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뉴스
[칼럼]도서관? 공공 도서방! 아이를 함께 키우는 마을 디자인
매체명 : 시티라이프
보도일 : 2019.01.16
도서관? 공공 도서방! 아이를 함께 키우는 마을 디자인
‘독박 육아’라는 단어는 무시무시하고, ‘공동 육아’라는 단어는 어마어마하게 비현실적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서워 결혼은 해도 출산은 거부한다는 대한민국의 젊은 엄마 아빠들을 위해 마을 디자인이 조금만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를 함께 키우는 디자인으로 말이다. 공동 육아까지는 아니어도 품앗이 육아 정도는 가능하게 말이다. 답은 도서관이다. 아니 도서방이다.
2019년 새해가 왔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새해 소원을 하나 꼽아 보자면, 바로 ‘점조직 도서관’이 수없이 디자인되는 것이다. 도서관이 맞벌이 육아의 어려움, 입시 교육에서 알려주지 않는 삶의 지혜, 사람들 간의 공동체 의식, 바른 도덕성 육성까지 해결해 줄 수 있으니까. 여기서 말하는 도서관이란 장서를 보관하는 기능이 강한 대도서관이 아니라 뒹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마을 놀이터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어른 인간에게 가장 큰 고민은 육아다. 거기에 교육이 포함된다. 결혼을 안하고, 애를 안낳는 게 다 이런 고민의 결과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엔 수많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단지마다 빼곡하다. 물론 학원 역시! 비정상적 육아, 교육 문제에 시달리는 것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어른 인간들도 이로 인해 행복을 잊고 산다. 이 무시무시한 세상에 산소 호흡기를 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점조직 도서관 설립이다. 공공 도서관이라고 해서 엄청 크게, 엄청 역세권에 만들 필요 없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 점조직처럼, 골목골목 흐드러지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엄마를 대신하는 시끄러운 도서관이라고 표현하면 좋겠다. 엄숙함 대신 아이들이 바닥에 배를 대고 책을 읽다, 숙제를 하다 갈 수 있는 곳. 형제가 많지 않은 아이들이 투닥거리며 일상에서의 협동과 양보와 친절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곳. 직장에 다니는 엄마가 퇴근길에 아이를 픽업하겠다고 편히 전화할 수 있는 곳. 주말이면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곳.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포근한 거실 디자인을 상상하면 좋겠다. 작지만 빈번하게 만날 수 있는 골목 안 도서관, 아니 도서방! 공공 디자인을 논할 때 이 청사진이 감안된다면, 그리고 실현된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일이 조금은 덜 공포스러울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모이는 곳에 어른도 모인다. 그렇게 마을이 모인다.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공공 디자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점조직 도서방이야말로 가장 실천하기 쉽고, 가장 저비용 고효율의 공공 디자인이라 믿는다. 자신의 거실 문을 열어 도서관을 만든 어느 마을의 훌륭한 어머니 이야기, 용감한 마을 공동체 사람들의 도서관 건립 이야기를 기사로 접하기도 한다. 도서관 마루에 온돌을 놓아 겨울철 삼삼오오 포트럭 파티를 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흔치 않은 일이다. 썩은 몸에 신선한 산소를 구석구석 전달하려면 일순 점조직으로 확 퍼져야 한다. 공공의 예산, 공공 디자인이 아니고는 요원한 일이다.
핀란드 교육문화부 발표에 따르면 ‘인구의 80%가 도서관을 이용하고, 1년에 1인당 11회 방문, 19권을 대출한다’고 한다. 미래의 도서관은 아이들이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핀란드는 수많은 도서관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아이들의 니즈를 반영한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도서관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원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그곳에 가길 원해서 부모 없이도 바르고 즐겁게 지식을 습득하고 풍요로운 놀이를 즐긴다는 뜻이다. 그런 곳은 책의 양과 아무 상관도 없다. 걸어서 갈 만한 곳에 널찍한 마루 하나 있으면 된다. 그게 다다.
