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작은도서관 도시’ 사하구, 운영단축 갈등

매체명 : 부산일보 보도일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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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031419171694987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많은 ‘구립 작은도서관’(이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하구가 도서관 운영시간 단축 계획을 발표해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사하구 작은도서관에만 누적 이용객 35만여 명이 찾으며 시민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운영시간이 단축되면 생활권 내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이유다. 사하구청은 사하구 내 17개의 작은도서관 운영시간을 4월 1일부터 평일 2시간, 주말 4시간을 각각 단축해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를 마감 시간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작은도서관 운영인력에만 사서와 보조자 등 50여 명이 동원돼, 한 해 총 운영예산 10억 원 중 7억 원가량이 인건비로 투입되는 데 따른 구청의 예산 절감 방안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구립 작은도서관은 총 67곳으로, 이 중 4분의 1에 달하는 17곳을 사하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하구 작은도서관의 정식 회원 수만 4500여 명이고, 지난해 도서 대출 권수만 18만 7000여 권에 달한다. 이에 작은도서관을 이용해 온 시민들은 일방적으로 운영시간 단축을 강행하려는 구청을 상대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며 맞서고 있다. 직장인 독서동아리 회원 박 모(38) 씨는 구청의 갑작스러운 움직임과 일방적인 행정예고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박 씨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 운영에 대한 행정 변경에 최소한의 논의도 없었다”며 “운영시간이 줄어들어 사실상 직장인은 이용할 수 없게 돼 시민들이 반대 의견서 100여 장을 자필로 제출했지만, 구청은 이를 무시한 채 운영시간 단축을 강행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이번 시행 계획에는 운영시간 단축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사하구 감천동에서 ‘다모아 작은도서관’을 운영 중인 김미현 운영위원장은 최근 구청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도서관 통폐합’ 확정 사실을 전해 들었다. 운영시간 단축 외에 도서관 통폐합도 시행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김 운영위원장은 “구청의 일방적 행정으로 하루아침에 도서관이 없어지게 생겼다”며 “사전에 세부적 논의를 거치지 않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이와 관련해 시민들 반발이 극심한데도 구청은 대책을 내놓긴커녕 뒷짐만 진다”고 말했다. 노동당 사하지역위원회도 14일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사하구청은 소통 없는 ‘밀어붙이기’ 행정을 인정하고, 사하구 작은도서관 운영사항 변경 지침을 철회하라”며 “예산과 수요를 이유로 도서관 운영을 변경할 것이 아니라, 부산에서 가장 많은 구립 작은도서관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구청은 시행 계획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사하구 작은도서관 운영시간이 타 지자체보다 긴 편이었고 작은도서관 통폐합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다”며 “추후 작은도서관 프로그램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고, 꾸준히 민원이 제기되는 만큼 시민들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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