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루 10명도 안 찾는 작은도서관 '수두룩'

매체명 : 부산일보 보도일 : 20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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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명도 안 찾는 작은도서관 '수두룩'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구·군에 설립된 작은도서관들의 실적이 저조하다. 상당수의 작은도서관이 전문 인력과 운영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통합 논의도 제기되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부산 16개 구·군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작은도서관 253곳 중 하루 이용객 수가 10명 미만인 곳은 54곳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명인 곳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은도서관은 관련법에 따라 건물 면적 33㎡에 열람석 6석 이상, 도서관 자료 1000권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말한다.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전국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부산에도 이즈음 작은도서관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부산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부산의 작은도서관은 178개로 늘어났다. 지금도 계속 느는 추세지만, 작은도서관은 전문인력과 운영예산 부족 등으로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부산 서구에서는 이용률이 낮은 작은도서관의 통합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서구청 행정감사에서 유성미 의원은 "이용률이 저조한 작은도서관들을 통합해 분산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도서관이라는 한정된 성격에서 벗어나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처럼 꾸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립 작은도서관은 부산 전체 작은도서관의 70%가량을 차지하지만 각종 지원사업에서 제외돼 내실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작은도서관에 전문인력을 지원해주는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사업은 공립 작은도서관에만 해당된다. 사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사서 없이 구청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 교육협력과 관계자는 "공립의 경우 전문인력인 사서가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립 작은도서관에도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사서가 상주하는 곳은 연제구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4곳이 전부다.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이수상 교수는 "결국 작은도서관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확충해 질 높은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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