[글 한희(문화평론가) 사진 언스플래시]
‘독박 육아’라는 단어는 무시무시하고, ‘공동 육아’라는 단어는 어마어마하게 비현실적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서워 결혼은 해도 출산은 거부한다는 대한민국의 젊은 엄마 아빠들을 위해 마을 디자인이 조금만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를 함께 키우는 디자인으로 말이다. 공동 육아까지는 아니어도 품앗이 육아 정도는 가능하게 말이다. 답은 도서관이다. 아니 도서방이다.
2019년 새해가 왔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새해 소원을 하나 꼽아 보자면, 바로 ‘점조직 도서관’이 수없이 디자인되는 것이다. 도서관이 맞벌이 육아의 어려움, 입시 교육에서 알려주지 않는 삶의 지혜, 사람들 간의 공동체 의식, 바른 도덕성 육성까지 해결해 줄 수 있으니까. 여기서 말하는 도서관이란 장서를 보관하는 기능이 강한 대도서관이 아니라 뒹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마을 놀이터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어른 인간에게 가장 큰 고민은 육아다. 거기에 교육이 포함된다. 결혼을 안하고, 애를 안낳는 게 다 이런 고민의 결과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엔 수많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단지마다 빼곡하다. 물론 학원 역시! 비정상적 육아, 교육 문제에 시달리는 것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어른 인간들도 이로 인해 행복을 잊고 산다. 이 무시무시한 세상에 산소 호흡기를 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점조직 도서관 설립이다. 공공 도서관이라고 해서 엄청 크게, 엄청 역세권에 만들 필요 없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 점조직처럼, 골목골목 흐드러지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엄마를 대신하는 시끄러운 도서관이라고 표현하면 좋겠다. 엄숙함 대신 아이들이 바닥에 배를 대고 책을 읽다, 숙제를 하다 갈 수 있는 곳. 형제가 많지 않은 아이들이 투닥거리며 일상에서의 협동과 양보와 친절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곳. 직장에 다니는 엄마가 퇴근길에 아이를 픽업하겠다고 편히 전화할 수 있는 곳. 주말이면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곳.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포근한 거실 디자인을 상상하면 좋겠다. 작지만 빈번하게 만날 수 있는 골목 안 도서관, 아니 도서방! 공공 디자인을 논할 때 이 청사진이 감안된다면, 그리고 실현된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일이 조금은 덜 공포스러울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모이는 곳에 어른도 모인다. 그렇게 마을이 모인다.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공공 디자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점조직 도서방이야말로 가장 실천하기 쉽고, 가장 저비용 고효율의 공공 디자인이라 믿는다. 자신의 거실 문을 열어 도서관을 만든 어느 마을의 훌륭한 어머니 이야기, 용감한 마을 공동체 사람들의 도서관 건립 이야기를 기사로 접하기도 한다. 도서관 마루에 온돌을 놓아 겨울철 삼삼오오 포트럭 파티를 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흔치 않은 일이다. 썩은 몸에 신선한 산소를 구석구석 전달하려면 일순 점조직으로 확 퍼져야 한다. 공공의 예산, 공공 디자인이 아니고는 요원한 일이다.
핀란드 교육문화부 발표에 따르면 ‘인구의 80%가 도서관을 이용하고, 1년에 1인당 11회 방문, 19권을 대출한다’고 한다. 미래의 도서관은 아이들이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핀란드는 수많은 도서관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아이들의 니즈를 반영한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도서관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원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그곳에 가길 원해서 부모 없이도 바르고 즐겁게 지식을 습득하고 풍요로운 놀이를 즐긴다는 뜻이다. 그런 곳은 책의 양과 아무 상관도 없다. 걸어서 갈 만한 곳에 널찍한 마루 하나 있으면 된다. 그게 다다.
[글 한희(문화평론가)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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