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흉물 전락 '인계올레 작은도서관'…책 빠진 공중전화부스, 취객들 어슬렁

매체명 : 중부일보 보도일 : 20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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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89195
수원시가 지역 주민들이 보다 손쉽게 책을 접하고, 인계동 인문학 거리 조성을 위해 설치한 ‘인계올레 작은도서관’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2015년 인계동 장다리로 일원에 설치한 ‘인계올레 작은도서관’ 4곳을 최근 폐쇄 조치했다. 추석연휴 직전 강풍을 동반했던 제13호 태풍 ‘링링’의 여파로 작은도서관 1곳의 문짝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고, 이용률 저조 등의 이유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인계올레 작은도서관’은 인계동 새마을문고가 추진했던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KT에서 철거하는 공중전화부스를 기증받아 작은도서관으로 개조하고 도서를 비치했다. 책을 읽고 싶은 인계동 주민은 누구나,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해 왔다. 하지만 현재 작은도서관 4곳에는 기존 비치돼 있던 도서를 모두 수거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안전제일’이 적힌 테이프로 감아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에 거주중인 일부 주민들은 미관상의 이유와 범죄 악용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이 거리가 밤이 되면 다른 지역보다 어두운 곳이 꽤 있다”며 “관리가 안된 공중전화부스도 그렇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테이프만 칭칭 감아놔 무서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야간에 전화부스 옆에서 노상방뇨하는 취객을 종종 목격했다”며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서는 ‘장다리마을 만들기 사업’이 본격 시작되면 철거를 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되면 차도는 줄이고 인도를 넓힐 예정이어서 작은도서관 역시 자연스럽게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 시기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시는 애초 2020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민간기업들과의 협의가 늦어져 실제 착공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확정을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실제 착공에만 들어가면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주민들 요청과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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