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자산동 주민들의 마을버스·작은도서관 운영 요청에 난색을 보였다. 자산동 주민들은 "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허탈함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동 주민들은 지난 9월부터 자산동 삼거리 일대를 운행하는 마을버스 신설을 시에 요구했다. (가칭)자산동발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자산동 일대는 학교가 많다. 자산동 삼거리에서 마산고까지 약 500m, 마산여고까지 1㎞, 합포고등학교까지 900m, 의신여중까지 1.2㎞, 어시장까지 1.5㎞ 거리다. 학교 밀집 지역이지만 교통편은 열악해 학생과 어르신들이 두세 정류장 거리를 걸어가야만 버스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추진위는 자산동은 노년층 비율이 높고 경사가 심해 마을버스가 더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자산동은 5월 기준 전체 인구 1만 1780명 중 20.5%(2415명)가 노년층이다. 자산동 주민들은 학교 밀집도에 비해 놀이·학업 시설이 부족하다며 작은도서관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동네에서 가까운 도서관이 마산도서관, 합포도서관인데 버스를 타고 6~7정류장을 지나야 한다. 완월초·무학초등학교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은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생기면 만남의 장소이자 작은 전시관,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 공간이 될 것"이라고 시에 건의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12일 자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현안사업 설명회'를 열고 두 가지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 대중교통과는 "자산동 마을버스 신설 민원은 2015년부터 지속한 민원이다. 수차례 운수업체 실무자 회의에서 검토했지만 급경사와 급격한 커브길로 안전 위험이 있다. 버스를 운행해도 급한 종단경사로 가속·감속 소음 등 2차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 도로 환경개선 사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과는 준공영제 용역에 따른 대중교통 개편 종합계획이 도출되면 버스 노선 조정과 순환 형태 마을버스 신설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평생교육담당도 이 자리에서 자산동에 공공기관 유휴공간이 없어 당장 작은도서관 건립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기다리라고만 하는 행정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실제 10여 년 전 자산동 일대 버스 정류소를 세웠다가 철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지금이라도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로부터 매번 돌아오는 답변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고 예방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추진위는 "작은 도서관도 공간이 없어 안된다는 말뿐이다. 소외받는 지역부터 돌아보는 정책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진행돼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동발전추진위원회는 자산동 젊은 층 주민 8명으로 구성됐으며, 참여 주민을 늘려 정식으로 발족할 계획이다.

/이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