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작은도서관’ 민간위탁 문제를 두고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중구에서 작은도서관 민간위탁과 관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구청은 지난해 7월부터 구립 작은도서관 3곳(대봉영어·삼덕마루·느티나무)을 비롯해 봉산문화회관, 국민체육센터(2020년 완공 예정) 등을 순차적으로 민간 위탁·운영하는 조례 제·개정을 추진 중이다.

9일 이경숙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구의회 도시환경위원장실에서 ‘공립 작은도서관 민간위탁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구의원, 한국사서협회, 더신나는 여성정치, 더불어떼창반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구민 20여명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이 구의원은 △작은도서관 위탁 추진 경과 △타 도시 도서관 운영 사례 비교 △위탁 경우 문제점 등에 대해 발제했다.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중구청에서 도서관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가 없어 아쉬웠다’ ‘작은도서관은 지역민이 가꾸어 나가는 공간인 만큼 도서관 운영을 민간이 아닌 구청에서 직영해야 한다’ ‘중구엔 공립도서관이 없는 만큼 신속하게 이를 건립하고, 구청이 도서관 운영·관리·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구의원은 “도서관은 책·사람이 중심이다. 단순한 책 대출 공간을 넘어 지역정보 공유와 의사소통 창고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열린 제255회 임시회에서 중구청이 제출한 ‘작은도서관 민간위탁 동의안’ 승인을 보류했다. 당시 동의안 승인 보류에 대해 도시환경위원회는 민간위탁 때 유·불리를 검토·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