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경남]창원 ‘문화 꽃’ 피운 책 한 권의 힘
매체명 : 경남신문
보도일 : 2019.12.03
창원은 마을도서관(작은도서관)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한 도시로 손꼽힌다. 1995년 마을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시작해 마을마다 도서관을 설립했고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됐다. 마을도서관의 모델을 창출한 창원에서 새로운 독서진흥운동 방식으로 출발한 것이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마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진흥운동이자 마을공동체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이 운동은 재원 확보의 어려움과 지자체의 관심 부족으로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다 올해 다시 추진됐다. 2019년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의 경과와 성과,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이란= 창원지역 마을마다 있는 도서관에 ‘한마을 한책읽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책을 선정해 마을사람들과 1년 동안 책을 읽으며 다양한 문화활동을 함께하는 독서진흥운동이자 책을 통한 마을공동체운동을 뜻한다. 같은 책을 주민들과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운동의 성격을 띤다. 마을 주민과 생각을 나누고 마을의 미래를 제시하는 승화된 마을도서관 운동이자 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식문화와 삶의 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또 마을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책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독서진흥운동의 성격도 있다.
△배경과 발자취= 시작된 배경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원시는 경남정보사회연구소와 민관 협력으로 1995년 마을마다 마을도서관(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창원시가 운영보조금을 지원하는 평생교육센터와 공·사립 작은도서관은 6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의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한마을 한책 읽기 운동’이 태동했다.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이 있는 창원시의 특화된 조건에 맞게 진행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책문화 축제를 열며 운동의 첫 성과를 냈다. 2002년 10월 열린 책문화 축제는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와 어린이 동화연구대회,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와 원작소설과 영화포스터전, 책 읽는 사진전, 옛날 교과서 전시, 청소년 교지 전시, 함께 나누고 싶은 이 책 이 구절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창원광장과 시청후문, 성산아트홀, 창원광장 등을 도는 거리행진과 행사장 부근 13개 부스에서 체험, 공연, 강연 등 크고 작은 행사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이후 2006년엔 대원, 반지, 봉곡, 사림, 의창, 중앙동에서 한마을 한책 읽기 운동을 시작했고 2009년에 ‘창원시 한마을 한책읽기 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종훈, 차정인)’가 꾸려졌다. 2015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부산 사하구와 광주 남구, 창원시 3곳을 ‘작은도서관 육성 시범지구’로 선정했다. 이후 창원시 도서관사업소는 책 읽는 도시 창원 조성과 지식정보 제공 서비스 기능과 독서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추진했다. 작은도서관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창원시는 운영의 일원화를 위해 대부분 주민자치위 등에 위탁운영을 맡겼는데 이는 전문인력과 체계화된 시스템 부족으로 이어져 문화운동으로의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취지는 좋았지만 동력이 부족한 탓에 독서진흥운동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2018년 창원시 8개 작은도서관에서 이 운동을 다시 진행했으나 비영리 민간단체인 경남정보사회연구소의 노력으로는 창원시 전체로 확대하는 데 무리가 따랐다.
△재도약= 경남정보사회연구소는 마을 단위로 전개되는 독서운동을 다시 재개했다. 마을공동체에서 책읽기의 모범을 발굴하고 공유, 확산하는 하기 위해 정치인, 언론인, 시민사회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2기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특히 한국전력경남본부로부터 운동 기금 2000만원을 후원받고 창원시와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62개 도서관 가운데 15곳을 운동 참여 도서관으로 선정했다. 반지평생학습센터, 사림평생학습센터, 숲속마을도서관 등 의창구 5곳, 성산구 5곳, 마산회원구 3곳, 마산합포구 3곳, 진해구 1곳 등 15곳에 총 18종 275권의 책을 지원했다. 또 14명의 작가와 15회의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책과 클래식 콜라보 ‘책듣는 도서관’ 6회를 열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4일 오후 6시에 창원시 한마을 한책읽기 성과공유회를 열어 마을별 사례발표와 시상, 장학금을 전달하며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다.
△성과= 창원은 1995년부터 마을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펼쳐 마을도서관들이 ‘작은도서관’으로 법제화되는데 일조한 전국의 선도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새로운 독서진흥운동으로 만든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은 한 도시 한책읽기나 한 학교 한책 읽기, 한 기업 한책읽기 등의 형태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프로그램 개발 부족과 지자체, 시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다. 올해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부활로 침체됐던 창원시의 ‘책읽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활성화를 위한 재정과 운동방식에 대한 지원활동을 체계화했다. 또 운동에 대한 사례정리와 모범사례 발굴, 매뉴얼 작성, 책문화축제 등 관련 문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례= 내동평생학습센터는 공장지대와 상가밀집지역으로 일반주택이 많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내동평생학습센터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남녀노소 읽을 수 있는 ‘한밤중 달빛식당’을 선정했다. 독서모임 운영위원회 이용자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한줄 감상평을 받았다. 7월엔 독서캠프를 진행해 책표지화 그리기, 한줄 감상평 적기, 작가에게 한마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여를 이끌어 냈다. 특히 책 내용을 각색해 손막대 인형극으로 동화구연을 했는데, 아이들이 대부분 책 내용을 알고 인형극을 관람해 호응이 높았다. 이 운동을 통해 도서관 참여 주민이 늘어나는 순기능이 생겼다.
