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이요? 처음 들어 보는데요.” 대전지역 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이 태부족이다. ‘대전 서구 어린이 도서관’이 지역 내 유일한 큰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 연령층이 이용하는 도서관 뿐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전문 사서를 배치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좀 더 폭넓은 독서활동을 펼쳐 책 읽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건물의 크기와 사서 인력 규모에 따라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으로 분류되는 어린이 도서관은 일반 도서관에 부속돼 있는 어린이 자료실과는 다르게 만 4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에 이르는 아동들의 수준에 맞춘 계층별 도서나 출판물, 자료 등을 모아 두고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독서 강좌,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독서 체험활동, 독서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아이들이 안정적인 독서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대전에는 여전히 어린이를 위한 자료와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 도서관이 부족하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 도서관은 모두 142곳이며, 이 중 대전에는 지난 2008년 개관한 대전 서구 어린이 도서관(공공도서관) 1곳과 작은도서관 6곳 등 모두 7곳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서구와 중구에 밀집돼 있어 동구·유성구·대덕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접근성이 떨어져 인근 소규모 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을 이용해야 한다. 더욱이 어린이 도서관 건립에도 제약이 따른다. 관련법에 따라 기본면적, 장서 수, 인력 등 일정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탓에서다. 도서관법에 따르면 한 개의 도서관을 세울 때 시설, 사서 등에 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자료의 보존·정리, 이용자 편의를 위한 시설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일정 수준 이상 운영하고, 사용자들의 학습·토론 공간이 있어야 해 기본면적이 필요하다. 이를 만족하지 못하면 작은 도서관으로 분류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큰 도서관을 만들 때 건립비용이나 대지·부지 확보, 인건비 등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한밭도서관 관계자는 “지자체 관할 도서관도 사서 인력이 없다”며 “어린이 도서관의 경우 구에서는 작은 규모로 도서관 3~4곳을 열거나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자료실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도서관을 활성화해 보다 다양한 어린이 자료들을 저장하고, 전문 사서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공도서관협의회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독서를 보장하는 전문 사서들이 해외에는 굉장히 많다. 이런 전문 사서들을 통해 어린이 독서 서비스에 대해 고심하는 등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지원과 인력 자체가 적다”며 “어린이 도서관도 아동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다. 계속적으로 어린이 전문 사서들도 육성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