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독서대전'이 청주에서 진행돼 시민 참여형 독서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1일 폐막했다. `책을 넘어'란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 이번 독서대전은 지난 30일부터 3일간 청주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고인쇄박물관, 충북문화관 등에서 책과 사람이 만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청주예술의 전당 야외 광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김희범 문체부 차관과 도종환 전 문제부장관, 한범덕 청주시장 등과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 100여 개의 출판부스, 4개의 주제전시, 60여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가족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대화하다'란 주제로 진행된 작가강연은 작가와 독자가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책은 도끼다'의 작가 박웅현씨는 “광고를 만들다 보니 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에게 확 와 닿는 문구를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책은 도끼다가 독서로 가게 하는 길을 제시한다면 다시 책은 도끼다는 심도있는 독서를 원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책을 읽어서 돈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관심을 끈 `태백산맥', `천년의 질문'의 조정래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는다. 쓰고자 하는 소설과 관련해 우수한 책을 찾아 읽고 그중에서 다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선정해 읽는다”며 “책 외에도 현장을 탐방해 사람을 만나는데 부모 대에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소설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안 된다. 정치인을 뽑았으면 잘하는지 못하는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며 “태백산맥을 쓰고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금기시했던 것들을 드러냈다. 그처럼 문학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것이 소설가로서의 자부심이다”고 들려줘 독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외에 전국독서동아리한마당, 작은 도서관 책잔치, 책을 넘어 독서 퀴즈 골든벨, 랩스토리 경연대회 등 많은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독서축제를 만끽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행사로 대한민국독서대전의 아쉬움도 남겼다. 시민 이모씨는 “작가 강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전체적으로 토론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작가의 생각이나 철학을 공유하기에는 부족했다”며 “지역에서도 작가 강연이 진행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독서축제로 기획해 독서대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작가를 맞이하는 독자 열전으로 작가강연을 변경해 시민 참여 행사로 기획한 게 특징이다”면서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를 대한민국 속에 새롭게 인식시킨 의미 있는 축제로 지역의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1일 폐막식은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의 공연에 이어 차기 개최지인 제주시에 독서대전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