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늙어서 독서, 10년은 더 산다

매체명 : 독서신문 보도일 : 2019.05.07
링크주소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3336
독서가 치매를 막는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독서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사례는 세계적 장수국 일본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도 기대수명이 가장 긴 곳은 야마나시현이다.

이곳 사람들의 건강한 장수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운동이나 식습관은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결정적 차이는 인구당 도서관 수다. 일본 NHK는 도서관에 가서 독서를 하는 노인들은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타인과 대화와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가 활발할수록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연구가 확인해주고 있다. 소통과 교류의 중요 수단이 바로 독서라는 설명이다.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라는 책은 뇌인지 신경과학 이론으로 독서 효과를 증명해 관심을 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미 독서신문을 통해 알려졌지만(2017년 9월) ‘사람이 독서를 할 때, 뇌 속에서 수많은 다양한 뇌 부위들이 그 기능별 개별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적으로 협력해서 궁극적으로 총체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은 독서의 정신 기능적 효과를 강조하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라는 대목은 특히 눈길을 끈다.

저자 한상무 강원대 명예교수는 한 실험을 예로 들며 허구적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논픽션 독자들보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고 한다. 논픽션 독자들은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둔 관념적 문제에 능숙한 반면, 소설 독자들은 공감의 체험과 이해를 통해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고 직면한 사회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볼 때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 세상과 잘 소통할 수 있고 교류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으니 야마나시 노인들 부럽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에게 갑자기 독서를 강요할 수는 없다. (사실 돋보기부터 필요하다) 그러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독서의 출발점이요 노인 건강의 열쇠는 충분히 될 것이다. 우선 작은 도서관을 짓는 일이다. 저녁이 있는 삶, 문화가 있는 삶을 추구하기로 마음먹은 현 정부는 작은 도서관 확산에 당연히 힘을 쏟아야 한다. 도서관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책을 구비해 독서환경을 만드는 건 어떨까.

또 하나, 책 읽는 노인은 손주들에게도 매우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부모 무릎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용을 시각화한다고 한다. 또 2살 정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나중에 학교에서 높은 학습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책 속의 낱말들이 평소 쓰는 말보다 다양해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즘 우리나라 부모들 바쁘다. 부모 대신해 어르신들이 손자 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거나 유모차 끄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그러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유모차만 끌어주지 말고 무릎에 앉히고 옛날 이야기하듯 책을 읽어주자. 손자 손녀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고 보니 노인들에게 주문한 게 많다. 편하게 쉬면서 여생을 즐겨야 하거늘 ‘독서’라는 멍에를 지우는 것은 아닌지 송구하기 짝이 없다. 자, 이제 치매 예방한다고 더 이상 경로당에서 고스톱 치지 마시고 책을 펼치세요. 뇌신경회로가 반짝반짝 살아날 겁니다.

/ 방재홍 발행인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
    작은도서관 뉴스 목록
    번호 제목 매체 보도일
    2045 [서울]2017년 행복한 양천살이를 위해 달라지는 77가지 매체 :시사경제뉴스 보도일 :2017.01.13
    2044 [경남]작은도서관책도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세요 매체 :창원인뉴스 보도일 :2017.01.13
    2043 [전국]문체부, '주체적 인문소비' 강화…인문 심화강좌 개발·보급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17.01.12
    2042 [경남]대중독서운동 통해 책 읽는 분위기 조성 기여 매체 :김해뉴스 보도일 :2017.01.11
    2041 [전북]전북적십자-캠코, 전주에 작은도서관 '캠코브러리' 문열어 매체 :뉴시스 보도일 :2017.01.11
    2040 [서울]노원구의회, 작은도서관 개장 앞두고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조명개선’ 추진 매체 :전국매일신문 보도일 :2017.01.10
    2039 [경남]진주 금빛마을 작은도서관 ‘푸르미르’ 출간 매체 :경남일보 보도일 :2017.01.10
    2038 [충남]보령시 보령시립도서관, 겨울방학 독서·문화 교실 운영 매체 :충청투데이 보도일 :2017.01.10
    2037 [대전]배달강좌제 최초 도입… “어디서든 배울 수 있어요” 매체 :중도일보 보도일 :2017.01.09
    2036 [제주]반딧불이작은도서관, 겨울방학 프로그램 운영 매체 :헤드라인제주 보도일 :201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