△지속되려면= 그러나 시민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종은 경남정보사회연구소장은 “한마을 한책읽기는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지역 주민들이 책을 매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들로, 책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민밀착 보편복지의 형태로 계속 이어지려면 행정의 일원화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창원시는 도서관 규모에 따라 인력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보수교육이나 프로그램 개발은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경영 경남도의원은 “공동체나 사회 구성원들이 책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나아가 사고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의식수준을 높이고 문화와 감성적 공감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 본다”며 “이에 지자체가 행정, 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것, 특히 창원이라는 대도시에 산업 이상의 가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정민주 기자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이란= 창원지역 마을마다 있는 도서관에 ‘한마을 한책읽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책을 선정해 마을사람들과 1년 동안 책을 읽으며 다양한 문화활동을 함께하는 독서진흥운동이자 책을 통한 마을공동체운동을 뜻한다. 같은 책을 주민들과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운동의 성격을 띤다. 마을 주민과 생각을 나누고 마을의 미래를 제시하는 승화된 마을도서관 운동이자 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식문화와 삶의 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또 마을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책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독서진흥운동의 성격도 있다.
△배경과 발자취= 시작된 배경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원시는 경남정보사회연구소와 민관 협력으로 1995년 마을마다 마을도서관(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창원시가 운영보조금을 지원하는 평생교육센터와 공·사립 작은도서관은 6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의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한마을 한책 읽기 운동’이 태동했다.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이 있는 창원시의 특화된 조건에 맞게 진행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책문화 축제를 열며 운동의 첫 성과를 냈다. 2002년 10월 열린 책문화 축제는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와 어린이 동화연구대회,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와 원작소설과 영화포스터전, 책 읽는 사진전, 옛날 교과서 전시, 청소년 교지 전시, 함께 나누고 싶은 이 책 이 구절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창원광장과 시청후문, 성산아트홀, 창원광장 등을 도는 거리행진과 행사장 부근 13개 부스에서 체험, 공연, 강연 등 크고 작은 행사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이후 2006년엔 대원, 반지, 봉곡, 사림, 의창, 중앙동에서 한마을 한책 읽기 운동을 시작했고 2009년에 ‘창원시 한마을 한책읽기 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종훈, 차정인)’가 꾸려졌다. 2015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부산 사하구와 광주 남구, 창원시 3곳을 ‘작은도서관 육성 시범지구’로 선정했다. 이후 창원시 도서관사업소는 책 읽는 도시 창원 조성과 지식정보 제공 서비스 기능과 독서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추진했다. 작은도서관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창원시는 운영의 일원화를 위해 대부분 주민자치위 등에 위탁운영을 맡겼는데 이는 전문인력과 체계화된 시스템 부족으로 이어져 문화운동으로의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취지는 좋았지만 동력이 부족한 탓에 독서진흥운동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2018년 창원시 8개 작은도서관에서 이 운동을 다시 진행했으나 비영리 민간단체인 경남정보사회연구소의 노력으로는 창원시 전체로 확대하는 데 무리가 따랐다.
△재도약= 경남정보사회연구소는 마을 단위로 전개되는 독서운동을 다시 재개했다. 마을공동체에서 책읽기의 모범을 발굴하고 공유, 확산하는 하기 위해 정치인, 언론인, 시민사회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2기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특히 한국전력경남본부로부터 운동 기금 2000만원을 후원받고 창원시와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62개 도서관 가운데 15곳을 운동 참여 도서관으로 선정했다. 반지평생학습센터, 사림평생학습센터, 숲속마을도서관 등 의창구 5곳, 성산구 5곳, 마산회원구 3곳, 마산합포구 3곳, 진해구 1곳 등 15곳에 총 18종 275권의 책을 지원했다. 또 14명의 작가와 15회의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책과 클래식 콜라보 ‘책듣는 도서관’ 6회를 열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4일 오후 6시에 창원시 한마을 한책읽기 성과공유회를 열어 마을별 사례발표와 시상, 장학금을 전달하며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다.
△성과= 창원은 1995년부터 마을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펼쳐 마을도서관들이 ‘작은도서관’으로 법제화되는데 일조한 전국의 선도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새로운 독서진흥운동으로 만든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은 한 도시 한책읽기나 한 학교 한책 읽기, 한 기업 한책읽기 등의 형태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프로그램 개발 부족과 지자체, 시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다. 올해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부활로 침체됐던 창원시의 ‘책읽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활성화를 위한 재정과 운동방식에 대한 지원활동을 체계화했다. 또 운동에 대한 사례정리와 모범사례 발굴, 매뉴얼 작성, 책문화축제 등 관련 문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례= 내동평생학습센터는 공장지대와 상가밀집지역으로 일반주택이 많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내동평생학습센터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남녀노소 읽을 수 있는 ‘한밤중 달빛식당’을 선정했다. 독서모임 운영위원회 이용자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한줄 감상평을 받았다. 7월엔 독서캠프를 진행해 책표지화 그리기, 한줄 감상평 적기, 작가에게 한마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여를 이끌어 냈다. 특히 책 내용을 각색해 손막대 인형극으로 동화구연을 했는데, 아이들이 대부분 책 내용을 알고 인형극을 관람해 호응이 높았다. 이 운동을 통해 도서관 참여 주민이 늘어나는 순기능이 생겼다.
△지속되려면= 그러나 시민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종은 경남정보사회연구소장은 “한마을 한책읽기는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지역 주민들이 책을 매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들로, 책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민밀착 보편복지의 형태로 계속 이어지려면 행정의 일원화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창원시는 도서관 규모에 따라 인력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의 보수교육이나 프로그램 개발은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경영 경남도의원은 “공동체나 사회 구성원들이 책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나아가 사고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의식수준을 높이고 문화와 감성적 공감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 본다”며 “이에 지자체가 행정, 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것, 특히 창원이라는 대도시에 산업 이상의 가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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