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늙어서 독서, 10년은 더 산다
매체명 : 독서신문
보도일 : 2019.05.07
독서가 치매를 막는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독서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사례는 세계적 장수국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도 기대수명이 가장 긴 곳은 야마나시현이다.
이곳 사람들의 건강한 장수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운동이나 식습관은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결정적 차이는 인구당 도서관 수다. 일본 NHK는 도서관에 가서 독서를 하는 노인들은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타인과 대화와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가 활발할수록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연구가 확인해주고 있다. 소통과 교류의 중요 수단이 바로 독서라는 설명이다.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라는 책은 뇌인지 신경과학 이론으로 독서 효과를 증명해 관심을 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미 독서신문을 통해 알려졌지만(2017년 9월) ‘사람이 독서를 할 때, 뇌 속에서 수많은 다양한 뇌 부위들이 그 기능별 개별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적으로 협력해서 궁극적으로 총체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은 독서의 정신 기능적 효과를 강조하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라는 대목은 특히 눈길을 끈다.
저자 한상무 강원대 명예교수는 한 실험을 예로 들며 허구적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논픽션 독자들보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고 한다. 논픽션 독자들은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둔 관념적 문제에 능숙한 반면, 소설 독자들은 공감의 체험과 이해를 통해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고 직면한 사회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볼 때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세상과 잘 소통할 수 있고 교류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으니 야마나시 노인들 부럽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에게 갑자기 독서를 강요할 수는 없다. (사실 돋보기부터 필요하다) 그러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독서의 출발점이요 노인 건강의 열쇠는 충분히 될 것이다. 우선 작은 도서관을 짓는 일이다. 저녁이 있는 삶, 문화가 있는 삶을 추구하기로 마음먹은 현 정부는 작은 도서관 확산에 당연히 힘을 쏟아야 한다. 도서관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책을 구비해 독서환경을 만드는 건 어떨까.
또 하나, 책 읽는 노인은 손주들에게도 매우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부모 무릎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용을 시각화한다고 한다. 또 2살 정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나중에 학교에서 높은 학습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책 속의 낱말들이 평소 쓰는 말보다 다양해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즘 우리나라 부모들 바쁘다. 부모 대신해 어르신들이 손자 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거나 유모차 끄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그러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유모차만 끌어주지 말고 무릎에 앉히고 옛날 이야기하듯 책을 읽어주자. 손자 손녀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노인들에게 주문한 게 많다. 편하게 쉬면서 여생을 즐겨야 하거늘 ‘독서’라는 멍에를 지우는 것은 아닌지 송구하기 짝이 없다. 자, 이제 치매 예방한다고 더 이상 경로당에서 고스톱 치지 마시고 책을 펼치세요. 뇌신경회로가 반짝반짝 살아날 겁니다.
/ 방재홍 발행인
이곳 사람들의 건강한 장수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운동이나 식습관은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결정적 차이는 인구당 도서관 수다. 일본 NHK는 도서관에 가서 독서를 하는 노인들은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타인과 대화와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가 활발할수록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연구가 확인해주고 있다. 소통과 교류의 중요 수단이 바로 독서라는 설명이다.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라는 책은 뇌인지 신경과학 이론으로 독서 효과를 증명해 관심을 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미 독서신문을 통해 알려졌지만(2017년 9월) ‘사람이 독서를 할 때, 뇌 속에서 수많은 다양한 뇌 부위들이 그 기능별 개별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적으로 협력해서 궁극적으로 총체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은 독서의 정신 기능적 효과를 강조하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라는 대목은 특히 눈길을 끈다.
저자 한상무 강원대 명예교수는 한 실험을 예로 들며 허구적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논픽션 독자들보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고 한다. 논픽션 독자들은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둔 관념적 문제에 능숙한 반면, 소설 독자들은 공감의 체험과 이해를 통해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고 직면한 사회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볼 때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세상과 잘 소통할 수 있고 교류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으니 야마나시 노인들 부럽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에게 갑자기 독서를 강요할 수는 없다. (사실 돋보기부터 필요하다) 그러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독서의 출발점이요 노인 건강의 열쇠는 충분히 될 것이다. 우선 작은 도서관을 짓는 일이다. 저녁이 있는 삶, 문화가 있는 삶을 추구하기로 마음먹은 현 정부는 작은 도서관 확산에 당연히 힘을 쏟아야 한다. 도서관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책을 구비해 독서환경을 만드는 건 어떨까.
또 하나, 책 읽는 노인은 손주들에게도 매우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부모 무릎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용을 시각화한다고 한다. 또 2살 정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나중에 학교에서 높은 학습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책 속의 낱말들이 평소 쓰는 말보다 다양해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즘 우리나라 부모들 바쁘다. 부모 대신해 어르신들이 손자 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거나 유모차 끄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그러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유모차만 끌어주지 말고 무릎에 앉히고 옛날 이야기하듯 책을 읽어주자. 손자 손녀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노인들에게 주문한 게 많다. 편하게 쉬면서 여생을 즐겨야 하거늘 ‘독서’라는 멍에를 지우는 것은 아닌지 송구하기 짝이 없다. 자, 이제 치매 예방한다고 더 이상 경로당에서 고스톱 치지 마시고 책을 펼치세요. 뇌신경회로가 반짝반짝 살아날 겁니다.
/ 방재홍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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