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작은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다.
# 작은도서관을 움직이는 힘, 작은도서관 활동가 본격 양성 나서
시흥시는 지난해 작은도서관 활동가 및 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시흥시에서 활동하는 작은도서관 활동가 70여 명이 참가했다. 도서관의 역사 및 발전 과정의 이론 강의부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성평등에 대해 각자가 조사해 온 자료를 공유하며 사회를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들 활동가는 바로 시흥시 곳곳에서 작은도서관을 움직이는 힘이다. 시는 본격적으로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들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 전역에 있는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작은도서관의 의미를 이해하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활동가들은 작은도서관을 이해하고, 운영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흥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자원봉사자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우수 작은도서관을 견학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지역주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작은도서관"이라며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도서관의 개념을 확장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지역사회 연대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옥철 기자
# 책만 읽는 도서관은 NO! 교육부터 돌봄까지, 작은도서관의 무한 변신
시흥시 작은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에서 점차 책과 사람, 그리고 관계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책을 매개로 만나고 소통하며 교육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착한 것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오로시 작은도서관(정왕동)은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 도서관을 카페와 책,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솜씨가 가득 담긴 전시품 등이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 오면 책은 읽는 것이 아닌 나누는 것이 된다. 옥구공원 숲속도서관 등 일부 작은도서관에서는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내용도 다양하다. 업사이클링 팝업북 만들기부터 천연비누 만들기, 양말목공예,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매직쇼나 영화 상영, 인형극 등도 작은도서관에서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큰 즐거움이다. 장곡동의 숲속마을문고 작은도서관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초등학생 등에 대한 돌봄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새재골 작은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작은도서관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특화 작은도서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마을학교나 돌봄교실, 육아나눔터, 카페, 보건소 등 작은도서관에 접목할 수 있는 역할을 관련 부서와의 논의를 통해 선정하고, 올 한 해 시범사업을 거쳐 사업 재검토 후 확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주민 손으로 만드는 공간, 아이부터 노인까지 ‘문턱 낮춰’
시흥시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이 주축이 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많게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아 온 도서관의 노후 시설들을 주민들이 나서 개선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다 깨끗하고, 보다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접근성을 높여 나가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는 학미숲 작은도서관이 지역문화공간으로 모습을 바꿨다. 2009년 문을 연 학미숲 작은도서관은 이곳의 봉사동아리인 다소니가 주축이 돼 독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되고 공간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신현동은 학미숲 작은도서관의 공간 변화를 위해 전문가와 마을 주민, 관련 공무원이 함께 모여 도서관을 개방적인 공간으로 재조성했다. 학미숲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어린이집 2층에 위치한 특성에 맞춰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밑에 아이들이나 어린이집을 찾는 학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쉼터를 만들고,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모여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도 깔끔하게 꾸몄다. \무엇보다 아동도서가 있는 곳은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마음껏 뒹굴며 이용할 수 있도록 매트를 깔고, 누워 책을 볼 수 있도록 빈백도 마련했다. 아이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오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세심한 배려가 반영된 것이다. 늠내골 실버도서관은 노인들의 사랑방이 됐다. 이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도서관이다. 일반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 불편한 노인들에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이 2011년 문을 열었다. 노인종합복지관 안에 있는 특성상 독서뿐 아니라 소모임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노인들의 호응도가 높다. 책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읽을거리도 많아지고 있지만 깨알같이 작은 글씨 탓에 점차 노인들의 독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만다. 늠내골 실버도서관은 큰 글자 도서 섹션을 마련하고 독서확대기와 돋보기를 구비해 노인들이 보다 편하게 즐겁게 독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인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작은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다.
# 작은도서관을 움직이는 힘, 작은도서관 활동가 본격 양성 나서
시흥시는 지난해 작은도서관 활동가 및 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시흥시에서 활동하는 작은도서관 활동가 70여 명이 참가했다. 도서관의 역사 및 발전 과정의 이론 강의부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성평등에 대해 각자가 조사해 온 자료를 공유하며 사회를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들 활동가는 바로 시흥시 곳곳에서 작은도서관을 움직이는 힘이다. 시는 본격적으로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들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 전역에 있는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작은도서관의 의미를 이해하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활동가들은 작은도서관을 이해하고, 운영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흥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자원봉사자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우수 작은도서관을 견학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지역주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작은도서관"이라며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도서관의 개념을 확장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지역사회 연대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옥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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